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 드디어 끝을 만나다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part.3

영덕 블루로드 C코스 part.3
(대진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지난 4월에 다녀 온 영덕 블루로드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두 달이 지나서야 포스팅을 마무리하게 되는군요 .. 그러고보니 지난 한 달은 제 블로그에 영덕 이야기만 올라와있네요 .. ㅎㅎ .. 이렇게 마무리 하는것이 시원섭섭합니다.. (마지막 보너스트랙이 남아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고요 .. ㅋㅋ)

저는 이틀동안 블루로드 B코스와 C코스를 걸었고 .. 오늘은 C코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대진해수욕장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의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구간은 평탄합니다.. 조용합니다...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인지 힘도 들고, 다리에 힘도 풀려갑니다... 하지만 고지가 멀지 않았음을 알기에 .. 힘을 내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아자!!

대진항과 대진해수욕장을 지나면서는 계속해서 바다를 따라갑니다.. 블루로드 B코스처럼 바다 바로 옆을 걷는 것은 아니고요 .. 큰 도로를 따라가며,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고래불해수욕장까지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줄지어 있습니다.. 지금 한 여름이라면 그냥 풍덩하고 빠져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고요 .. 하얀 백사장, 푸른 파도 .. 역시나 동해의 바다 .. 영덕의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길 .. 고래불로

이렇게 큰 도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사진처럼 인도가 없는 구간은 극히 일부고요 .. 나머지길은 인도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어버릴 일도 없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다 좌회전해서 덕천해수욕장 방면으로 향합니다..

 

블루로드 이정표는 소나무숲으로 안내합니다...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은 듯 합니다.. 방풍림으로 침엽수를 많이 심습니다.. 침엽수는 사계절 내내 나무잎이 있어서 바람을 쉽게 막을 수 있지요 .. 거기다 소나무는 짠기에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소나무 숲 한가운데는 고래모양의 조형물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지난 축산항 포스팅에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서도 .. 해수욕장 이름에도 고래가 들어간 것만 봐도 .. 영덕의 바다는 고래와 밀접한 관련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나무숲을 나오니 거대한 모래밭이 보입니다.. 대한민국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 많은 바다를 만났지만, 이곳처럼 거대한 모래밭이 길게 이어진 곳은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바람이 거세게 분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고요 .. 보통 다른지역은 해안도로 만든다면서 바닷가 가까이에 도로를 내는데, 영덕은 그렇지 않은 듯 하더군요 .. 마음 같아서는 맨발로 저 모래밭을 걷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패스 .. ㅎㅎ

대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2013 해안방재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나무틈 사이로 보니 키 작은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더군요 .. 이 나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바랍니다..

덕천해수욕장 소나무숲에서 아스팔트 도로로 올라옵니다.. 여기서부터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런 길을 계속 걷게 됩니다.. 이 구간이 좀 지루해요 .. 사이사이 바다가 보이긴 하는데 .. 딱딱한 쎄멘길을 걷는게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러면 재밌게 걸어야지요 .. 혼자서 노래도 좀 불러보고 .. 구시렁구시렁 혼자서 이야기도 좀 해보고요 .. 그러고보니 .. 요즘 혼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네요 ..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 ㅋㅋ

이런길을 1시간 정도 걷게 됩니다.. 

 

저 멀리 고래불해수욕장이 보입니다.. 돌고래 한 마리가 있네요 .. ㅎㅎ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영덕의 바다를 따라 걸었습니다.. 영덕의 바다에서는 순수함이 느껴지더군요 .. 그렇게 꾸미지도 않았고, 바다 그 자체만으로도 보기 좋았습니다.. 바다도 어찌나 푸르던지요.. 같은 바다지만 걸을때마다 보여주는 숨결은 조금씩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줍은 소녀의 모습처럼 ..

