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궷물오름(궤물오름)

 

이제 제주도 여행길에 오름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오름은 수많은 여행자가 쉴 새 없이 찾고 있습니다. 요즈음 제주도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오름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가려고 점찍어 둔 곳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서 놀랐습니다. 궷물오름은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지 찾아가봅니다.

 

 

중문에서 제주시 가는 길에 궷물오름을 찾았습니다. 1117번 도로(산록서로)를 따라갑니다. 내비게이션은 도착을 알리는데, 오름이 안보입니다. 그러다 사진의 오름 주차장을 지나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 경찰특공대 연수원 앞에서 차를 돌려 다시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오름 주차장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리고 차가 많습니다. 대부분 렌터카입니다. 저는 자그마한 오름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이 방문했다는 것에 살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더 놀라긴 했지만요.

 

궷물오름 찾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1117번 도로에 차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중앙선 침범하는 경우도 몇번 봤습니다. 그런데 초행길인 여행자들이 오름 찾다가 사고 날 위험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오름 주차장 입구에 교통사고 흔적이 보였고요. 안전운전 바랍니다.

 

 

 

 

 

궷물오름은 궤물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인터넷 검색에는 궷물로 나오는데, 주차장 표석에는 궤물로 나와 있습니다. 궷물오름 표고는 597.2m로 꽤 높습니다. 반면 비고는 57m입니다. 비고가 비교적 낮아서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제 기준에는 쉽게 갔지만, 힘겹게 올라오는 분도 여럿 보았습니다.

 

궷물오름 분화구 북동쪽에서 샘이 있답니다. 이 샘을 궷물이라 부르면서, 궷물오름(궤물오름)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묘수악(猫水岳)이라 합니다. 묘자가 고양이 묘입니다. 오름 모양이 고양이를 닮아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그것보다는 궷물오름을 표음화 한 것이라 합니다.

 

오름 뒤로 족은노꼬메와 노꼬메가 있습니다. 노고메 오름은 10년 전에 올랐었습니다. 꼭 다시 가고 싶은 오름입니다. 강력추천. 대신 오르기가 좀 힘듭니다.

 

 

 

 

 

오름에 들어서면 약간의 오르막이 있습니다. 그러다 평지가 나옵니다. 궷물오름 자연생태체험학습장을 지나갑니다. 오름 사이사이 족은노꼬메 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길 헷갈리지 마시고 잘 오르시고요.

 

 

 

 

 

백중제라는 안내문이 있는 곳을 오르니 제단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음력 7월 14일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제사를 올립니다. 백중제를 올리는 곳은 신성한 곳입니다. 그만큼 예로부터 궷물오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깨끗하게 다녀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면 백중제 기원은 무엇인가? 여기에 전설이 있습니다.

 

백중이란 목동이 있었습니다. 소와 말에게 물을 먹이려 나왔습니다. 하늘에서 옥황상제가 내려오는게 보입니다. 옥황상제는 큰 거북이를 부릅니다. 큰 거북은 바람과 비를 관장하는 바다의 신입니다. 제주도가 떠내려갈 정도로 많은 바람과 비를 내리게 하라합니다. 

 

백중은 많은 바람과 비가 오면 위험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옥황상제인척 큰 거북이를 다시 부릅니다. 비만 내리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비만 내리고, 그해에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옥황상제는 자신인척 한 백중을 죽이려 했고, 백중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백중이 죽은 날인 음력 7월 14일 제사를 올리게 된 것입니다.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테우리막사가 있습니다. 테우리는 풀밭에서 소와 말이 풀을 먹게끔 일하는 사람입니다. 목동을 일컫는 제주어입니다. 테우리는 소와 말을 이용해 밭을 갈기도 하였습니다. 테우리막사는 테우리들의 쉼터입니다.

 

이렇게 궷물오름은 목축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 만든 5소장 상잣성 원형이 남아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궷물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어 목축에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장전목장이 운영 중입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올라가면 궷물오름 정상이 나옵니다. 정상 표석이 소박합니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중간에 산불감시초소가 정상인 줄 알았는데, 오름 안쪽으로 들어가니 정상이 따로 있었습니다. 보통 산이나 오름이나 정상에 오르면, 뒤돌아 내려갑니다. 하지만 궷물오름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입니다.





 

 

 

 

 

오름 정상에서 3분 정도 더 들어갑니다. 그러면 보시는 것처럼 드넓은 초원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노꼬메와 궷물 오름 사이에 초원이 숨겨져 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엄청 넓은 초원에 놀라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

 

 

 

 

 

파노라마로 길게 찍어봤습니다. 초원의 넓이가 더 실감 나시는지요?

 

 

 

 

 

풀밭

 

 

 

 

 

제가 갔을 때가 평일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겠습니다. 가만 보면 대부분 젊은 사람들입니다. 20대가 대부분입니다. 친구들, 연인들이 온 경우가 많았고요. 너른 초원에서 사진 찍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삼각대를 세워두고 사진 찍는 친구들, 여자친구 예쁘게 찍어주려고 이리저리 카메라 각도를 돌리는 남자친구들. 궷물오름 초원에서 멋진 추억 만드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저는 살짝 방향을 돌려 봤습니다. 초원 오른쪽에는 산담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이쪽으로는 잘 안오네요. 산담 안 무덤이 파헤쳐 있었습니다.

 

 

 

 

 

초원 안쪽에 보니 뭔가가 움직입니다. 카메라 줌을 당겨서 보니 노루입니다. 노루들이 모여서 풀을 뜯고 있습니다. 살살 다가가면서 노루를 관찰합니다. 사람 많이 모이고, 소리 나면 노루가 도망가던데, 어찌 된 일인지 노루는 밥 먹는 일에 열중입니다. 사람은 노루 신경 안 쓰고, 노루도 사람 신경 안 쓰네요.

 

 

 

 

 

인생사진 하나 정도는 거뜬히 건질만합니다.

 

 

 

 

 

이 초원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합니다. 검색을 해봤는데, 뾰족한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소와 말들이 생활하던 곳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목장이 운영 중이면, 소와 말이 보일만도 한데, 이번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스라이 바다가 보이고,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제가 궷물오름을 알게 된 것은 효리네민박이었습니다. 효리네민박에서 투숙객과 이효리가 저녁 해 질 무렵에 궷물오름 오르는 것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도 해질무렵 일부러 찾았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고, 운전도 어려울 듯하여 바로 내려왔습니다. 제가 내려갈 때, 비교적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나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예쁘게 차려입고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오름 올라가는데 힐, 쪼리, 젤리슈즈는 피해야겠습니다. 짧은 치마에 힐신고 내려가는 여자분이 어찌나 위험해 보이던지요. 그 옆에서 부축하는 남자친구도 안쓰럽고.

 

궷물오름은 숨겨진 매력이 있는 오름이었습니다. 인생사진 하나는 거뜬히 건질 정도의 풍경이 있고요. 농사 잘되게 해달라 제사 지내던 곳이니 깔끔하게 다녀오시는 것은 잘 아시겠지요? 궤물오름 입구에 교통사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서 다니시라는 말씀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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