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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 

 

상주가 궁금했습니다. 경상도라는 지명은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옛날에는 지역의 중심도시였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상주는 인지도가 떨어졌습니다. 낙동강 따라 이어지는 상주의 역사, 자연, 문화를 알고 싶었습니다. 하루 동안 혼자서 차를 끌고 상주 이곳저곳 다녀본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각 사이트는 차후에 하나씩 세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상주학생수련원을 찍었습니다. 맥문동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고속도로 화서톨게이트로 나갑니다. 화령전승기념관이 보입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때 있었던 상주화령전투에 관한 역사를 기록한 곳입니다. 6·25 전쟁 초반에 우리는 계속해서 후퇴합니다. 화령전투는 국군 제17연대가 화령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북한군에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 시작이 된 전투입니다. 2018년 10월에 개관했습니다.

 

 

 

 

상주를 가보고 싶다 생각만 하다가 8월에 가기로 한 것은 맥문동 때문입니다. 8월 말에서 9월로 넘어가는 때 전국 곳곳에 보라색 맥문동이 꽃을 피웁니다. 여러 SNS에서 맥문동꽃 피어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고로 남자는 핑크, 보라 아니겠습니까? 맥문동꽃을 봐야 했습니다. 

 

상주학생수련원 건너편에 맥문동솔숲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하고 내려갔건만 보시는 것처럼 맥문동꽃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더군요. 상주 맥문동솔숲은 9월은 돼야 꽃을 활짝 피우겠더군요.

 

 

 

 

 

실망하고 돌아 나옵니다. 상주학생수련원 옆으로 장각폭포 이정표가 보입니다. 폭포 구경하고 가기로 합니다. 수련원에서 3~4분 올라가니 폭포입니다. 폭포 앞에 도착했다고 내비게이션은 알려주는데, 폭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니 폭포가 있습니다. 

정자하고 폭포하고 어우러지면 꽤 근사한 모습이겠더군요. 여름 막바지인 이때는 물놀이하러 나온 사람이 많아서 그런 근사한 그림까지는 못 봤습니다. 물놀이하러 온 사람이 많더군요. 아침부터 폭포 주변으로 텐트 치고 자리 깔고 북적입니다. 

 

 

 

 

장각폭포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가서 상주곶감공원에 도착합니다. 그러고 보니 상주가 꽤 넓습니다. 상주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면적인 넓습니다. 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입니다. 숫자 300이 아니고 세 가지 하얀색을 뜻합니다. 쌀, 명주, 곶감입니다. 곶감이 하얗다고? 곶감의 겉에 하얀 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삼백 중 하나로 꼽습니다. 

 

상주곶감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 해서 상주곶감공원에 왔습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이라는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재밌습니다. 그런데 관리가 썩 잘되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공원에는 맥문동이 활짝 피었습니다. 

 

 

 

 

공원 근처에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감나무입니다. 수령이 750년입니다. 지금도 감이 달려 있습니다. 매년 약 5천 개의 감을 수확한다고 합니다. 상주 감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상주곶감은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 예종실록(1468년)에 상주곶감을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뽕잎으로 요리하는 집이 있다 해서 갔는데, 예약자가 많아서 많이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래서 못 먹고 나왔습니다. 삼백 중 하나인 명주, 누에고치와 뽕잎을 엮는 테마가 재밌겠다 했는데 실패입니다. 

 

상주는 역사가 오랜 고장이기에 서원, 고택이 많습니다. 상주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서원인 도남서원을 찾았습니다. 조선의 유학전통은 영남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탄생한 서원입니다. 상주시에서 2002년 복원하였습니다. 아홉 분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서원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 풍경이 좋습니다. 

 

 

 

 

 

도남서원부터는 낙동강을 따라 올라갑니다. 낙동강을 따라 볼거리가 많습니다. 먼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찾았습니다. 생물 다양성, 낙동강을 비롯한 담수 생물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국립이고 개관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시설이 깔끔합니다. 여러 가지 동물도 보고 생태에 관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상주는 자전거 도시입니다. 자전거 타는 시민이 많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도 잘 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박물관에서 자전거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처음 만들어진 자전거(재현)부터 다양한 자전거를 만나는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주의 대표적인 절경인 경천대를 찾았습니다. '경천대 관광지'라고 해서 경천대 주변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경천대는 하늘이 내린 절경이라 할 정도로 풍광이 좋은 곳입니다. 낙동강과 함께하는 푸르른 절경이 보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주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상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상주는 신라 9주, 고려 8목의 하나이고 조선시대 200여 년간 경상감영(지금의 도청)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도시입니다. 상주의 역사성을 담아내고자 2007년에 개관한 박물관입니다. 상주박물관 옆으로 농경문화관이 있습니다. 농경문화관에서 상주 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점심 먹으러 간 곳에서 못 먹고 나온 뒤로 뭘 먹어야 했는데 시간과 장소가 잘 안 맞았습니다. 간식거리만 먹다가 여행 마무리도 제대로 할 겸해서 고기를 먹기로 합니다 부흥식육식당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석쇠양념구이를 먹습니다. 어찌나 인기가 많은 곳이던지, 식사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참 기다렸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운전 때문에 녹색이를 사이다로 한 것이 살짝 아쉽지만 맛나고 풍족한 식사였습니다. 

 

하루 동안 상주 이곳저곳을 다녀보았습니다. 시간관계상 많이 못 다닌 것이 아쉽습니다. 속리산이 상주에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은하고 상주에 걸쳐 있더군요. 몰랐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상주 나들이가 보람차고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도시 곳곳을 다니는 여행이 재밌습니다.

 

화령전승기념관 - 맥문동솔숲(상주학생수련원) - 장각폭포 - 상주곶감공원 - 도남서원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 자전거박물관 - 경천대 - 상주박물관 - 부흥식육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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