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상북도 문경에는 '새재'라는 고갯길이 있습니다. 한자로는 조령(鳥嶺). 고개가 너무 높아서 새가 올라가지 못한다 해서 새재입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아무튼 문경새재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문경새재 초입에는 오픈세트장이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입니다. 세트장 구경해봅니다.
이른 아침 문경으로 향합니다. 문경새재는 1, 2, 3 관문이 있습니다. 오픈세트장은 1관문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3관문까지 쭉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세트장을 찾았습니다. 저처럼 하시는 것도 좋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자 하신다면 2관문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3관문까지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듭니다.
오픈세트장은 관람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 원.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은 2000년에 만들었습니다. KBS 태조 왕건 촬영 세트장이었습니다. 궁예가 최후를 맞이했던 장면도 문경새재 어느 계곡에서 촬영했습니다. 건립 당시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세트장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고려시대 세트를 철거하고, 조선시대 배경의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시대 세트장의 중심에 광화문이 있습니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입니다. 현재 광화문 앞에는 커다란 대로가 있고, 대로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다닙니다. 세트장 앞은 썰렁합니다. 묘한 대조.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만들었습니다. 천장에 그림도 그려져 있고요. 실제 광화문의 75% 크기입니다.
광화문 앞 풍경.
광화문을 지나면 근정문이 나옵니다. 원래는 근정전 건물이 있습니다. 세트장에서는 근정문만 있습니다. 근정전은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근정문을 지나 사정전으로 가봅니다.
사정전에는 용상 체험장이 있습니다. 왕궁에서 왕이 앉는 자리를 용상이라고 합니다. 용상체험은 체험료가 있습니다. 체험료를 내면 왕의 옷인 용포를 입어볼 수 있고, 용상에 올라가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체험료 안내면 용상 근처도 못 가네요.
왕이 일상생활을 하고 잠을 자는 강녕전입니다. 강녕전은 용마루가 없습니다. 용 아래 왕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에도 용마루가 없습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안에 강녕전은 세트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는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대조영, 근초고왕, 성균관 스캔들, 제중원, 추노, 명가, 천추태후, 인수대비, 광개토태왕, 해를 품은 달, 공주의 남자, 전우치, 대왕의 꿈. 영화는 스캔들, 낭만자객, 활, 미녀 삼총사, 관상, 광해, 나는 왕이로소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 전우치 등입니다.
지금도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경시 홈페이지에는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이 나옵니다. 검색해보니 6월에는 tvN '백일의 낭군님'을 하고 있네요. 보아하니 주말에는 촬영이 별로 없고, 평일에 주로 촬영하는 듯합니다.
드라마 대본. KBS 대조영.
누각에서 잠시 낮잠도 자보고.
왕비 숙소 교태전.
문경새재 걷는 사람은 많은데 세트장 구경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날 일요일이었는데 덕분에 조선시대로 조용히 시간 여행하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래도 저작 거리에 장도 열리고 사람이 북적북적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공연도 좀 하고요.
전국에 여러 지역 중 문경새재에 세트장을 만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문경새재를 감싸고 있는 조령산과 주흘산의 산세가 고려의 수도 개성과 흡사했기 때문이라는군요. 문경새재 옛길이 잘 보존된 것도 촬영에 도움이 되었고요.
이렇게 옛날 초가집도 볼 수 있습니다. 옆에 꽃나무는 가짜.
옛날 마을 풍경. 어디선가 아이들이 뛰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3관문까지는 걸어갔습니다. 내려오면서 오픈세트장 구경하고 내려올 때는 전기차를 탔습니다. 이 전기차는 문경새재 입구에서 오픈세트장까지 왕복 운행합니다. 요금은 편도 1천 원.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전기차 타고 가면 5분이면 됩니다. 전기차라 소음도 없고 재밌습니다.
경북 100주년 타임캡슐
경상북도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96년 타임캡슐을 묻었답니다. 경상북도 탄생 500주년이자 타임캡슐 물은 지 400년 후인 2396년에 개봉하기로 했다는군요. 그때까지 이게 온전히 살아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이 타임캡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문경새재는 단순한 고갯길이 아닙니다. 조선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큰길이 있습니다. 영남지방과 연결된 영남대로입니다.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보부상들이 장사를 위해 영남대로를 통해 서울을 오갑니다. 문경새재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고개입니다. 적을 막기 위한 성벽이 굳건히 쌓여 있습니다. 우리 국토의 큰 혈이 문경새재인 것입니다.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고갯길 문경새재에서 만난 오픈세트장입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지금은 조선시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경복궁도 볼 수 있고요. 세트장을 거닐면서, 조선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광화문 일대는 지금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고요. 문경새재가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문경새재 1관문에서 2관문이 궁금하시면 .. http://raonyss.tistory.com/1766
문경새재 2관문에서 3관문이 궁금하시면..http://raonyss.tistory.com/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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