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소매치기범 체포 현장.. 직접 보니 살벌했다.

지하철 소매치기

제가 요즘 직장에서 교육이 있어서 송탄(평택)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무슨놈의 숙제와 시험이 그리도 많은지.. 정신이 없네요.. ㅎㅎ..  추운 새벽공기를 상쾌하다고 중얼거리며.. 송탄역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3분 연착하는 전철에 오르면서.. '오늘은 뭔 일이 있으려나?' 걱정반 기대반 생각을 해 봅니다.. 생각도 잠시..  졸음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꿈나라로 향합니다..

부르르 알람 진동에 깨어보니.. 구로역 부근입니다.. 이제 내릴 때가 된 것인가 생각하며.. 잠이 덜깬체로 멍 때리던 그 순간 어딘선가 '악~'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검은옷을 입은 한 남자가 제 앞에서 바닥을 구릅니다. 쓰러진 남자를 또 다른 남자 두 명이서 매섭게 몰아세웁니다.. 쓰러진 남자는 비키라면서  몸부림을 치고 소리를 지릅니다. 두 남자는 쓰러진 남자를 제압하기 위해 몸을 비틀고, 누르고 심각한 상황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이거 뭐야?.. 내가 잠이 덜 깼나?

사람으로 가득 찬 전철은 대혼란으로 빠져듭니다.. 그러면서 넓다란 공간이 생깁니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는 계속 몸무림 치구요.. 두 남자는 그를 잡고 놔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딘가에서 '칼.. 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헉...

그 때 제 발 밑에 보이는 신문지가 보입니다.... 신문지 속에 칼이 있다고 생각하는 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옆으로 피합니다...

분위기는 점점 살벌해지더니.. 검은옷을 입은 남자에게 수갑 채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상황이 진정되어 가고.. 두 남자 중  한 사람이 소매치기 현행범을 잡은 것이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두 남자는 경찰(지하철 수사대)였던 것이죠...

칼은 뭐냐 하면.. 소매치기가 작업(?) 할 때 쓰던 면도칼 이었습니다.. 사투를 벌이던 한 쪽에 면도칼이 떨어져 있었고.. 경찰은 카메라로 면도칼을 찍습니다.

그런데 제 주머니에 디카와 폰카가 다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겠더라구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분위기가 살벌했거든요...  저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분들도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나 어떤 여자분은 울면면서 나가더라구요.. 그럴만도 하지요..

경찰은 소매치기범을 전철 밖으로 끌고 나가면서 뭐라 그럽니다.  '너 걸리면 사람들에게 욕한다면서?' 이런 말이 들리구요... 경찰도 소매치기범도 숨을 몰아십니다...

워낙 순신각에 일어난 일이라.. 얼얼합니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경찰이 범인 잡는 모습을 보면 재밌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앞에서 칼 얘기 나오고 혈투가 벌어지니.. 겁나더군요...

그런데 소매치기범을 잡고 전철 밖으로 나갈 때까지 전철이 출발하지 않더라구요.. 사전에 연락이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전철 방송으로 기관사가 말하길

'5번 칸에서 연기가 나니.. 모두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뭔가요.. 혈투 현장을 목격하고 넋이 나가 있는데.. 갑자기 내리게 되니.. 더 황당하더라구요... ㅎㅎ
결국 다른 전철을 기다려서 타고 갔고.. 덕분에.. 지각안하려고 아침부터 신나게 조깅했습니다... ^^

지하철 소매치기 예방법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 소매치기를 당하면 소리를 질러 주위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 소매치기를 보았다면 문자로 신고한다. 
   경찰 112, 서울메트로(1~4호선) 1577-1234, 도시철도공사(5~8호선) 1577-5678

* 핸드백이나 가방은 반드시 앞으로 한다.
* 지갑 등 귀중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 음주 후 전동차 및 역내에서 졸지 않는다.(라오니스가 가장 조심해야 될 부분입니다.. ㅋㅋ)
* 술 취해 조는 승객 주위 맴도는 자를 경계한다.
* 전동차내 이동하며 주위 살피는 자를 조심한다.
* 혼잡한 틈을 빙자, 심하게 떠미는 자를 경계한다.
* 여러 사람이 주위에서 수상한 행동을 할 때에는 다른 칸으로 이동한다.

출처 :  지하철정보카페, 블로그 올파엔파

아침부터 보기 어려운 모습을 봐서 그런지.. 하루종일 이상하게 꼬이는(?)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ㅋㅋ..  소매치기뿐만이 아니라 범죄라는 것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이전에.. 우리들이 먼저 범죄 예방 수칙을 지키고 대비를 해야 겠습니다.. 오늘도 힘찬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