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포도의 중심 안성에서 달콤함에 빠지다..

안성포도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날입니다... 이제 늦더위도 한 풀 꺽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햅쌀도 나왔구요.. 여러 맛있는 과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포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역사 속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달콤한 포도... 오늘은 대한민국 포도 재배의 원조.. 안성으로 갑니다..  때마침 포도축제가 열리고 있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포도의 원조가 안성이라구? 궁금해 하는 분이 있을 줄 압니다... ㅎㅎ

오래전부터 우리땅에서 포도가 재배되었지만.. 원예작물로서 지금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품종의 포도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이 안성입니다.. 때는 고종38년(1901)으로 올라갑니다.. 안성천주교회에 공안국(공베르 Combert .. 공안국은 공베르의 한국이름)신부가 초대신부로 부임합니다.. 공안국 신부가 미사주를 만들기 위해 성당 구내에 심은 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한 것입니다..

그 후 1925년 박숭병 평신도회 회장이 삼덕포도원에서 포도를 재배하면서.. 포도의 대량재배가 시작됩니다.. 안성포도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안성 포도의 전통과 명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성포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9월 16일(금)부터 18일(일)에 걸쳐...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포도박물관 일대에서 제4회 안성마춤포도축제가 열렸습니다.. 포도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포도박물관이 있는 안성시 서운면은 마을전체가 포도밭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곳곳에 포도밭이 가득합니다.. 서운면의 포도 농가들이 힘을 모아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포도축제라면 포도를 먹어야지요... 물론 포도시식도 있지만... 포도 좀 먹을 줄 아신다면...포도빨리먹기대회에 참가해 자웅을 겨룰 수도 있습니다.. ㅎㅎ...  참가자들은 포도 한 송이씩 들고 사회자의 시작 구령과 함께 먹기 시작합니다... 무한 흡입이네요.. 와~ 하는 사이에 1등이 결정됩니다.. 포도껍질체 후다닥...

저도 참가해볼까 잠깐 고민했었는데... 그냥 보기만 하길 잘했네요.. 상대가 안될뻔했어요... 이외에도 포도당도맞추기, 포도무게맞추기 등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포도축제에서는 다른 체험행사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트랙터 타기도 있고... 포도따기 체험도 있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모처로 가서 포도를 따더군요.. 미리 접수를 해야 되는데.. 아이들에게 양보(?) 했습니다...  고구마 수확하기체험도 있었습니다...

포도빨리먹기 대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더라고.. 포도 시식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포도산지로 유명한 곳들이 있지요.. 김천, 영동, 화성, 천안, 옥천 등등.. 이들 지역 포도도 맛있습니다.. 그냥 달콤합니다. 하지만 안성의 포도는 이들포도 보다 뷰티불 환타스틱 로맨틱 울트라 캡숑 나이스 하게 맛있습니다... ㅋㅋ

안성에서는 '안성마춤' 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 우수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뭐가 딱딱 들어맞는다 할 때 안성맞춤이 바로 경기도 안성에 나온 말이지요..

곱다.. 고와... ㅎㅎ

포도의 영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포도는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습니다.. 신경세포를 만드는 신경효소의 활동과 효능을 증진하여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입니다.. 고기와 같은 산성식품과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포도의 껍질과 씨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폴리페놀은 동맥경화, 암, 노화를 초래하는 활성산소의 피해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항산화작용을 하게 됩니다..  피로회복, 피부미용,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으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줍니다..

포도 많이 드셔야겠지요?.. 물론.. 포도 그 자체로 많이 먹어도 되지만... 저는.. 술로 해결해 보렵니다... ㅋㅋ..  안성서운포도영농조합에서는 포도를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서운면에서 재배되는 포도를 이용하여 만든 술이기 때문에.. 품질은 믿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음도 할 수 있었는데요.. 향이 아주 좋더라구요.. 아 좋다... ㅋㅋ..  술 구입에 관심 있는 분은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comfe.co.kr/ 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포도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술 안주로도 좀 땡기긴 하더만요.. 특히 오른쪽 하단에.. 세 줄로 나란히 있는 것은 포도모듬안주에요... ㅋㅋ... 포도를 이용하여 떡은 기본이구요.. 묵, 김밥, 와인삼겹살 등도 있습니다.. 오른쪽 중간에 있는 것은 포도잎튀김이에요... 시중에서 포도씨기름이 많이 팔리고 있지요.. 포도 버릴게 없습니다..

지금 안성 곳곳을 다니다보면... 포도향기가 가득합니다... 길거리에도 원두막을 지어.. 포도 판매하는 곳들이 많이 있지요.. 포도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포도박물관 주변으로도 포도가 자라고 있습니다...

좋은 포도를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줄기가 파랗고 알맹이가 터질듯 싱싱한 것을 고릅니다... 다른 과일은 수확 후 후숙과정을 거치면서 익어갑니다... 바나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포도는 수확후에 특별히 익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포도를 살 때 잘 익고 줄기에 단단하게 붙어 있고 주름이 없는것이 좋습니다.. 이정도는 기본이겠지요..

