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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4-1코스 part. 5

청수곶자왈

 

제주올레길 14-1코스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14-1코스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올레길 다녀와서 포스팅하는 사람 중에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저는 올레길 걷다 보면, 한발 한발 내딛으면서 만나는 풍경이 참 소중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심하게 휙휙 지나가지 못하겠습니다. 14-1코스 포스팅은 한번 더 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구간은 청수곶자왈 구간입니다.

 

 

 

오설록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합니다. 올레길 화살표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가라고 합니다. 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기에 걷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아스팔트 도로 구간이 길지도 않고요. 인적도 없는 길. 길거리에 꽃들과 대화하면서 전진합니다. 크게 노래도 불러봅니다. 여기서만큼은 저도 우리 동네 음악대장입니다. 

 

 

 

 

 

아스팔트 도로로 계속 직진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간세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곶자왈을 만날 때가 온 것입니다. 저 돌무더기를 넘어가면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여기는 청수곶자왈이라고 합니다. '청수'라는 지명이 좀 낯섭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한경면 청수리입니다. '청수'는 맑고 깨끗한 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간세는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6㎞라고 알려줍니다. 그 옆에는 현재 위치와 주변 마을을 알려주는 약도가 있고요. 약도가 좀 잘못된  같기도 하고요. 특히 현 위치 표시가. 그것보다도 '오후 3시 이후 진입금지' 이 말이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해서 곶자왈 구간 다 빠져나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곶자왈 안에 들어가면 나무에 가려서 어둡고요. 요즘처럼 해가 길 때는 모르겠으나 가을 이후에는 진짜 3시 이후에는 들어가면 안 될 듯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3시 전이니까 당당하게 전진합니다.

 

 

 

 

 

청수곶자왈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새소리가 정겹습니다. 걸을 때마다 흙이나 돌 밟은 때 나는 바스락 소리가 새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차분하고 고요한 길입니다.

 

청수곶자왈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청수곶자왈은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돌오름(도너리오름) 일대에서 시작하여 대정읍 영락리까지 어어집니다. 한경-안덕 곶자왈의 중심부에 속합니다. 종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개가시나무, 녹나무, 여러 종류의 고사리, 희귀식물로 알려진 백서향, 검정개관중 등도 볼 수 있답니다.

 

곶자왈에서 다양한 식물이 자란다지만 실제로 보고 이름까지 아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게 함정이네요. 

 

 

 

 

 

 

이 나무 생김새가 독특해서 찍어봤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얘기했지만 곶자왈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보겠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에만 있는 자연적인 숲을 말합니다. 곶자왈은 곶과 자왈이 합쳐진 말입니다. 곶은 제주어로 숲이란 뜻이고요, 자왈은 제주어로 자갈, 돌 이런 뜻입니다. 직역하면 돌이 있는 숲.

 

제주도가 화산섬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요. 화산이 터지면 용암이 흐를 것이고요. 용암이 흐르다가 굳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처럼 평평하고 반듯하게 굳지 않겠지요. 울퉁불퉁 요철 지형이 생깁니다. 용암이 굳은 것은 암석이 되고, 그 위에 흙이 덮이고 하면서 숲이 만들어집니다. 제주도의 기후와 덧붙여져서 다양한 식생의 숲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파바박 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 뭐지? 하면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저를 놀라게 한 녀석은 바로 노루였습니다. 노루도 낯선 이방인의 존재에 놀랐나 봅니다. 잠시 정적. 몇 초 동안 서로를 바라봅니다. 노루도 제가 착한 아이인 줄 알았는지 금세 안정을 찾습니다. 열심히 밥을 먹더군요. 곶자왈에서 만나는 노루. 자연의 품 안으로 훅 들어온 기분이 신비롭더군요. 이날 곶자왈 안에서만 노루 3번 봤습니다. 밥 많이 먹어. 

 

 

 

 

 

딱 봐도 여러 식생이 혼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곶자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사람들 다니라고 길도 나고 했지만 예전에는 풀과 나무가 뒤섞인 숲이기만 했습니다. 오래전에는 숯을 만들려고 연료를 구하려고 나무를 베어내는 일도 많았고요. 현대에 곶자왈 밀어버리고 골프장 들어서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요 근래 제주도에서 정신 차리고 곶자왈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곶자왈이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곶자왈은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보내는데 이때 곶자왈의 암석지대가 필터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서 깨끗한 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 물이 제주도 지하 곳곳을 다니면서 생활용수가 되는 것입니다. 제주도 물맛 좋은 것 다 아시죠? 

 

 

 

 

 

청수곶자왈은 길이 평탄해서 걷기 좋습니다.

 

 

 

 

 

목적지까지 5㎞ 남았습니다.

 

 

 

 

 

 

 

청수곶자왈에 대해서 찾아보니 이곳에 반딧불이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개똥벌레라고도 하고요. 반딧불이는 진짜 공기 좋은 곳에서만 살고 있다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요. 저는 예전에 제주도 산천단 부근에서 반딧불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신비로운 불빛에 대한 느낌은 10년이 넘었는데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때 맘 아플 때였는데 

 

청수곶자왈에서 반딧불이 보려고 올레길로 들어오면 안 되고요. 위에서 보셨죠? 3시 이후로 들어오지 말라고 한 거. 인터넷에 청수곶자왈 치면 대략적인 위치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널리 알리고 싶지 않기도 해요. 무개념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청수곶자왈의 끝이 보이는군요. 이제 무릉곶자왈로 연결됩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5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오설록에서 나와 청수곶자왈 구간을 소개했습니다. 곶자왈 지대를 걸으면 비슷비슷한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제주의 폐부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기분입니다. 제주도다운 제주도만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노루 만난 것도 잊히지 않고요. 아무튼 기분 좋은 발걸음입니다. 무릉곶자왈을 통과하면 됩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첫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38

제주올레길 14-1코스 두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39

제주올레길 14-1코스 세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0

제주올레길 14-1코스 네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1 (오설록 티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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