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담삼봉
어느 지역에 가면 OO팔경, OO십경 등으로 가볼 만한 명소를 소개합니다. 팔경, 십경의 원조는 누가 뭐라 해도 단양팔경입니다. 단양팔경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곳이 도담삼봉입니다. 많은 이야기가 담긴 도담삼봉으로 향합니다.
도담삼봉은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에 있습니다. 단양읍내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차비는 일반 승용차 기준 3,000원입니다. 도담삼봉 입구에는 단양군 마스코트 온달과 평강이 있습니다. 온달이 마지막으로 싸우다 전사한 곳이 단양 온달산성이라고 합니다. (단양이 아니고 서울 아차산이 마지막 전투라고도 합니다) 온달이 진짜 바보는 아니었다죠. 저 앞에 도담삼봉이 보입니다.
마차를 타고 도담삼봉 일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어른 10,000원. 마차 안내문에는 말이 힘들지 않게 동물복지를 추구하고 있다 적고 있습니다. 마차에 전동모터를 설치해서 모터의 힘으로 운행합니다. 3㎞를 10여 분 동안 달린다고 합니다.
도담삼봉을 보기 전에 삼봉스토리관을 먼저 구경합니다. 도담삼봉과 단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오래전부터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선, 김홍도를 비롯하여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도담삼봉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도 도담삼봉 예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삼봉스토리관 관람료 어른 2,000원.
삼봉스토리관에서는 단양의 동굴에 관해서 소개합니다. 단양은 석회암 지대입니다.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이면서 동굴이 생기고 종유석, 석순 등이 만들어집니다. 고수동굴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단양에는 천동동굴, 온달동굴, 노동동굴도 있습니다. 동굴의 왕국 단양입니다.
도담삼봉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삼봉이 홍수로 인해 단양까지 왔답니다. 정선에서 관리가 와서 세금을 거둬갑니다. 정도전은 정선에서 온 관리에게 세금 낼 수 없으니 다시 갖고 가라고 했습니다. 관리는 할 말이 없었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 정도전 관련해서는 포스팅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합니다.
삼봉스토리관을 나와서 석문으로 향합니다. 주차장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석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석문까지 오르는 길이 급경사입니다. 어르신들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힘들게 꼭 가보시진 않아도 됩니다. 석문도 단양팔경에 속합니다.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8곳입니다. 모두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급경사 계단을 5분 정도 올라가면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서 도담삼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정자가 계단 입구에서 석문까지 중간 지점입니다. 정자 이후로 석문까지는 덜 힘들게 갈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걷습니다.
석문 도착. 뻥 뚫린 곳으로 남한강 물줄기가 보입니다. 힘들게 올라와서 석문을 보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석문(石門)은 말 그대로 돌로 만든 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왜 문인지 모릅니다. 석문은 거대한 동굴의 입구입니다. 동굴이 무너지고 입구만 남았습니다.
남한강 쪽에서 석문을 바라보면 진짜 문처럼 보입니다. 사진 출처 : 단양군청 홈페이지.
석문까지 보고 내려왔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도담삼봉을 만날 차례입니다. 도담은 동네 이름입니다. 단양군 매포읍 도담리. 삼봉은 세 개의 봉우리라는 뜻이고요. 남한강 한복판에 커다란 바위 3개가 있는 모습이 신비하고 경이롭습니다.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그냥 바위라고 하기에는 꽤 큽니다. 가운데 중봉 높이가 대략 6m 정도 됩니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1/3 정도가 물에 잠겼습니다.
도담삼봉은 석회암이 용식 되어 만들어진 탑카르스트 지형입니다. 베트남 하롱베이, 중국 구이린(계림)과 비슷한 지형입니다. 가운데 중봉에 있는 정자에 눈길이 갑니다. 정자 이름은 삼도정. 1766년 단양군수가 처음으로 정자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헐렸다가 다시 짓고 했다가 홍수로 유실되기도 합니다. 지금 정자는 1990년대 지었다고 하는군요.
도담삼봉 각각의 봉우리 명칭도 다양합니다. 남편이 아들을 얻고자 첩을 들였다는 전설로 처봉, 첩봉, 장군봉이라고도 합니다. 장군봉이 아내를 등지고 첩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하는군요. 아버지봉, 아들봉, 딸봉이라고도 합니다. 위치에 따라서 북봉, 중봉, 남봉으로도 부릅니다.
도담삼봉에서 정도전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정도전은 조선을 설계했다고 평가받는 정치인이자 학자입니다. 도담삼봉 주변에 정도전 동상도 있고 숭덕비도 있습니다. 정도전이 쓴 글귀를 바위에 새겨두기도 했습니다. 단양군에서는 정도전이 태어난 곳이 단양이라고 소개합니다. 정도전의 호 삼봉이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고 말합니다. 사실일까요?
정도전 아버지 정운경이 도담삼봉에서 신분이 낮은 여인과 만나 난 아이라 해서 도전(道傳)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전을 직역하면 길에서 난 아이라는 뜻입니다. 부모가 인연을 맺은 곳이 삼봉이므로 호를 삼봉(三峰)이라고 지었다고도 합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거짓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도전에게 보복당한 단양 우씨 가문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도전이라는 이름은 도를 전한다는 뜻입니다. 정도전은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영주 삼판서 고택이 정도전의 생가입니다. 삼봉은 도담삼봉이 아니고 삼각산을 보고 지은 것입니다. 삼각산은 북한산을 말합니다. 정도전이 북한산 아래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북한산을 좋아했습니다.
액자처럼 만든 포토존
유람선, 황포돛배 등을 타고 남한강과 도담삼봉 일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서 도담삼봉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도담삼봉 주차장에 우박 피해 입은 사과를 싸게 판다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사과 그매해서 먹어보니 맛있더라고요. 단양도 사과 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고양이가 많이 돌아다닙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풀어놓은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낮에는 놀게 하고 저녁에 집으로 데리고 간다는.
단양은 석회암이 풍성합니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데 시멘트 공장이 보입니다.
강물에 둥실 떠 있는 듯한 도담삼봉은 우리가 셀 수 없는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의 역작입니다. 도담삼봉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고요. 도담삼봉에 관해서 포스팅 만들면서 한 번 더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도전 관련 이야기는 바로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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