여기서 뽀인트 나갑니다.. 포도는 가장 위쪽이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합니다... 그렇기에 포도의 가장 아래쪽을 먹어봐서 달면.. 포도송이 전체가 달콤하고 맛있다는 이야기.. ^^

높은 당도에 맛 좋은 안성포도 입니다...

좋은 포도를 샀으면... 어떻게 보관을 해야 될까요? 포도는 한 송이씩 랩으로 싼 다음.. 열매가 다치지 않게하여 용기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을 합니다.. 많은 양을 구입했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랩을 싼 뒤.. 지퍼백 등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가지..

문득 찬송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나나나 나나나.. (뒤는 가사를 모르겠구요.. ㅋㅋ.. )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는 않지만.. 이 구절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무이고.. 일반인들은 포도가지라는 말씀... 포도가 자라기 위해서 든든한 나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포도는 많이 등장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도 포도가 등장을 합니다.. 그만큼 포도의 역사가 오래 되었지요.. 포도는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 신에게.. 그리스에서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와인을 바쳤지요.. 기독교에서 와인은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중요한 술입니다..

풍선 만드는 삐에로... 저 풍선은 진짜 잘 안불어져요... ㅋㅋ

포도축제 구경도 하고.. 이제는 포도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박물관은 본관과 부속건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포도에 관한 전시와 함께.. 포도와 관련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0년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입장료는 없구요..

'샤토' 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성(城), 대저택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일정면적 이상의 포도밭이 있으며, 와인을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와이너리에 붙는 명칭이라 합니다.. 여기에 안성의 안을 붙여서 샤토안이 되었습니다.. 이름이 이쁘네요..

박물관을 들어가면.. 포도를 이용하여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술은 위에서 보셨고.. 와인식초, 와인식초로 만든 비누, 자연발효 포도원액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포도 키우는 과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포도의 종류에 대한 설명이 많습니다.. 안성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가 재배 됩니다.. 유럽계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는군요..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것은 캠벨얼리와 거봉이지요.. 특히나 안성의 거봉포도는 특별히 더 유명합니다.. 안성 서운면, 천안 입장면, 성거읍(세 지역이 붙어 있어요.. )은 우리나라 최대의 거봉산지이기도 합니다...

포도와 와인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지요... 박물관에서 와인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와인과 관련 된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술의 신 바쿠스(Bacchus, 디오니소스 Dionysos)가 등장합니다.. 바쿠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포도를 처음으로 발견하여 와인을 만든 신이지요.. 

바쿠스가 낙소스 섬의 숲을 방황하고 있던 어느 날.. 나뭇가지 하나를 줍게 됩니다.. 이 나뭇가지를 새의 뼈 속에 한번.. 다음으로 사자의 뼈 속에.. 마지막으로 당나귀 뼈 속에 넣었다 뺍니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를 낙소스 섬에 심습니다... 그 나뭇가지가 자라 최초의 포도나무가 되었고.. 그 포도나무에서 열린 포도로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포도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면 처음에는 새처럼 재잘거리고.. 다음에는 사자처럼 난폭하게 변했다가.. 마지막으로 당나귀처럼 우매해진다고 합니다... 저를 뒤돌아 보면.. 새는 되었지만.. 사자와 당나귀가 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사자와 당나귀가 되는 사람은 술 먹지 말아야죠... ^^

 

부속건물 지하에는 어린이 실내놀이터가 있습니다... 춤추는거 저거 이름이 뭐더라... 그런것도 있고.. 오토바이 타는 것도 있고.. 재미난 것들이 많더군요... 보드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포도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천연염색, 포도식초 족욕, 와인만들기, 포도요거트 만들기, 포도식초비누 만들기 등등.. 체험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최소한 원하는 날짜의 2일전에는 예약을 해야 됩니다... 체험 관련해서는 http://themuseum.or.kr/technote7/board.php?board=ca1 를 참고해주세요...  

안성은 포도와 더불어 5미(味)가 유명합니다... 포도, 배, 쌀, 인삼, 한우 .. 햅쌀도 나왔고.. 맛있는 배도 있습니다... ^^

안성 서운면에는 청룡사 라는 고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은 절이지만..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찰이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절입니다.. 청룡사 앞에 청룡호에서는 여러가지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포도박물관, 청룡사 뒤로 서운산(547m)으로 등산하기에 좋습니다.. 석남사 라는 절도 지척이구요.. 토요일에는 남사당풍물놀이, 태평무 등의 무료 공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포도 맛있게 드셨는지요.. 포도 생각만 하면.. 그 달콤한 맛에 저절로 향기로워 집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하였고.. 이후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포도와 함께한 안성의 포도맛은 특별히 좋았습니다... ㅋㅋ... 맛있는 포도 많이 드시고.. 남녀노소 이뻐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고 와인 많이 먹고 사자나 당나귀 되면 안됩니다... 새까지는 귀엽게 봐드리지요.. ㅋㅋ..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방문해 주신 분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