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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맥문동 솔숲

 

우리나라는 시시때때로 색깔이 바뀝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에 따라 산과 들 거리의 색이 바뀝니다. 8월에서 9월로 이어지는 이때. 보라색을 만나보려 합니다. 보라색의 맥문동꽃이 주인공입니다. 맥문동꽃 만나러 경상북도 상주로 떠납니다. 성주 아니고 상주입니다.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서 경상도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예전에 상주에 경상감영(도청)이 있을 정도로 상주는 경상도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도시 규모가 작아졌습니다. 화려한 과거를 가진 상주라는 도시가 궁금했습니다. 지난여름에 영덕에서 집으로 올라올 때, 당진영덕고속도로(30번 고속도로)를 타게 되었습니다. 상주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가자.

 

8월 상주에 맥문동꽃이 예쁘게 핀다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맥문동 솔숲'이라고 불립니다. 이름부터 끌리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으로 맥문동 솔숲을 입력했는데, 위치가 안 나옵니다. 맥문동솔숲 바로 앞에 있는 상주학생수련원을 찍고 출발합니다. 그리고 도착. 수련원에 주차하고 건너편에 솔숲으로 향합니다.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가 보기 좋습니다. 

 

 

 

 

 

 

그렇게 솔숲으로 왔습니다. 푸릇푸릇합니다. 높게 뻗은 소나무도 푸르고, 소나무 아래 풀도 푸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그 보랏빛 세상은 아닙니다. 맥문동꽃으로 보라색 융단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예상 밖입니다. SNS상에는 다른 지역은 벌써 만개하고 지기도 한다던데. 그래서 상주도 당연히 피었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맥문동꽃이 이제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8월 18일 모습입니다. 8월 말이 되어가니 지금은 더 많은 맥문동이 꽃을 피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다 때가 돼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음속으로 보라색 꽃밭을 상상하면서 솔숲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여름은 보라색 꽃이 많이 핍니다. 6월에는 보라색의 라벤더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고성(강원도), 광양, 연천에서는 라벤더 축제도 있습니다. 8월이 되면 맥문동이 보라색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성주, 서울 올림픽공원, 광주광역시 등 전국적으로 보라색 맥문동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주 성밖숲공원 맥문동꽃이 인상적입니다. 상주, 성주 헷갈리지 마시고요.

 

 

 

 

 

아무튼 저는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그녀도 보라색을 좋아했는데.

 

 

 

 

 

맥문동이라고 하니 동네 이름으로 아는 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맥문동(麥門冬, Liriope platyphyllla)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입니다. 백과사전에는 5~6월에 꽃을 피운다고 나오는군요. 보시다시피 8월에 꽃이 피어납니다. 맥문동의 뿌리가 보리 뿌리와 비슷해서 잎이 부추잎과 비슷하고 겨울에도 살아 있기 때문에 '맥문동'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고 가뭄과 추위에도 잘 견딘답니다. 맥문동은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호흡기, 순환기 계통 약에 사용합니다. 청심환에도 맥문동이 들어간다는군요. 

 

 

 

 

 

숲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솔숲 안으로 산책로가 있습니다. 살며시 거닐기에 좋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손잡고 걸어도 좋을 것이라 상상만 해봤습니다. 

 

 

 

 

 

 

꿀벌 착륙

 

 

 

 

 

맥문동 솔숲 앞에서 장각폭포 이정표를 봅니다. 시원하게 폭포 구경하러 갑니다. 맥문동 솔숲에서 폭포까지 금방이더군요. 폭포 입구에 주차합니다. 차가 많습니다. 폭포에 물놀이하러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란정(金蘭亭)이라는 정자도 있습니다. 주역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금을 끊고, 마음을 같이한 말은 난초의 향기가 난다는 구절에서 정자 이름을 딴 것입니다. 아주 친한 사이를 이르는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말도 있습니다. 

 

 

 

 

 

폭포를 못 찾겠습니다. 금란정 옆에 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폭포 앞에서는 물놀이가 한창입니다. 폭포 주변으로 많은 피서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물놀이 안전 때문에 설치한 구조물이 절경을 가립니다. 폭포수량도 그렇게 많지 않네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속리산 깊은 곳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은 맑고 시원하겠습니다. 풍덩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사람 없고 그러면 풍경이 더욱 근사할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태양인 이제마,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등에 배경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다시 수련원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십승지, 한국천하명당 화북면'이라 쓰여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십승지는 전쟁, 굶주림, 천재지변 등지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명당을 뜻합니다. 정감록에 나옵니다. 시대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속리산 동쪽. 지금으로 치면 상주시 화북면 일대는 십승지 중 하나입니다. 명당에서 좋은 기운 받는 기분입니다.  

 

 

 

 

맥문동 보라색 꽃을 보기 위해 찾은 경상북도 상주 맥문동 솔숲입니다. 보셨듯이 제가 갔을 때는 맥문동꽃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8월 18일 모습이니 지금은 좀 더 많은 맥문동이 꽃을 피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보라색 좋아하는 누군가와 다시금 찾아와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상주곶감공원으로 향합니다. 다행히도 상주곶감공원에는 맥문동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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