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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경상북도 상주 여행길입니다. 상주 여행길의 마지막으로 상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상주박물관은 상주시에서 운영하는 향토박물관입니다. '상주'라는 도시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잘 정리한 곳입니다. 상주박물관 바로 옆에는 농경문화관이 있습니다. 상주의 농업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 행정구역을 나눌 때,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 두 곳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습니다.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상주는 낙동강 수운과 내륙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경상도 감영(도청)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내공이 있는 도시입니다.

상주박물관은 2007년에 개관하였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매표는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어른 1천 원입니다. 상주박물관 주변 자전거박물관, 낙동강생태자원관 등에서 관람권이 있으면 50% 할인입니다.

 

 

2019년 4월 3일부터 12월 2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는 '영남 선비들의 여행,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라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상산(상주의 옛 이름) 선비들이 아름다운 낙동강을 따라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선비들이 즐겼던 뱃놀이 모습,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이 주관한 전시입니다. '영남 선비들의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로 경상북도 전통문화박물관협의체 5개 기관이 함께합니다. 상주박물관,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문경옛길박물관, 봉화청량산박물관, 예천박물관. 박물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커다란 박물관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지역의 향토박물관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진행하는 이런 전시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산수유람을 떠나다'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는 것을 소개합니다. 위위 사진에 지도, 벼루, 붓 등이 괴나리봇짐에 담여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낙강에 배 띄우다'입니다. 낙강에서 배 띄우고 자연을 즐기며, 낙강을 노래한 것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낙강에 달 띄우다'입니다. 여행의 여운이 담긴 글, 그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선비들의 풍류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어느 달 밝은 밤, 유유히 흐르는 낙강에 앉아 풍광을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는 모습. 그런 여유가 부럽습니다.

 

 

상주읍성 남문을 철사로 만든 것입니다. 상주는 감영이 있는 큰 도시이기에 읍성이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1385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12년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시가지와 상업시설을 만든다면서, 읍성을 부숴버렸습니다. 복원하려고 발굴조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손만 대면, 다 박살이네요.

 

 

상주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기원전 7세기경부터 상주지역에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라, 고려를 거치면서 상주는 지역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8도 체제가 확립되면서 상주에 경상도감영을 두게 되었습니다. 1945년 이후 정치, 군사 중심지에서 멀어지면서 쇠퇴하게 됩니다.

 

 

상주의 역사를 살펴보다가 인상적인 것이 사벌국 유적입니다. 상주지방에 있던 소국입니다. 사벌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답니다. 삼국사기에 신라가 사벌국을 점령했다는 기록을 통해, 사벌국의 역사를 추측해보고 있습니다. 여러 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답니다. 성, 고분을 연구하면서, 사벌국에 좀 더 다가가고 있답니다. 상주시에 사벌면이 있습니다.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봅니다.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관람객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상감사 도임순력행차 모형입니다. 감사(도지사)가 상주로 부임하기 위해 내려오는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한양에서 왕에게 임명장을 받고 부임지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백여 필의 말과, 수백 명의 수행원이 감사의 부임길을 함께합니다.

상주는 낙동강이 만든 평야지대가 있습니다. 낙동강을 통한 수운, 소백산맥의 조령, 계립령을 통한 육상교통이 만나면서, 교통의 요지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 살고, 지방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상주의 과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상주박물관에서 나와 농경문화관으로 갑니다. 농경문화관은 상주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2017년에 개관하였습니다. 상주 농업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상주박물관과 동일합니다. 상주박물관 관람권이 있다면, 농경문화관도 함께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상주는 서북쪽으로 산지가 많고, 동쪽으로 낙동강이 흘러 갑니다. 낙동강 주변으로 비옥한 충적평야가 발달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지 지형입니다. 일교차가 크고, 자연재해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상주는 영남지방 최대의 곡창지대였습니다.

 

 

공검지 수문을 열면 논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논에서 사람들이 모내기하고 있습니다. 아낙네는 참을 이고 논두렁을 걷고 있습니다. '공검지'는 삼한시대에 만든 저수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고도 합니다.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등도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고 합니다.

1469년(조선 예종 1)에 편찬한 경상도속찬지리지에는 공검지 관개 면적이 268결 40부라고 나옵니다. 당시 보통 저수지 평균 관개 면적이 26결이었다고 하니, 공검지의 규모를 짐작게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논으로 바뀌고, 일부만 저수지로 남아 있습니다.

 

 

의식주 생활상도 볼 수 있습니다.

 

 

상주는 삼백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백(三白)이란 세 가지 하얀 것을 뜻합니다. 본래 쌀, 목화, 누에고치를 삼백이라 했으나, 오늘날에는 목화 대신 곶감이 들어갑니다. 곶감 표면에 하얀 분을 삼백의 하나로 엮은 것입니다. 누에고치를 키우고 실을 뽑는 모습, 감을 수확해서 곶감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제9회 대한민국 곶감 축제가 상주시 외남면에서 열립니다.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상주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상주는 조선시대까지 영남지방의 중심지였습니다. 낙동강과 함께 농업, 문화, 경제가 발달하였습니다. 현대에 와서 다소 쇠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상주가 가진 오랜 역사적 유산은 누누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주박물관에서 상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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