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들녘축제
이제 10월달도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향해 달려갑니다.. 거리 곳곳의 가로수들은 울긋불긋 단풍을 자랑합니다.. 올해 남은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봄날 모내기를 하고 푸른 들판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너른 들판에서는 추수하는 소리가 많이 들려옵니다..
추수를 한 그 자리에.. 신나는 놀이 한 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좀 놀아보려고 갑니다.. 제 고향 평택입니다..
지난 주말(10월 22일) '평택들녘축제' 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평택 합정초등학교 옆의 들녘이었구요.. 오후 시간에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행사를 주최했는데.. 올해가 8회째 이어지고 있다는군요.. 8회나 되었어.. 난 몰랐는데.. ㅎㅎ.. 아무튼 가까운 곳에 있는 소식을 더 못 듣나 봅니다.. 아무튼 들판을 가로질러 축제가 이어지는 곳으로 향합니다.. 고고고..
어르신 한 분이 벼베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혼자 일하고 계시더군요.. 뒷쪽으로 축제 현장이 보입니다..
평택은 경기도 맨 아래 충청도와 경계를 이루는 곳입니다. '평택' 이라는 뜻은 평평하고 연못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해안으로 흘러들어가는 큰 하천의 하류에 인접해 있고, 간석지 개발 등으로 넓고 평평한 농토가 많습니다.. 덕분에 논농사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맛있는 평택쌀.. ^^ ..
평택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넓다란 평야지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농토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구요..
길 너머로 아파트 들이 있지요.. 아파트 부터해서 시내로 쭉 연결되요.. 도로 하나 사이로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딱하고 갈리지요..
축제 현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때가 주말이고, 자연과 벗삼아 즐길 수 있는 축제 인지라..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아빠 보다는 엄마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우리의 아빠들 바쁩니다... 난 아빠가 될 수 있을까나? ㅋㅋ
추수가 끝난 자리에는 풀벌레 들의 움직임이 바쁩니다.. 축제 한켠에서는 메뚜기를 비롯한 곤충 채집이 한창입니다.. 메뚜기를 언제 잡아야 되는지 아시나요? 메뚜기는 이른 아침에 잡아야 합니다.. 이른 아침.. 메뚜기의 날개가 이슬에 젖어서 날기 힘들기 때문이죠.. ㅎㅎ
저 친구 뭐 하나 잡은 모양입니다.. 곤충잡기 대회도 있습니다..
곤충 대회의 승부는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잡았느냐 입니다... 저 통안에 있는 곤충 잡은 친구가 1등을 했던 것 같은대.. 종류가 많더군요.. 마이크 잡고 심사하는 분은 .. 곤충들의 종류를 하나하나 불러서 확인을 합니다..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이 많네요... ㅎㅎ ..
요즘이야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지만, 벼베기의 진검승부는 낫으로 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이 벼베기 체험을 해 볼 수 있게... 벼를 좀 남겨 두었더군요.. 책에서 낫 놓고 기역자는 봤겠지만.. 도시 아이들이 낫을 직접 본 적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낫을 처음 보는 아이에게 벼베기는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낫질을 가르쳐 주고 있네요.. 낫을 이렇게 해서 땡겨..
잘 여문 가을 곡식을 노리는 녀석들이 많지요.. 녀석들을 지키는 우리들의 자랑스런 허수아비 입니다...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서.. 세련 된 패션으로 서 있습니다... 니들이 나보다 패션감각이 낫다.. ㅎㅎ... 허수아비를 세워두면.. 새들이 오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은 누가 했을까요? 새들도 허수아비 보고 '어 사람이다' 라고 진짜 속는지도.. 새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ㅋㅋ..
축제에서는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도 있었습니다.. 그 대회에 참가한 작품들이 서 있는 것이구요.. 참가는 사전에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접수를 받았다는군요.. 참가비는 없는대.. 허수아비 만들 재료는 직접 갖고 와야 한답니다.. 대회니까.. 당연히 시상도 있습니다.. 쌀, 계란 등등 많이 주더군요.. 가족끼리 허수아비 만들면 재밌겠습니다...
