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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화양곱창

 

부산으로의 여행길 뭔가 새로운 것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찾아낸 곳 '백화양곱창'. 먹방계의 대부이신 백종원 씨가 다녀간 이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부산에서 양곱창을 먹을 줄은 몰랐네요. 아무튼 재미난 경험할 수 있었던 백화 양곱창입니다.

 

 

부산역 건너편에 있는 초량 이바구길을 열심히 걸었습니다. 백화 양곱창을 가기 위해서는 자갈치 시장 쪽으로 가야 합니다. 버스 검색을 하니 초량 이바구길 끝 지점인 까꼬막에서 자갈치 시장 쪽까지 가는 버스가 있네요. 86번 버스를 타고 충무동 해안시장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었습니다. 지하철로 오면 자갈치역 6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우회전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뿌연 연기 속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습니다. 백화 양곱창은 하나의 식당이 아닙니다. 작은 식당의 연합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백화 양곱창 아래 12개 집이 있다는군요.

 

위 사진을 보면 아주머니들이 한 칸씩 차지하고 있고 아주머니 중심으로 손님들이 앉아 있습니다. 손님은 맘에 드는 곳에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저 끝에 한 아주머니의 손짓에 저도 모르게 이끌려 갑니다. 자리에 앉으니 출장 왔어요? 하고 물으시네요. 출장은 출장이지 뭐. 

 

 

 

 

 

어느 집으로 가더라도 다 비슷비슷해 보이더군요. 가격은 동일합니다. 양곱창 스타일,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등도 대동소이합니다. 제가 앉은 곳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재료 손질에 바쁘십니다.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막 깔끔 떠는 곳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음식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가지 마시라는 거.  괜히 뭐 위생관념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마시고.

 

 

 

 

 

양곱창은 두 종류입니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각 25,000원입니다. 이게 1인분이 25,000원이라는 게 아니에요. 300g 한 접시가 25,000원이라는 것입니다. 일반 고깃집에서 1인분이 150g 정도니까 한 접시 양이 꽤 많은 것이죠. 저는 혼자서 한 접시 다 먹고 볶음밥까지 다 먹었습니다. 볶음밥은 1개만도 되네요. 1개는 6,000원.

 

 

 

 

 

기본으로 물김치 나오고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양곱창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주는 불판. 이 불판 구조가 재밌네요. 위에 동그란 뚜껑(?)을 걷어내고 철판을 올려서 양곱창을 굽습니다. 

 

 

 

 

 

이렇게 

 

 

 

 

 

저는 소금구이를 먹기로 합니다. 저는 양념 많이 들어간 것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다른 블로그 보니까 양념도 맛있어 보입니다. 둘이 갔으면 소금 하나, 양념하나 이렇게 먹었을 텐데 말입니다. 양념 먹을 때 가락국수 사리 넣으라더군요. 이것도 땡긴다.

 

양곱창은 주문하면 그때 마늘하고 나옵니다. 살며시 올라오는 마늘과 기름 향이 좋네요. 오호호 기대되어라. 양곱창이라고 해서 양고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소 내장입니다. 소는 위가 4개인데요. 그중에 첫 번째 위를 양이라고 합니다. 양곱창이라고 해서 양만 나오는 건 아니고요. 염통, 대창 등이 함께 나옵니다. 

 

 

 

 

 

백화양곱창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직접 구워줍니다.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먹는 재미가 있네요. 전문가의 굽는 솜씨는 쉽게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주머니는 국내산만 이용한다는 것을 무진장 강조하시더군요. 대규모로 들여와서 가격이 싸다고도 하시고. 백종원 씨 다녀간 이야기도 하시고요. 혼술 해도 외롭지 않습니다.

 

 

 

 

 

잘 구워진 양곱창은 특제소스와 함께합니다. 마늘과 후추가 함께하는 소스는 양곱창 맛을 배가 시켜줍니다. 제가 마늘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양곱창과 마늘의 궁합이 잘 맞습니다.

 

 

 

 

 

먹다 보니 상추와 양파를 넣은 겉절이가 나옵니다. 겉절이를 미리 해놓는 것이 아니고,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버무려서 나옵니다. 요것도 양곱창의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덕분에 더 맛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밥도 먹어야겠지요 볶음밥으로. 볶음밥 사진으로 봐도 죽이쥬? 양곱창을 조금 먹은 것도 아닌데 이 볶음밥도 술술 들어가는 것을 보면 뭔가 비법이 있나 봅니다. 양파만 들어간 것이 아니고요. 양 곱창이 잘게 다져서 들어가 있습니다. 

 

 

 

 

 

 

볶음밥은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로 23길 6

051-245-0105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혼술 하기 좋은 곳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딱 맞네요. 물론 맘이 맞는 친구, 연인이 오면 더 좋겠지요. 식당 분위기가 남자들만 있을 것 같은데, 여자들끼리 와서도 많이 먹습니다. 사진 찍고 난리입니다. 방송의 영향이 큰 듯합니다. 카드는 안 받는 분위기더군요. 제가 먹은 곳 옆 가게를 보니 카드 내었는데 안 받으려는 듯하더군요. 주인아주머니와 손님 사이에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환기가 잘 안 됩니다.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여름이면 덥겠어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첫째, 셋째 일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백화양곱창만의 주차장은 없습니다. 차 갖고 오시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부산에서 양곱창을 먹을 줄이야. 그렇게 깔끔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런 왁자지껄한 곳이 좋습니다. 두런두런 맘 편하게 맛있는 거 먹는 시간 이런 게 자유이고, 여행이고,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다음에 좋은 벗하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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