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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제주도의 중심에는 한라산이 있습니다. 해발 1950m ..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북한에는 백두산처럼 높은 산이 많지만 지금은 쉽게 갈 수 없으니) .. 급 떠난 제주도여행 ..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성판악으로 향합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턱밑인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왔습니다. 이제 정상으로 향합니다. 

성판악 코스 입구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846


성판악 코스로 백록담을 오르려면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합니다. 도착 시각은 계절별로 다릅니다. 춘추절기(3,4,9,10월)는 12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성판악 입구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사진에는 3시간 소요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부지런히 오르다보니 2시간 2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정상인 백록담으로 향합니다. 

백록담에서는 늦어도 14시에는 내려와야 합니다 .. 

 



정상가는길 ..




진달래밭에서 출발하는데 안개인지 구름인지 시야가 흐릿합니다. 새벽부터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거 백록담 못 보는거 아니야?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 이때 .. 앞에서 등산하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우리는 구름 속을 걷는거야 .. 더 높이 올라 구름을 통과하면 맑은 하늘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의 메세지 .. 과연 그 말은 현실이 되었을까요?

 



백록담에 가까울수록 구상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구상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형이라는 거 아시는지요? 1917년 미국 식물학자가 한라산에 와서 구상나무를 채집해 갔습니다. 구상나무를 개량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로 사용한 것입니다. 뭔가 도둑질 다한 기분 .. 구상나무는 한대성식물입니다. 기후온난화로 한라산도 기온이 올라가고, 그러면서 구상나무 면적이 점점 줄고 있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고사목이 많이 보입니다 .. 자연의 쓸쓸함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 오르는 길 .. 돌을 예쁘게 다듬어 계단으로 만들기도 했고, 나무데크가 깔리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돌무더기를 지나가기도 합니다. 이런길 지날 때는 발이 쉽게 피곤합니다 .. 제 뒤에 오던 어떤 여자 등산객의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 "이런 미친 돌들" ..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30분쯤 올라왔을까요? 울퉁불퉁 길을 걷다가 잠시 숨을 고릅니다 .. 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 구간 중 절반 정도 온 듯 합니다 .. 시야가 여전히 뿌옇습니다 .. 끝을 모르고 계단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힘겹게 올라가는 것이 보입니다 .. 오르기 쉽지 않네요 .. ㅎㅎ


 

구름을 통과하였을까요? 시야가 점점 선명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 저 아래 바다가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까마귀 한마리가 고사목 위에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백록담 쪽은 파란 하늘입니다 .. 백록담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아집니다 .. 우후 ..


 


등산하다가 오르는게 힘들때면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 숨을 고르지요 .. 지금은 해발 1,800m 지점을 지났습니다 ..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 산을 오른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 이런 풍경은 우리나라 어떤 산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 마음이 시원합니다 ..


 

화산의 흔적도 보이고요 ...

 



식물은 한라산의 거센 바람을 이기고 낮게 낮게 그들의 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용암의 검은 흔적과 짙푸른 녹음의 식물 .. 사이사이 누런빛을 내는 풍경 .. 이런 색 조합은 가을 한라산만이 가진 아름다움입니다 ..

어느 커플이 올라오는데, 남자가 너무 힘들어 합니다 .. 여자가 쉬면 힘드니까 천천히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남자를 끌고 갑니다 .. 재밌네요 .. ㅋㅋ .. 어느 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 왔나봅니다 .. 남자들이 우루루 올라가는데 .. 얘네들은 어떻게 입을 가만히 있지를 않는지 .. 말 좀 예쁘게 하면 안되나 .. 외국인들이 많이 오더군요 ..

 

 


그렇게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1시간 .. 성판악 코스스 입구에서 3시간 40분 만에 백록담에 도착했습니다 .. 짝짝짝 박수 .. 등산 안내문에는 4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습니다 .. 그렇다고 막 무리해서 오른 것은 아니고, 쉴 거 다 쉬면서 올라왔습니다 ..