커다란 고래한마리가 있군요 .. 이때는 조용했지만, 이제 여름이니 사람들로 북적이겠군요 .. 고래불해수욕장은 고래와 관련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ㅎㅎ  ..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나왔던 목은 이색 선생과 '고래불'이란 지명이 관련 있습니다.. 목은 선생이 이곳에서 하얀 분수를 뿜는 고래를 보고 '고래불'이라 불렀다 합니다.. (불은 뻘의 옛말입니다.)

목은 선생이 유년시절에 관어대에 올라 북쪽으로 펼쳐진 모래사장을 내려다보고 '큰 고래가 떼 지어 장난하면 하늘이 흔들리고'로 시작하는 시를 읊조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1986년에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고래불 앞바다에 고래잡이배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거대한 고래가 헤엄치고 물을 뿜는 모습이라 .. 만화속에서나 보던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겠습니다.. 지금은 상상속에서나 나오는 장면인데 말이죠 ..

이 고래 조형물 앞에 '바다산책'이라는 횟집이 있습니다... 여기서 블루로드 스탬프 찍으면 됩니다.. 저는 이 집을 못찾아서, 고래불 해수욕장 일대를 열심히 싸돌아 다녔네요 ... ㅎㅎ .. 아쉬운점은 블루로드 종착지라는 뭔가 확실한 랜드마크가 있으면 좋으련만 .. 그래서 기념사진 한 방 제대로 남기고 싶었건만 .. 그런것은 보이지 않네요 .. 못찾았을지도 .. ^^

때는 점심시간 .. 아침 6시부터 걸어서 5시간 30분만에 블루로드 C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시간은 12시를 향해가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무조건 물회 .. 영덕까지 와서 물회 한 그릇 못 먹고 가면 억울할 것 같았습니다.. 스탬프가 있는 바다산책 횟집에 들어가서 물회를 먹기로 합니다.. 당연히 소주 한 잔 곁들여서 ... ㅎㅎ .. 그런데 물회에 물이 없네요? ㅋㅋ

블루로드를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밥도 먹었습니다.. 집으로 가는일만 남았습니다.. 가는길이 좀 막막합니다.. 우선 대구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차편을 잘 모르겠습니다.. 영덕이나 영해까지 가야 뭐가 될 것 같은데 .. 뚜렷한 방법이 안 보입니다.. 밥 먹으면서 식당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농협쪽으로 가면 버스 탈 수 있을 것이라 하시네요 .. 그래서 농협으로 가는데 .. 면사무소가 있어서 무작정 들어가 물어봤습니다..

면사무소 여직원이 말하기를 큰 길 밑 지하도를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있을 것이고, 기다리면 대구나 부산가는 버스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모르겠다 하고 .. 일단 가봤습니다.. 다행히 버스 시간표가 있네요 .. 시간표가 좀 헷갈립니다.. 이게 지금 위치에서 가는 시간표인지, 영해터미널에서 가는 시간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는 것 같으니까 무작정 기다려봅니다..

다행히도 버스가 바로 오는군요 .. 제가 탄 버스는 영해터미널을 거쳐서 대구로 가는 완행버스였습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영해에 내리면 대구로 가는 직행이 있으니, 그걸 타라고 하시네요 .. 다행히 시간이 딱 맞아서 무사히 대구 동부정류장으로 왔고, 기차타고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병곡면사무소와 7번국도가 보입니다.. 7번국도 아래 지하도가 있어요 ..

저는 이번 4월에 영덕 블루로드 B코스, C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8번의 포스팅을 통해서 블루로드 이곳저곳을 담아봤습니다.. 커다란 숙제를 끝낸 기분입니다.. 괜시리 제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네요 ... ㅋㅋ .. 블루로드 ..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특히 B코스는 강력추천합니다..

이번에는 봄에 걸었으니, 다음에는 가을날에 걸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봄에 가도 좋고 .. 봄에가면 대게도 확실히 먹어봐야겠어요 .. (양승수산 기다려 .. ㅋㅋ) .. 다음에 가면 옆에 누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롭다는 것보다는 .. 블루로드 안내판에 3인이상 가라고 해서요 .. ㅋㅋ .. 그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블루로드 보너스 트랙을 준비하겠습니다... ㅋㅋ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