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있다.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수원 남문통닭. 수원 맛집

수원 남문통닭 수원왕갈비통닭

2019년 1월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엄청난 대박 영화라 스토리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영화의 주요 소재는 통닭입니다. 그 통닭은 '수원왕갈비통닭'이고요.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특히 유명합니다.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수원 팔달문 근처 통닭거리에 있는 남문통닭입니다. 

오랜만에 수원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간단하게 먹을만한 것을 찾다가 통닭이 생각났습니다. 수원통닭거리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팔달문을 만납니다. 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문입니다. 보물 제402호. 팔달문 양쪽으로 수원화성이 연결되었지만, 도로를 만들면서 헐렸습니다. 지금은 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는 팔달문 일대가 경기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었습니다.

 

 

팔달문에서 화성행궁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수원통닭거리가 있습니다. 100m 정도 되는 거리에 10여 개의 통닭집이 모여 있습니다. 특색있는 거리로 방송에도 자주 나오면서, 더욱더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수원통닭거리에서는 점심부터 치맥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통닭거리 가운데 남문통닭이 있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이 나오고, 남문통닭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메뉴에 올리면서, 인기 많은 통닭집이 되었습니다. 사실 수원통닭거리에서는 용성통닭과 진미통닭이 인기가 제일 많습니다. 수원왕갈비통닭 출시 후 남문통닭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입구에 웨이팅 안내가 있는 것을 보니, 피크 때는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는가 봅니다. 

 

 

매장 안은 어수선합니다. 남문통닭을 소개하는 여러 가지 글, 그림이 가득합니다. 과유불급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후리한 느낌이 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기본상이 차려집니다. 치킨무는 당연한 것이고요. 양배추 샐러드는 남문통닭만의 독특한 비법입니다. 그 비법은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름을 머금은 완두콩, 모래집(똥집), 마늘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리필됩니다. 수원통닭거리에 있는 다른 집에서도 모래집이 나오곤 합니다. 기본으로 닭발 튀김 주는 곳도 있습니다.  

 

 

남문통닭을 맛있계, 즐겁계 먹는 방법을 읽어봅니다. 독특한 것들이 있습니다. 남문통닭만의 수제버거, 수제맥주도 있습니다. 이벤트도 있습니다. 실내 버스킹은 일반인이 사전에 신청하면, 통닭집에서 무대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금, 토, 일 저녁에 가능하다네요. 뽑기 이벤트는 주말 저녁에 한답니다. 

 

메뉴를 봅니다. 수원왕갈비통닭 2만 원. 다른 통닭에 비해 가격은 살짝 높습니다. 수원왕갈비통닭만 주문하려다가, 후라이드도 먹고 싶었습니다. 닭집의 기본은 후라이드니까요. 그래서 반반왕갈비통닭을 주문합니다. 곁들임 메뉴에 홍어무침과 파채에 눈길이 갑니다. 파닭도 있으니 파채는 알겠는데, 홍어무침은 뭘까 궁금합니다.  

 

 

통닭하면 맥주가 함께 해야지요. 남문통닭에는 수제맥주로 남문맥주, 북문맥주가 있습니다. 남문맥주는 에일 계열의 맥주입니다. 남문맥주로는 부족해서 나중에 북문맥주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북문맥주는 라거 계열입니다. 통닭이 나오기 전 모래집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셔봅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소스에 관해 쓴 장문의 글이 있습니다. '감칠맛의 고풍미'라는 표현이 예술입니다. 남문통닭에서 처음부터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이 나왔고, 남문통닭에서 재빠르게 소스를 개발하고 메뉴로 만들어서 판매한 것입니다. 

수원왕갈비는 원래 있습니다. 정조가 수원화성을 지을 때부터 수원에는 큰 우시장이 있었답니다. 우시장이 크다고 소고기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보다 쉽게 접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6.25 전쟁 이후 수원에서는 소갈비를 탕으로 많이 먹었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에 갈비를 굽기 시작했답니다. 수원에서 파는 갈비는 뼈가 크답니다. 그래서 수원왕갈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반반왕갈비통닭입니다. 가마솥에 담겨 나옵니다. 수원통닭거리의 시작이 가마솥에 통닭을 튀긴 것이라 하니, 그것을 응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닝빵 2개가 올라옵니다. 다른 통닭집에서 볼 수 없는 남문통닭만의 비주얼입니다. 통닭의 기름향은 언제 맡아도 행복입니다. 

수원왕갈비통닭을 가까이 담아봅니다. 자르르 윤기가 흐릅니다. 통닭에서 갈비향이 나긴 납니다. 사진을 후다닥 찍고 먹어봅니다. 간장치킨 느낌입니다. 갈비소스를 간장으로 만드니까 당연하겠지요. 갈비 맛이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원왕갈비통닭 한 마리로 먹었으면 좀 물렸을 것 같습니다. 후라이드랑 섞어서 골고루 먹자고 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수원왕갈비통닭과 후라이드의 만남. 저는 통닭 먹을 때 날개부터 먹습니다. 날개 먹으면 바람 피운다는데, 애인도 부인도 없기에 바람 피울 일은 없습니다. 님들은 어디부터 드시는지요?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극한직업 뒷이야기 나오는 영상을 봤습니다. 영화에서 사용한 닭이 463마리랍니다. 극한직업 만든 이병헌 감독은 영화 촬영에 사용한 통닭을 먹지 않았답니다. 소품으로 사용한 음식을 먹으면 망한다는 속설 때문이라는군요. 그래서인지 영화가 잘 되었나 봅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 제작사에서 수원왕갈비통닭 레시피를 공개했습니다. 남문통닭 레시피와 제작사의 레시피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https://www.facebook.com/watch/?v=814942922185144

기본으로 양배추 샐러드는 모닝빵 재료로 사용합니다. 모닝빵을 나이프로 반을 가르고, 거기에 양배추 샐러드와 통닭을 넣는 것입니다. 저는 통닭만 먹겠습니다.  

북문맥주 추가요. 북문맥주는 라거. 

배불리 잘 먹고 나오니, 어두워졌습니다. 팔달문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수원 팔달문 부근 수원통닭거리에 있는 남문통닭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수원 영통에 2호점이 있습니다. 현대, 신세계, AK 일부 매장에도 입점했답니다. 영화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이라고 나오는 곳은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입니다. 배다리 헌책방골목은 드라마 도깨비에도 나옵니다. 아무튼 수원 남문통닭은 독특하고 재미난 통닭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