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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어느덧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가을은 소리없이 왔다가 후다닥 지나가는군요 .. 깜깜한 새벽에 나가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 일터에서 일하다 깜깜한 밤에 들어오는지라 가을이 깊어졌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점심먹으러 거리를 다녔는데, 거리에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었더군요 ..

 

가을입니다. 단풍놀이 한번 다녀올 때입니다. 이번에는 좀 먼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경상북도 청송군에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였습니다. 한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집에서 워낙 거리가 먼 곳인지라 쉽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감히 출발. 빡센 여정이었지만, 가을을 듬뿍 담아올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경기도 평택 저희집에서 주왕산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네비게이션상으로 4시간 30분이 걸리네요 .. 여기다 중간에 쉬었다가고, 차 막히면 그 시간은 더 늘어나겠지요 ...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더 오래 걸립니다.. 서울, 대구, 안동 등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면 가는데만 반나절입니다..

 

그래서 쉽게 엄두가 나질 않던 주왕산길 .. 그러다 매제와 뜻이 맞아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새벽 6시에 출발(원래는 5시 출발인데 한 시간 늦어졌다는 .. ) 4시간 30분정도 달려 주산지에 도착합니다.. 경상북도 내륙에 있는 청송에는 고속도로 IC가 없습니다.. 경북 문경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갑니다.. 문경에서 청송까지는 국도로 가고요 ..

 

문경에서 청송까지 거리도 상당하군요 .. 안동을 지나 청송으로 들어가니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새벽같이 멀리 와서 힘들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풍 사이사이로는 탐스런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주왕산을 오르기 전에 주산지를 먼저 들르기로 합니다.. 주산지 주차장에는 여러대의 관광버스와 관광객들이 우루루 몰려다니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더군요 .. 주산지는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 주산지에 대한 소개는 아래서 차차 하기로 하고요 ..

 

청송은 우리나라 대표 사과산지입니다. 주산지 주차장에 내려서부터 사과파는 분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집집마다 시식용 사과를 까 놓았는데, 어쩜 그리 다 맛있던지요. 완전 꿀사과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과 한 박스 사갖고 왔습니다.. 사과를 낱개로 팔면 좋겠더군요 .. 오며가며 한 두개 먹는 것도 좋을텐데, 낱개는 안 팔고 몇 십개 씩 묶어서 사라고만 하시니 .. 그래봐야 5천원, 1만원이긴 한데 .. 무거워요 .. ^^

 

주산지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습니다... 주왕산 등산 코스가 여러군데가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가 대전사에서 오르는 코스입니다.. 주왕산 다와서 주왕산 삼거리에서 대전사와 주산지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삼거리에서 차로 10여분 더 가야 주산지입니다..

 

 

 

 

 

주산지 주차장에서 주산지가지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살짝 오르막이긴 하지만 그렇게 힘든길은 아닙니다.. 싱싱한 나무와 공기를 만나면서 걷는 길이 아주 상쾌합니다...

 

그러면 주산지는 뭐냐? 바로바로 보시는것처럼 저수지입니다.. 주왕산에 있는 저수지 주산지 .. 워낙 오지에 있는 곳인지라 아는 사람만 아는 명승지였는데, 요즘은 워낙 유명해져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고요, 가을날 새벽에 물 안개가 낄 때, 기가막힌 명작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햇볕이 짠하고 떠오른 한 낮이었고요 ..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주산지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방송, 광고에 등장하면서 주산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동자승의 성장을 사계절의 변화와 반복에 비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주산지의 경관이 아주 예쁘게 등장을 했지요 .. 영화 속에는 저수지 가운데에 암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세트였다네요 ..

 

 

 

 

 

주산지가 더욱 특별한것은 버드나무입니다.. 나무가 물 속에 잠겨 있습니다.. 어떻게 나무가 물 속에 잠겨서 자라고 있는지, 볼수록 신기합니다.. 썩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주산지 버드나무의 푸르른 모습은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가을 낙엽과 함께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주산지에 있는 버드나무는 왕버드나무입니다..  보통의 버드나무보다 가지가 굵고 튼튼해서 늘어지질 않는다합니다... 주산지에는 이런 왕버드나무가 20여그루 있다는군요 .. 주산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는데, 그 긴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주산지는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저수지를 만든 이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적이 없다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주산지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축조 당시 규모에 저수지 주변이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톤, 관개면적 13.7ha 에 다다릅니다.. 지금도 주변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군요 ..

 

 

 

 

 

그러면 주산지에 물고기가 살까요?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살더군요 .. ㅎㅎ .. 엄청나게 큰 몰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주왕산 일대는 물이 참 맑더군요 .. 어디가나 투명한 물빛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맑은 물 속에서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이 보이고요 ..

 

 

 

 

 

주왕산 입구에서 10여분 가면 주산지 조망대가 있습니다.. 조망대에서는 주산지를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찰칵!! ..

 

 

 

 

 

주산지 입구에서 주산지 조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알록달록 단풍이 든 작은 오솔길입니다. 주산지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역시 셀카봉이 대세더군요. 삼각대 놓고 함께 사진 찍는 커플들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가을날 .. 오색단풍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

 

 

 

 

 

주왕산 주산지

 

 

 

 

 

주왕산의 가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청송군에 있는 주산지를 다녀왔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 주산지는 울긋불긋 수줍은 미소를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지질학자 손영운 선생은 주산지를 두고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했습니다.. 과히 틀린말이 아니었습니다...

 

주산지에서는 약 1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더군요 ..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어스름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의 주산지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다음에는 봄날 푸르른 때에 다시 한 번 와봐야겠습니다..

 

이제 주왕산으로 향합니다.. 대전사부터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보려 합니다..

 

 

청송여행 주왕산 주산지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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