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처럼 뽀얀 계곡 호박소,오천평반석

경상남도 2010. 2. 10. 06:26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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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호박소, 오천평반석

♪♬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아직까지 곳곳에 쌓여 있는 눈덩이들이 사르르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어이쿠야.. 그런데.. 오늘은 가을의 소식을 들고 와버렸네요.. 오늘은 작년 늦은 가을.. 밀양 여행길에 찾은 호박소 찾아가보려합니다.. 호박소라.. 호박이 있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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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소는 밀양 얼음골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얼음골에 관해서는 전에 포스팅을 했었지요(http://raonyss.tistory.com/338).. 얼음골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사과 입니다.. 영어로는 애플.. 이때가 사과 수확철인지라.. 얼음골 주변 사과밭에는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먹고 싶네요... 서리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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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얼음골만 보고 밀양시내로 다시 돌아오려 했었지요.. 버스 시간도 좀 남고..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호박소를 향해 과감히 전진합니다.. 다만 흐린 날씨에 해 떨어질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좀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래도 곱디 고운 단풍을 보며 걷는 것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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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에서 호박소까지 차로 갈 수 있습니다... 튼실한 꿀벅지를 갖고 있는 뚜벅이 여행자인 저는.. 걷습니다.. 마침 주변의 단풍이 곱게 들었던지라.. 걷는 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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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0분 정도 걷고 나니.. '호박소' 라고 알리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낙엽을 밟으며.. 분위기를 내 봅니다..  나는야 가을 남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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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는 뽀얀 화강암 덩어리들 위로 계곡물이 졸졸 흘러갑니다.. 여름에 얼음골과 함께 둘러보면 더 없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 속에.. 뜨끈한 여름을 기다려 봅니다... 저는 여름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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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것이 호박소 입니다...  가을이라 물의 양이 좀 적은 든 합니다.. 호박소는 해발 885m 백운산 자락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강암이 오랜세월을 거치면서 소(沼)를 이루었는데, 구 모양이 절구(臼, 절구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 이라고 합니다..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갔을 만큼 깊었다고 하는 얘기도 전해지며,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는 지내는 기우소이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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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학에서는 호박소와 같은 깊은 물 웅덩이를 '포트홀(pot hole)' 이라고 합니다.. 포트홀이란 물의 영향을 받아 생긴 웅덩이를 말합니다... 호박소 안내판에는 물의 힘으로 '소' 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물의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닙니다. 물을 따라서 여러가지 돌이나 모래 같은 물질들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것들이 깊은 물살을 타고 웅덩이에 들어가면 회전운동을 하게 되고, 마식(갈다) 작용을 하면서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웅덩이가 점점 커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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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라 호박소에 들어오는 물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호박소에 떨어지는 물줄기도 폭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폭포 바로 아래에 포트홀이 생기게 됩니다.  폭포 밑에 생긴 물 웅덩이를 폭호 라고도 합니다.. 폭호가 커지면. 폭포의 아랫쪽을 계속 깍아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아래의 빈공간 때문에 폭포는 무너지고, 폭포는 후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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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도 할 줄 모르면서 이런 웅덩이만 보면 다이빙 하고 싶은 욕망이 샘 솟습니다.. 하지만 다이빙하면 안되겠죠?  ^^;;



호박소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1.5㎞ 를 가면 '오천평반석'이라는게 있다는 이정표를 보게 됩니다.. 어라! 이건 또 뭐야? 그래서 또다시 산길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10여 분 동안 오르는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네요.. 혼자 쌩쇼 하면서 신나게 올라갑니다.. 후비고..(코딱지 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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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한 개가 5천평이라고 해서 '오천평반석' 이라고 한다는군요.. 반석이란 넓고 평평한 돌을 말합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넓다란 화강암 바위덩어리가 뽀얀 것이 은빛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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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위로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시간만 있다면... 발 좀 담그고 쉬었다 가면 좋으련만.. 산 속이라 그런지 해가 저무는게 보입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내려가 봅니다... 잘 있거라.. 내 조만간에 다시 오마...




겨울에 바라보는 가을의 모습이 어떠셨는지요.. 괜히 바쁜척 하다 보니.. 포스팅 시기를 놓친 것이 좀 아쉽긴 합니다.. ㅎㅎ.. 그래도 무채색의 겨울 풍경 속에서 알록달록 가을의 고운 모습이 이쁘잖아요? 그쵸? ㅋㅋ.. 요즘 블로그 활동이 뜸 한데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설 명절 준비 잘 하시구요.. 환절기가 다가오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자자차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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