여기서 문제... 허수아비의 아들 이름은? ㅋㅋ
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꽃과 곤충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줄 당겨서 하는 씨름.. 그냥 줄씨름이라고 하면 되나.. 요런 게임도 있구요..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장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맘에 드는 구석이 좀 있더군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무리없이 진행이 잘 흘러가더군요.. 결정적으로.. 모든 체험이 공짜... ㅋㅋ... 제가 요즘 공짜 너무 밝히네요... 그래서 이마가 넓어지나... 안돼에에... ㅎㅎ
말타고 논을 한 바퀴 돌아 봅니다.... 말의 뒷다리 허벅지가 튼실하네요... 마치 저의 꿀벅지를 보는 듯하다는... ㅋㅋ
맹꽁이 모양의 모자도 접어보구요... 맹꽁이는 어떻게 울까~요? 맹꽁맹꽁.. ^^
동물 발자국 본 뜨기도 하구요... 4가지 동물의 틀이 있더군요..
요즘 아이들.. 흙 만지고 노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플라스틱 장난감, 컴퓨터 키보드는 주구장창 만지는데.. 흙에는 생명이 있는데.. 너무 깨끗하게만 놀기보다는 흙을 만지고 밟고 하면서 노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더 좋을 듯 합니다..
얘는 뭔 발자국이라냐...
맹꽁이 다시 등장해줍니다.. 이번에는 나무로 맹꽁이를 만들어 봅니다.. 맹꽁...
연도 만들구요... 이렇게 만든 연을 들판에서 날리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에 연날리기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대나무로 대를 만들어주기도 하셨고.. 거기다 큰 달력을 이용해서 연을 만들었었지요..
자기가 만든 연을 날려 보아요... 아이들은 열심히 뛰는데.. 연이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ㅎㅎ... 보아하니.. 뛰기만 하고.. 줄을 안풀러요.. ㅎㅎ
전통놀이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덩더쿵 덩덕.. 저도 장구 좀 쳤어요.. ㅋㅋ... 중학교 시절 저를 귀여이 여기시던.. 어느 이쁜 음악선생님이.. 음악시간에 저를 친히 불러다.. 반 대표로.. 장구 쳐보라고 했던.. 그 모습이 파파팍 떠오르네요... ㅋㅋ..
장구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이거... 여기서는 뽑기 말고.. 다르게 부르던데.. 저는 그냥 뽑기로 하겠습니다.. 설탕 녹여서 소라 탁 털어넣으면.. 누렇게 부풀어 오르는.. 그 속에 담긴 달달한 맛..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달달한 향이 축제장을 뒤덮더구만요.. 줄이 너무 길어서.. 저는 먹는거 포기..
집에서 해먹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려서 국자 엄청 태워 먹었는대.. ㅋㅋ
고구마, 감자도 구어 먹구요... 뽑기도, 고구마도, 감자도... 공짜.. 그냥 줄서서 먹으면 돼요.. ^^
아이들이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도 보이고.. 스스슥 잘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림은 나중에 모아서 시상도 합니다.. 허수아비만들기처럼 상품도 있습니다.. 쌀, 고기 등등..
재밌는 보물 찾기.. 보물을 찾아오면 상품을 줍니다.. 아이들 학용품을 주더군요..
축제가 끝이 나고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대동놀이를 합니다... '대동(大同)' 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좋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로 합쳐서 온 세상이 번영하고 화합한다는 의미.. 우리 싸우지 맙시다.. 같이 잘먹고 잘살자구요.. 모두모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아저씨는 연날리기에 성공했군요... ㅎㅎ
축제보러 갈 때 열심히 컴바인을 움직이던 어르신.. 기계를 멈추고.. 추수한 것을 커다란 푸대에 옮겨 담습니다.. 어르신 저에요.. 떨어진 기름통 올렸놓은 잘생긴 총각.. ㅋㅋ.. 올해 쌀 작황이 썩 좋지 않다던데.. 수확이 잘 되었는지요..
이렇게 한 해 농사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쌀을 재배하기 위해서 88번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농부들의 따뜻한 정성과 노력이 있기에 튼실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농부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들녘의 모습에서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들녘.. 너도 고생 많았다... 이제.. 추운 겨울이 찾아 오겠지요.. 자랑스런 농부와 땅의 힘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들녘 잘 지내거라.. 내년 봄.. 따뜻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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