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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사

 

밤새도록 달려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인 밀양으로 향합니다. 밀양에서 다시 청도 운문사로 향합니다. 운문사는 밀양에 사는 Y군의 추천이 있었지요. 운문사는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절 이름에서도 매력을 느꼈고요. 비구니 스님들이 모여 계신다기에 깔끔할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어딘지 모를 매력을 갖고 있을 것 같은 운문사로 향합니다.

 

 

밀양에서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갑니다. 꼬불꼬불 거리는 산길을 지나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차에서 자고 있어서 모르겠다는. 운문사 주차장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기로 합니다. 입장권 먼저 사고요. 어른 1명당 2천 원입니다. 그리고 주차비도 있었군요. 주차비 2천 원. 입장료 걷는 분이 뭐 그리 뻣뻣하신지.

 

저희는 운문사까지 걸어갑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이 길 이름은 '솔바람길'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사이를 20분 정도 걸어가면 운문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만 보면 참 좋습니다. 나무도 멋지고. 왼쪽으로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요.

 

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저 도로가 문제입니다. 저희는 솔바람길 전에 주차를 하고 운문사까지 걸어 올라갔지만 실제로는 운문사 바로 앞까지 차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차가 너무 많이 다닌다는 거였어요. 솔바람길 앞에 있는 주차장은 썰렁한데 운문사 앞 주차장은 꽉 차고 정신없습니다. 차량 통제를 하면 좋겠습니다. 

 

 

 

 

 

솔바람길을 걸어 올라와 운문사 앞에 도착합니다. 운문사는 560년(진흥왕 21)에 창건했습니다. 어느 이름 모를 도승이 득도를 하고 갑(岬) 자가 들어간 5개의 절을 지었답니다. 그중의 대작갑사(大鵲岬寺)라는 절이 지금의 운문사입니다. 절이 지어지고 2천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을 리는 없겠지요. 중창하고 무너지고 다시 짓고 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운문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운문사에는 사천왕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운문사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 이것이 그 유명한 운문사 처진 소나무입니다. 가지가 밑으로 처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나무 안쪽에는 가지를 떠 받들고 있는 막대기(?)도 여럿 보입니다.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0호입니다. 나무의 높이는 6m입니다. 남쪽으로 뻗은 가지는 길이가 10m가 넘는다는군요. 수령이 500년 정도 되었답니다. 어느 스님이 지팡이를 꽂았는데 이렇게 자랐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매년 봄이 되면 막걸리 12말을 부어준다고 합니다. 12말이면 216ℓ 앞으로도 아무 탈 없이 운문사를 잘 지켜주길 바랍니다. 

 

 

 

 

 

만세루

 

 

 

 

 

처진 소나무를 지나서 커다란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 이름은 만세전. 정면 7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만세루 안에는 법고가 있습니다. 건물이 만들어진 시기는 17세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운문사 중수 기념비에는 만세루를 종각이라고 적어놓고 있다는군요. 종각이라고만 하기에는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법회나 설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여행자들이 운문사를 즐기기 위해 넓은 마음을 내주고 있고요.

 

 

 

 

 

 

만세루 앞으로 대웅보전이 있습니다. 건물이 새것의 냄새가 납니다. 위 사진 속의 대웅보전 말고 또 하나의 대웅보전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위 사진의 대웅보전은 1994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대웅보전이라는 건물은 절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써 많은 의식이 거행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신축했다네요.

 

 

 

 

 

이것이 원래의 대웅보전입니다. 보물 제835호입니다. 조선 숙종 44년(1718)에 운문사가 중창했는데 이때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 못 봤고,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여기 대웅보전 벽화가 아주 또 명작이라고 합니다. 벽화 이름은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 보물 제1817호로 지정되었다네요. 한 화면에 관음과 달마를 함께 표현한 유일한 작품이라 합니다. 잘 찾아보세요. 

 

 

 

 

 

운문사 대웅보전 앞에는 커다란 석탑 2기가 있습니다. 자고로 대웅보전 앞에 석등과 석탑이 있는 법. 석탑은 9세기 통일신라 말기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석탑도 보물이에요. 보물 제678호. 높이는 5.4m 운문사의 지세는 행주형(行舟形)입니다. 여기서 행주는 그릇 닦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전복되기 쉬운 배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풍수지리적으로 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탑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운문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우람합니다. 운문사를 감싸고 있는 산의 이름은 호거산. 호랑이가 살았던 곳이었다지만 운문사하면 부드러운 느낌이 더 강합니다. 비구니 즉 여스님들이 이곳에서 수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강원이 운문사에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운문사는 여타의 사찰보다 더 정갈한 듯합니다.

 

 

 

 

 

 

이제 운문사에도 단풍이 들겠군요.

 

 

 

 

 

깊은 산속에 정갈하게 숨어있는 운문사입니다. 언제고 한 번은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우연찮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주말인지라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워낙 명성이 드높은 곳인지라 많은 이들이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음에는 조용하게 홀로 다녀오고 싶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운문사에 대해서 공부했으니 다시금 찾아서 몰랐던 부분을 다시 돌아보고 싶습니다. 한 번만 다녀오기에 운문사의 아름다움은 커다랗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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