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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소, 오천 & 서천 마량

 

3월은 봄입니다. 봄을 만날 때입니다. 장항선 기찻길을 따라 찾아오는 봄 마중 다녀왔습니다. 봄에 만날 수 있는 수산물도 먹고, 꽃구경도 하고 왔습니다. 충청남도 보령과 서천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평택입니다. 평택역에서 기차를 탑니다. 장항선에 많은 기차역 중에서 청소역이 첫번째 목적지입니다. 청소역은 하루에 8번만 기차가 정차합니다. 하행선 4번의 기차 중 첫 번째 기차를 타고자 아침 일찍 평택역으로 왔습니다. 출근할 때는 새벽이 힘들지만, 여행 갈 때는 새벽이 즐겁습니다.

 

 

 

 

 

평택역에서 2시간여를 달리면 청소역에 도착합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면 3시간 정도 걸리겠군요. 청소역은 장항선 기차역 중 유일한 간이역입니다. 간이역이라는 것은 역무원이 없는 기차역입니다. 장항선이 직선화되면서 기차역들이 새로 번듯하게 지어졌습니다. 청소역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간이역으로 떠나는 기차여행의 낭만이 있습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입니다. 청소라는 지명만으로는 클리닝 생각하기 쉽습니다. 청소를 한자로 보면 푸른 고장이란 뜻입니다. 청소 거리로 나옵니다. 이곳은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입니다. 서울에서 김만섭과 위르게 한츠페터가 광주로 내려갑니다. 광주의 거리 풍경을 바로 여기 청소에서 찍었습니다. 청소 입장에서는 정체된 거리지만, 영화 속에서는 옛 거리를 제대로 표현하였습니다.

 

 

 

 

 

청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천으로 향합니다. 오천에 도착해서 충청수영성으로 향합니다. 수영성은 조선시대 해군기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성이 많지만, 수영성은 남아 있는 곳이 얼마 없다고 합니다. 오천에 충청수영성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성을 한 바퀴 걸었습니다. 풍경이 좋습니다. 아직 복원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천항을 거닐어 봅니다. 오천항은 자연적 지형이 항구가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합니다. 오래전부터 항구가 발달했습니다. 현재 천수만 일대 주요 어항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오천항의 존재는 최근에 어느 신문 기사를 통해 알았습니다. 키조개가 많이 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천항은 우리나라 키조개 생산량이 60~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항구 주변으로 키조개 음식점이 많습니다. 키조개가 연중 잡힌다지만, 제철을 꼽으라면 4월, 5월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봄에 눈길을 많이 줄 수 밖에 없는 수산물입니다. 바닷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키조개 샤부샤부를 먹었습니다. 싱싱한 키조개에서 달큼한 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령 시내로 왔습니다. 대천역에서 서천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합니다. 대천에서 서천까지는 기차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보령군하고 대천시가 있었는데, 행정구역이 통합되면서 보령시가 되었습니다. 기차역은 대천역으로 계속 사용 중입니다.





 

 

 

 

 

서천역에 도착 후 서천터미널을 거쳐 마량포구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마량포구는 서해지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봄이 되면 동백꽃 주꾸미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3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가 축제 기간입니다. 아직 축제 전이고,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마량포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성경이 들어온 곳입니다. 성경전래지기념관도 있습니다. 기념관이 3월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 해서 가보지 못했습니다. 마량포구에서 5월에는 광어, 도미 축제가 열립니다.

 

 

 

 

 

봄 하면 생각나는 식재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꾸미는 일 년 내내 잡힌다지만, 봄에 더 많은 사람이 찾는 명물입니다. 마량어촌계수산물판매장으로 가봤습니다. 수조마다 주꾸미가 많습니다. 시세를 물어보니 1㎏에 3만 원이라는군요. 저도 주꾸미의 유혹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샤부샤부로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마량포구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동백정이 있습니다. 동백나무로 덮인 곳입니다. 탐스러운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3월 중순 기준으로 30% 정도 개화했습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는 되야 울긋불긋한 동백꽃 동산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마침 동백정 갔을 때 눈비가 와서 구경하는데 힘들었습니다. 대신 뜻하지 않게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백정까지 버스가 다니지 않습니다. 동백정에서 10여 분 걸어서 큰길로 나와야지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버스는 한 시간에 2대 다닙니다. 무사히 버스를 타고, 서천 시내로 와서 택시를 타고 서천역으로 왔습니다.

 

기차에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기차 타기 전 사 온 맥주를 마시며, 어둑해진 창밖을 바라봅니다. 근래 고속열차만 타다가, 무궁화호를 타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여행하는 기분이 더 들기도 하고요. 장항선 기차를 타고 찾은 서해의 포구는 소박하지만 봄을 왔음을 느끼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이트별로 세세한 이야기는 하나씩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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