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동해 1박 2일
설날 연휴 중 강릉, 동해로 1박 2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급 떠난 여행길입니다.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고 느낌 가는 데로 떠납니다. 원래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거동이 힘든 부모님 최대한 걷지 않으면서 설렁설렁 다닌 1박 2일을 정리합니다.

설날 다음 날 출발합니다. 영동고속도로 다니는 차가 별로 없습니다. 거침없이 강릉을 향해 나갑니다. 평창 진부 부근입니다. 이정표에 월정사 쓰인 것을 봅니다. 진부 IC로 빠져나와 월정사로 향합니다. 월정사를 간 이유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오래전 월정사 다녀오신 후 태기를 느끼셨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월정사의 기운을 받은 것이죠.
10여 년 전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다릅니다. 새로운 전각이 많이 생기면서 고찰 느낌이 잘 안 납니다. 적광전 앞 팔 층 석탑이 월정사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줍니다.

강릉 향해서 출발. 대관령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계획 없이 떠났다고는 하지만 맛집 몇 개는 그려놓고 출발했습니다. 제가 먹는 것에는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생선찜하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월정사 다녀오면서 시간이 지체되어 생선찜 식당 브레이크 타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생선찜 포기. 감자 음식을 먹기로 합니다. 감자적일번지라는 식당을 향해갑니다. 웨이팅이 상당합니다. 다른 곳 가기도 그렇고 해서 기다립니다. 50분 기다린 끝에 만난 옹심이

감자적은 감자전을 일컫는 강릉 사투리입니다. 옹심이, 감자적 잘 먹었습니다.

커피의 도시라 불리는 강릉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겠습니다. 안목해변에서 강릉의 커피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무작정 안목해변으로 갔습니다. 안목해변도 차와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힘겹게 주차하고 바로 뒤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갑니다. 커피잔이 예쁩니다. 커피는 제 입맛에 썩 맛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요런 풍경을 보면서 커피 마시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밥 먹었으니 움직입니다. 겨울이기에 실내이면서 새로운 곳을 가봐야지 하다가 찾아간 곳은 아르떼뮤지엄입니다. 아르떼뮤지엄은 제주, 강릉, 여수, 부산에 있습니다. 아르떼 뮤지엄(Arte Museum)의 아르떼(Arte)는 예술을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국내 최대 몰입형 미디어아트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화면에 여러 가지 미디어 영상이 쏟아집니다. 어두운 곳에서 다양한 빛, 소리가 쏟아집니다. 향기도 있다고 소개하던데 향기는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오래 걸어 다녀야 해서 부모님 힘들어하시지 않을까 했습니다. 상당히 재밌어하시네요. 어머니는 휠체어 타고 다니시긴 했지만요. 휠체어 무료 대여해 줍니다. 저도 재밌었습니다.

강릉의 대표 바다. 경포해변 찍고 외삼촌 댁으로 갑니다. 외삼촌 댁에서 하룻밤 머뭅니다.

둘째 날 여행을 시작합니다. 동해로 향합니다. 동해 바다가 아니고 강릉시 아래 동해시입니다. 동해 가는 길 정동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입니다. 정동진은 설렘과 낭만이 있습니다.

정동진역 옆에 보니 레일바이크가 있습니다.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습니다. 2월인데 봄 날씨처럼 포근해서 야외 활동도 괜찮겠습니다. 이건 기회다. 무조건 타야 한다. 레일바이크 표 구매하고 승차장으로 향합니다. 바다를 끼고 레일 위를 달립니다. 전동식으로 운행하기에 힘들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동해를 정동진을 즐깁니다.

남쪽으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 따라가는 데 해안도로로 들어서더군요. 생각지 못한 해안 드라이브입니다. 동해의 푸른 파도가 철썩입니다. 저 멀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산. 겨울 산에 하얀 눈이 덮인 것이 보입니다. 하얀 포말의 푸른 바다와 하얀 눈 덮인 산세의 조화가 무척 예쁩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했습니다. 금진항 부근입니다.

동해시로 접어들고 묵호로 향해갑니다. 해안도로가 이어지고 어달항을 지납니다. 어달항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로 북적이고 인도에는 바다를 끼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핫플레이스 느낌입니다. 도로 주변에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어서 잠시 주차하고 바다를 바라봅니다. 빨간색 등대가 독특해 보여서 사진 찍습니다. 검색해 보니 물고기 등대로 불리는군요.

강릉에서 묵호까지 찾아온 것은 곰치국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몇 년 전 칠형제 곰치국이라는 식당에서 곰치국을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기억을 되살려 식당을 재방문합니다. 몇 년 사이 식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곰치가 잡히지 않아서 물메기를 곰치국처럼 끓였습니다. 김치를 넣어 칼칼하게 끓인 물메기국이지만 곰치국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묵호항 부근에 도째비골 해량전망대가 생겼습니다.

도째비골 해량전망대 앞에는 스카이밸리 바람의 언덕 전망대로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걸어가진 않고 바라만 봅니다. 저 혼자 왔으면 갔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있던 흔들다리 없애고 새롭게 만들었나 봅니다. 쭉 올라가면 묵호등대전망대가 나옵니다. 묵호등대전망대에서 논골담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묵호항 수산물 위판장 건너편 건어물 가게에서 미역과 가자미를 구매하십니다. 어머니의 물건값 깎기 내공은 쉽게 따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걸 또 어머니 요구대로 깎아서 파는 상인들도 재밌습니다.

묵호등대까지 차 타고 올라갑니다. 오르막길을 빙빙 돌아 묵호등대전망대까지 왔습니다. 등대 주변에 주차장이 있는데 만차입니다. 등대 주변에 적당히 주차해야 하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돌아서려 했습니다. 겨우 한 자리 나서 힘겹게 주차합니다.

등대로 들어가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부모님은 등대 아래서 쉬고 계시고 저만 후다닥 올라갔다가 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의 조망이 시원시원합니다. 왼쪽에 스카이밸리, 오른쪽에 도체비골 해량전망대가 보입니다. 등대 아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려 했지만 패스.
첫날 : 평창 진부 월정사 - 강릉 감자적 일번지 - 안목해변 - 아르떼 뮤지엄 강릉 - 경포해변
둘째 날 : 정동진역, 정동진 레일바이크 - 금진항 - 어달해변 - 곰치국 - 묵호항
급 떠난 1박 2일 강릉, 동해 여행길이지만 알차게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명절 이후에 차도 막히지 않아서 덜 힘들었고요. 첫날 동해에 가고 둘째 날 강릉을 갔다 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습니다. 먼 곳을 먼저 갔다 오는 것이 덜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집에 올 때 영동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날뻔한 아찔함도 있었으나 다행히 무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 명절에도 이렇게 시간이 나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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