백록담은 무사히 왔는데, 그 모습을 저에게 보여줄 지 ..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  

 

 

짜잔 .. 한라산 정상 .. 해발 1,950m 백록담 분화구입니다 .. 구름이 살짝 뒤덮여서 선명하지 않은게 아쉽지만 .. 그래도 이게 어디냐하는 감동이었습니다 .. 눈물이 날 것 같더라는 ..

백록담 보고 물이 별로 없네? 라고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 백두산 천지 생각해서 더욱 그러신듯 .. 백두산 천지는 함몰지형인 칼데라이고, 백록담은 화구호이어서 성격이 다릅니다 .. 천지는 지하수 공급도 활발하지만, 백록담은 그렇지 못하지요 .. 백록담은 천지보다 위도가 낮기에 증발량도 많습니다 ..

1970년대는 백록담에 들어가서 수영도 할 정도로 물이 많았다는군요 .. 지금은 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 그래도 이정도면 물이 꽤 많은 것이 보기 좋습니다 ..

 

 


그렇게 한 없이 백록담을 보며 감동에 젖어드는데 .. 구름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 그러면서 백록담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께서 저를 가여히 여기시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시는 것이라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

흰 사슴이 물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흰 사슴을 타고 놀았다는 전설도 있고요 .. 하늘에서 선녀들이 백록담에 내려와 목욕하는 것을 산신령이 보게 되었답니다 .. 놀란 선녀들이 옥황상제에게 이걸 이야기합니다 .. 옥황상제가 산신령을 흰 사슴으로 만듭니다. 그 흰 사슴이 백록담에서 슬피 울어서, 백록담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니 .. 구름은 싹 사라지고 .. 맑은 백록담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완전 예쁩니다 ... 백록담까지 4번 올라왔는데 .. 첫번째 올라왔을 때가 2004년 여름이었습니다 .. 백록담 영롱하고 푸른 물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그 뒤로 2번 올라갔을 때는 눈오고 구름끼고 그래서 백록담을 못봤는데 .. 이번에는 아주 예쁘고 선명하게 백록담을 만납니다 .. 오랫동안 기억에 남겠습니다 .. 




감동은 잠시 접어두고 ..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 이른 아침부터 등산 시작해야 했기에, 아침에 뭘 사서 오기가 어렵겠더군요 .. 전날 구운달걀, 빵, 우유, 주스 등을 미리 사서 가방에 넣어두었습니다 .. 한라산 등산로 중간에는 매점, 식당이 하나도 없습니다 .. 올라오기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

까마귀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를 다녀왔습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라산 방문을 제안했다고도 하고요 .. 우리나라 국방부 장관이 헬기장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 백록담 옆에 헬리패드가 있습니다 .. 구조헬기용으로 보이는데요 .. 저 헬리패드에 두 정상이 함께 내리는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 멋지지 않을까요? ㅎㅎ 

 

 

백록담 주변 풍경 ..


 

올라올 때는 성판악 코스로 .. 내려갈 때는 관음사 코스로 .. 같은 길은 재미없습니다 .. ㅋㅋ .. 8.7㎞의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 

 

제주도의 중심 한라산 ..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을 올랐습니다 ..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 백록담은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 다행스럽게도 이번 한라산 산행길에 백록담을 볼 수 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

한라산 백록담을 보려면 성판악 코스 또는 관음사 코스로 올라가야 합니다 .. 두 등산로는 백록담에서 만납니다 .. 성판악 코스 길이는 9.6㎞ .. 비교적 완만한 길이라 오르기 쉽습니다 .. 관음사 코스는 8.7㎞ .. 성판악 코스보다 거리는 짧지만 길이 험난한 편이라 시간은 더 걸립니다 .. 성판악으로 올라왔고, 관음사로 내려갑니다 .. 하산길은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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