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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성류굴

 

경상북도 울진군에 있는 성류굴로 향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동굴을 가봤습니다. 성류굴은 다른 동굴에 비하여 크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품고 있는 다이내믹한 풍경은 여느 동굴 이상의 감동과 놀라움을 전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성류굴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척에서 울진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일정입니다. 울진 모처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섭니다. 성류굴에 도착합니다. 이른 아침이고 비도 오고 해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주차비 2천 원입니다. 주차장이 넓습니다. 주차장에서 성류굴 입구까지 200m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걸어가는 길에 식당들을 지나갑니다. 성류굴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성류굴로 향하는 길옆으로 왕피천이 흐릅니다. 실직국의 왕이 피난을 왔다 하여 왕피천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직국은 삼척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고대국가입니다. 왕피천은 맑은 물에만 산다는 은어, 연어가 회귀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왕피천 물길은 망양해수욕장까지 이어집니다.

 

 

 

 

 

그렇게 주차장에서 성류굴 입구까지 10분 정도 걸어왔습니다. 입장권을 삽니다. 어른 5천 원. 애완동물, 음식물 반입금지. 애완동물 입장 가능하다고 해도 강아지 데리고 들어가는 사람은 없겠죠? 9시부터 관람 시작.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는 17시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18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성류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벽면에 성류굴에 대한 설명이 쭈욱 이어집니다. 성류굴의 특징, 규모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모를 쓰고 본격적으로 동굴 탐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입구가 좁습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서도 기다시피 가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습한 곳이기에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안전모를 써야 합니다.  

 

 

 

 

 

 

 

내려가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성류굴 길이는 약 870m입니다. 이중 주굴은 330m, 지굴은 540m입니다. 870m 중에서 270m 정도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기에, 관람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굴 높이는 최고 40m에 달합니다. 내부에는 5개의 연못, 12개의 광장이 있다고 합니다. 성류굴 안에 박쥐, 물고기 등 54종의 동물이 살고 있답니다. 일반 관광객이 박쥐를 비롯한 동물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55호입니다.

 

 

 

 

 

원래는 선유굴(仙遊窟)이라고 불렸답니다.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해가지 않도록 불상을 굴 안에 보관했답니다. 성스러운 부처님이 머물던 곳이라는 뜻으로 성류굴(聖留窟)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성류사의 부처님을 옮겨서 보호해서 성류굴이라고도 합니다. 삼국유사에는 장천굴(掌天窟)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류굴은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원효대사가 성류굴에 천량암을 짓고 수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말 학자 이곡이 쓴 관동유기에도 성류굴이 나옵니다. "암벽 언덕 밑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성류굴이라 한다" 적고 있습니다. 성류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기록이 남아있는 동굴입니다.  

 

임진왜란 때 울진읍성 주민 500여 명이 성류굴로 피난 왔습니다. 왜군은 주민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굴 입구에 돌을 쌓았답니다. 굴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마을주민들이 모두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성류굴 안에는 물이 흐릅니다. 연못도 있습니다. 성류굴의 연못은 왕피천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왕피천의 수위가 올라가면 동굴 안의 연못의 수위도 함께 올라간다고 합니다.

 

성류굴 안 석순이 물에 잠겨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석순은 위에서 물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입니다. 물에 잠겨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석순이 만들어진 다음에 물속으로 잠겼다는 것입니다. 석순이 동해안의 수위가 낮았던 빙하기 때 만들어졌고 이후에 물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장에 매달린 석순이 날카롭습니다. 뭔가 큰 죄를 지은 사람이 있다면, 위에서 석순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힐 것만 같습니다. 성류굴의 다양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성류굴의 이런 다이내믹한 모습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성류굴을 지하의 금강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성류굴은 약 2억 5천만 년 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생대 변성퇴적층의 석회암 지대가 용식작용을 받아 형성되었습니다. 성류굴은 1년에 0.4mm씩 자라고 있답니다.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 석회암이 녹고 녹으면서 커다란 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동굴 속 광장과 종유석, 석순 등에는 이름을 짓기도 했습니다. 관람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이름을 보면서 와 진짜 그렇네라면서 놀라기도 하고, 반대로 이걸 이렇게 이름 짓나? 면서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합니다. 아기공룡둘리 맞나요?

 

 

 

 

 

 

 

성류굴은 역사에도 오래전부터 나오고 관광지로도 일찍 개발된 곳입니다. 사람의 출입이 다른 동굴보다 빨랐고 많습니다. 동굴 오염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동굴 안 조명의 열, 관람객의 터치, 분진 등으로 동굴 안이 색이 녹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답니다. 동굴 구경하면서, 동굴을 잘 보전할 방법에 대한 고민, 관람 에티켓 등을 생각해 봅니다. 

 

 

 

 

 

 

성류굴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갑니다.

 

 

 

 

 

진 성류굴은 정말 아름답고 멋있었습니다. 여러 동굴을 가봤지만,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류굴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동굴의 모습에 감탄과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류굴은 울진 여행길에 빠질 수 없는 명승지입니다. 성류굴을 보고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후포항까지 여정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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