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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우리나라는 약 5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이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많은 역사 유물을 남겼습니다. 역사 유물이 땅속에 잠자고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우연히 발견되어 대박이 난 유물입니다.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경상북도 울진으로 넘어왔습니다. 울진에는 남북으로 커다란 항구가 있습니다. 남쪽은 후포항, 북쪽은 죽변항입니다. 죽변 초입에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이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봅니다. 주차장이 썰렁합니다. 전시관 들어갔을 때도 관람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관리직원도 없고, 청소하는 분만 있습니다.

 

 

 

전시관 관람료, 주차비 없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비석거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울진지역 관리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세운 선정비, 공덕비를 한 곳에 모아둔 것입니다. 이런 비석거리는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석거리를 볼 때마다 관리들이 잘 못 했어도 의례적으로 세우기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 앞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3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1전시실에 가면 오늘의 주인공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국보 제242호입니다. 높이 204cm. 화강암입니다. 비 앞면을 다듬어서 399자의 글자를 새겼습니다. 글자가 마멸되어 정확하게 판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24년(신라 법흥왕 1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비석이 발견된 것부터 흥미롭습니다. 이 비는 1988년 발견되었습니다.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논 주인이 논을 갈다가 커다란 돌이 나온 것입니다. 돌을 들어서 빼냅니다. 얼마 후 다른 동네 주민이 이 돌을 정원석으로 쓰려고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바위를 보는데 무슨 글씨가 보이더랍니다. 그냥 바위가 아닌 것을 알고 신고합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 대단한 역사 유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 비 안에 담긴 내용은 무엇일까요? 울진 지역은 102년 신라에 병합되었습니다.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 정책으로 고구려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미치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와 신라의 대치가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장수왕이 죽으면서, 신라의 영향력이 더 강해졌을 때, 일부 주민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고, 신라에서 이를 제압하고,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봉평 신라비에 새겨진 글자

 

 

 

비에 담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4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524년 모족지매금왕(법흥왕)과 귀족이 논의해서, 죄를 지은 울진 지방민에게 곤장을 판결하고, 집행하였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거벌모라 남미지라는 마을 주민들은 대가를 치르고, 노인법(奴人法)에 따라 처벌하라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는 법흥왕과 관리들이 현지에 가서 판결을 직접 이행하고,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 하늘에 알렸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의 책임자에 관해서 나오고요. 네 번째는 비를 세우던 당시의 포고문, 비를 세울 때 동원한 사람들이 이름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여 홀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당시 국왕의 지위, 지방 통치 조직 및 촌락구조, 복속민에 대한 시책 등 신라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노인법(奴人法)이 나오는 것은 신라에 성문법이 있다는 것, 국가의 중용한 일을 처리할 때 6부 귀족이 어떻게 논의하는지 등 삼국사기만으로 알 수 없는 여러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2전시실로 왔습니다. 2전시실은 '석비'에 대해서 알아보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석비가 남아있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려줍니다. 삼국시대의 석비, 중국과 일본의 석비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3전시실은 시대별 비를 비교하고, 인류의 기록 방법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한자에서 한글로 기록을 전하는 글자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3전시실까지 보고 나면 체험공간으로 연결됩니다. 기둥머리장식 쌓기 체험, 집 모양 쌓기 체험, 퍼즐 맞추기 체험, 건탁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전시관을 다 보고 나오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전시관 뒤로 가보라 알려주셨습니다. 전시관 뒤 야외비석공원에 여러 종류의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공원은 전체적으로는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광개토대왕릉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북관대첩비 등 32기의 비를 볼 수 있습니다. 비석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봉평리 신라비를 보고 죽변항 쪽으로 이동합니다. 대나무와 대게, 물고기가 함께 있는 조형물이 보여 가는 길을 멈추었습니다. 울진 죽변항은 대게잡이로 유명한 곳입니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은 바닷가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대게에서 '대'는 크다는 뜻이 아니고, 대나무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죽변항, 대게, 대나무가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1천 년이 넘는 시간을 땅속에 잠자고 있던 비석이 드디어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들의 기록이 1천 년이 넘어서도 볼 수 있을지 상상했을까요? 울진 봉평 신라비를 보면서, 신라인의 숨결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봉평 신라비 전시관에서 죽변항 쪽으로 갑니다. 하트해변과,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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