한라산(http://www.hallasan.go.kr/) 어리목 등산로 입구(2007년 12월)
저에게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물어본다면, 저는 긴 고민없이 바로 '한라산' 이라고 답을 합니다. 제주도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도이기 때문이죠.
한라산을 오르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기분을 느낍니다.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안아주는 느낌이 납니다. 제목의 최고봉은 가장 높다는 뜻과 함께 제일 멋지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 한국지형산책, 이우평, 푸른숲 2007
깊고 깊은 한라산을 이 포스트에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한라산을 오르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담아보고자 합니다. 한라산 등산은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 정상인 백록담을 볼것이나 말것이냐..
한라산 백록담(2004년 9월).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백록담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먼저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라산의 정상부는 섬 중앙에서 일어난 폭발적인 분화로 점성이 크고 유동성이 작은 용암이 분출하여 분화구 주변에 높게 쌓인 결과이다. 그 높이는 해발고도 1,700m 이상이며, 시기는 대략 30만~10만 년 전으로 추정한다. 마지막으로 약 2만 5천년 전 정상부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몇 차례 더 이어지면서 백록담이 만들어졌다.
신선이 하늘에 흰 사슴을 타고 내려와 불을 마셨다는 백록담(白鹿潭)은 동서 길이 700m, 남북 길이 500m, 면적 약 0.33㎢, 화구의 능선 둘레 1.72㎞, 깊이 111m에 달하는 거대한 화구호이다.
10만~2만5천년 전 백록담 정상부 남서쪽에서 커다란 불길이 솟아오르며 조면암질 용암이 분출했다. 이때 분출한 용암은 점성이 매우 크고 유동성이 작아, 냉각되면서 경사가 급한 종 모양의 돔을 형성했다. 정상부 남서쪽의 암벽이나 영실기암은 이때 분출한 조면암이다. 이후 북동쪽 귀퉁이에서 돔의 일부를 부수면서 또다시 용암이 분출했는데, 이때 흘러나온 용암은 점성이 작고 유동성이 커 백록담 동쪽인 성판악 방향으로 흘러내리며 진달래밭까지 이어졌다.
그 후 깊게 파인 분화구에 서서히 빗물이 고여 백록담이 생겨났다. 지하수가 솟아나 1년 내내 마르지 않는 천지와 달리 백록담에서는 지하수가 용출되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철 가뭄이 계속되면 바악들 완전히 드러내기도 한다.
- 한국지형산책, 이우평, 푸른숲, 2007
성판악 등산로 정상부근(2006년 10월)
성판악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기에 오르기가 쉽습니다. 다만 중반까지는 숲길로 이루어져서 탁 트인 경관을 생각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관음사 등산로 정상부근(2004년 9월)
관음사등산로는 한라산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등산로가 오르락 내리락 좀 힘이 듭니다. 겨울에는 대학등산로, 오지탐험하는 사람들이 훈련코스이기도 합니다. 한라산 정상(2007년 12월).크리스마스에 혼자서 한라산에 올랐었습니다.. 혼자서..크리스마스에..^^
보통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선택합니다. 성판악쪽이 버스로도 가기가 쉽습니다. 516도로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성판악에서 내리면 됩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제주시청, 서귀포구터미널 등에서 탈 수 있습니다. 렌트카의 경우 성판악에 주차를 하고 오를 수 있습니다. 관음사로 내려올 경우 관음사 등산로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성판악까지 가면 됩니다. 택시비는 10,000~15,000원 정도 합니다. 성판악과 관음사 등산로는 516도로라 불리는 1131번 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성판악이나 관음사나 어느 등산로로 오르더라도, 왕복 8~9시간 정도는 생각을 하고 등산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기에 미리 점심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제주시청부근에 24시간 김밥집이 있습니다.
백록담을 못가는 등산로는 어리목과 영실이 있습니다. 어리목 등산로와 영실등산로는 해발 1,700m 윗세오름에서 만납니다. 윗세오름부터 정상까지는 자연휴식년제에 의해서 산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리목 등산로(2004년 10월)
어리목 등산로는 처음에는 숲길을 걷게 되나 등산 시작하고 1시간 이후가 되는 중반부 부터는 숲길을 벗어나 탁 트인 절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실 등산로(2007년 10월)
영실 등산로 병풍바위(2008년 12월)
영실 등산로는 병풍바위 오백나한 등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어리목쪽이 오르기는 조금 더 쉽습니다. 영실 등산로는 짧기는 하지만 경사가 좀 있습니다. 저는 어리목으로 올라가 영실로 내려오곤 합니다. 어리목등산로 탐방안내소(2008년 12월)
이 코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어리목에는 한라산탐방안내소가 있습니다. 한라산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보기보다 재밌는 곳입니다. 영실로 내려온 이유는 영실등산로 입구에 막걸리집이 있기 때문이죠...ㅎㅎ 영실 등산로에서 바라본 선작지왓과 백록담 남서벽(2007년 10월)
윗세오름 대피소 앞(2007년 10월)
어리목 등산로와 영실 등산로는 윗세오름에서 만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합니다. 컵라면이 참 맛있습니다... 어리목과 영실은 흔히 1100도로라 불리는 1139번 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어리목과 영실 왕복 4~5 시간 정도 생각하면 여유있는 산행이 될 수 있습니다. 어승생악 정상에서 바라본 어리목 등산로 입구(2007년 12월)
평소 등산을 거의 안해봤거나 저질체력이라서 도전히 못 오르겠다 하시면 어리목 등산로 옆에 어승생악이라는 오름에라도 오르시길 권합니다. 어승생악은 제주도 오름의 맹주라 불릴정도로 오름 치고는 큰 규모입니다. 왕복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의 산세를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한라산 산행전에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한라산은 당일산행을 원칙으로 합니다. 산에서 1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해진 시간안에 올라가고 내려와야 합니다.
한라산은 날씨변화가 심한편입니다. 그렇기에 사전에 등산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http://www.hallasan.go.kr/)에 보면 등산 가능여부와 날씨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실시간으로 현재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한라산 등산로 주변에는 숙식할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올라와야 합니다. 눈덮힌 한라산(2007년 3월). 산 아래는 풀이 나지만, 산은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제주도를 여러번 와봤다고 하더라도 한라산 올라가 본 분들은 많지 않더군요.. 제주도 사는 사람들중에서 한라산 오른 사람은 절반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등산이 쉽지는 않겠지만서도 진짜 제주도를 알고 싶으시다면 한라산으로 고고씽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 한라산, 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좌] 생각만해도 가슴뛰는 오름의 여왕 다랑쉬 (92) | 2009.10.09 |
---|---|
장동건이 고소영을 기다리던 제주도 아부오름 (40) | 2009.10.05 |
'예약'을 해야지만 갈 수 있는 山 - 거문오름 (16) | 2009.03.10 |
신기루를 보는 듯 했던 제주도 노꼬메오름 (4) | 2009.01.15 |
한라산 눈밭에서 뒹굴어 보자. 영실코스 (8) | 2009.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