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다가 대박 터지다 .. 경주여행 .. 대릉원 천마총

경주 대릉원(천마총, 황남대총)

 

경주 분황사, 황룡사지, 국립경주박물관, 월성, 교촌마을 등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천마총입니다. 제가 경주 처음 갔을 때 놀랐던 것은 시내에 수 많은 고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셀 수 없는 고분의 숫자도 그렇고, 그 거대한 크기에도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경주에 여러 고분이 있지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 있으니 .. 오늘 찾아가는 천마총입니다. 어떻게 놀라게 했는지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날은 화창한 가을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보기 좋은 날 .. 첨성대 옆으로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이 나와서 가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오기도 하였고, 연인의 데이트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잔디밭에서는 연날리기가 한창입니다. 파란 하늘을 수 놓은 수 많은 연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 아버지는 아들과 연을 날리고, 남자는 여자친구 앞에서 연을 날리고 .. 사랑스런 마음이 담겨 있어서 더 예쁜 모습입니다.

 

 

 

 

 

잔디밭 건너편으로 고분이 이어져 있습니다. 경주 평지에는 이런 고분이 300기 정도 있다고 합니다. 상당한 양입니다 .. 신라 1천년 동안 이어왔으니, 그럴만도 하겠습니다. 고분들은 모여있는 지역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교동고분군, 인왕동고분군, 황남동고분군, 황오동고분군, 노동동고분군, 노서동고분군 등 ..

 

위 사진은 교동고분군입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주김씨 시조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계림이고요. 고분 뒷편으로 교촌마을, 최씨고택이 이어집니다.

 

 

 

 

 

잔디밭에서 길 건너에는 황남동고분군이 있습니다. 황남동고분군은 대릉원이라해서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안에 천마총과 황남대총이 있습니다. 대릉원은 어른 1명당 2천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주차비도 2천원이고요. 입장료는 자동발매기에서 발권하는데, 관리하는 분이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직원이 발권을 도와줍니다.

 

대릉원 주변은 북적북적합니다. 많은 상가가 밀집해있습니다. 음식점도 많고,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경주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스타벅스가 세계 매출 1위라고 합니다 .. (검색해보니 아시아 매출 1위, 세계 10위라고도 합니다.) .. 순위가 어찌되었든 .. 엄청만 매출인것은 분명합니다 .. ㅎㅎ .. 저도 이번에 보문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왔는데 .. 사람이 엄청 많긴 하더구만요 .. ㅎㅎ

 

 

 

 

 

대릉원으로 들어왔습니다. 거대한 공원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울창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공기부터 다릅니다 .. ㅎㅎ ..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좋아하는가 봅니다 .. 고라니가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에 눈길이 갑니다 .. 이 숲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고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 숲이 좋습니다.

 

 

 

 

 

대릉원 넓이는 약 38,000평입니다. 23기의 고분이 있습니다. 대릉원이라 불리는 것은 미추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미추와은 백성에 대한 정성이 높아 다섯 사람의 신하를 각지에 파견하여 백성의 애환을 듣게 하였다. 재위 23년 만에 돌아가니 대릉에 장사 지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미추왕은 경주 김씨 시조인 김알지입니다. 김알지는 계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릉원의 하이라이트인 천마총(155호 고분)에 왔습니다. 대릉원에 고분 중에서 안으로 들어갈만한 곳은 천마총이 유일합니다. 천마총 안에 무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천마총 안에서는 사진 찍지 말라고 해서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나는 찍지 말라면 안 찍는 착한 어린이 .. ㅋㅋ .. 천마총에서 출토 된 유물로 미루어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의 능으로 추정됩니다.

 

 

 

 

 

천마도 많이 보셨죠? 이 천마도 그림이 나와서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크기는 가로 75㎝, 세로 53㎝ .. 보기보다 큽니다.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겹 겹쳐 실로 누비고 둘레에 가죽을 댔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기, 구름위를 걷는 듯한 다리 모양 등 .. 진짜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입니다. 진짜 천마에요 .. 예술적 그림입니다... 금관, 금팔찌, 은팔찌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이 나왔습니다.

 

천마총 발굴에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만요 .. 천마총 옆에 황남대총이 있습니다. 황남대총이라는 큰 고분을 발굴하기 전에 상대적으로 작은 고분이 천마총을 연습삼아 발굴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딱 들어가니, 엄청난 유물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총 11,5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답니다 ..

 

 

 

 

 

이것이 황남대총(98호 고분)입니다 .. 딱 봐도 큽니다 .. 두 개의 능이 붙어 있습니다. 신라 고분 중에서 가장 크다는군요 .. 동서 길이가 80m .. 남북으로 120m .. 높이는 25m에 달합니다 .. 북쪽은 여자, 남쪽은 남자의 묘입니다 .. 북쪽의 고분에서는 금관, 목걸이, 팔찌 등 장신구가 나왔고, 남쪽 고분에서는 무기가 주로 나왔답니다

 

 

 

 

 

연못이 고분을 가려서 사진이 예쁘지 않았지만, 요렇게 돌아서서 가까이 보면 .. 고분이 아주 예쁩니다 .. 맨질맨질하고 보드라운 느낌 .. 부드러운 곡선미가 안겨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 제주도 오름을 연상하게도 됩니다. 처음 계획은 이 고분이 크니까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천마총에서 대박이 나왔고, 황남대총은 원상복구 했답니다 ..

 

 

 

 

 

고분 사이사이 걸어가 봅니다 .. 배롱나무의 분홍꽃잎이 뽀인트가 되면서 ..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뻐요 ..

 

 

 

 

 

이렇게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걸어 나옵니다 .. 한 바퀴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슬슬 걸으면 좋겠더군요 ..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왔다간것 같긴 합니다 .. 그런데 뭘 봤는지는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 ㅎㅎ .. 어른이 되어서 찾은 경주는 새로웠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역사유적들의 위대함 같은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 사실 아는것도 별로 없고, 나중에 책 보다가 아하!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 ㅋㅋ ..

 

이번 포스팅에서 만났던 대릉원도 참 좋았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 입장료 내야 해서 적은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 ㅋㅋ .. 1500년전의 역사를 만나는 것도 좋고 .. 솔향과 함께 여유롭게 걸어도 좋은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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