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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

 

뭔가 테마를 잡고 여행을 다니면,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차로 해안선 일주하는 것입니다. 동해, 서해, 남해 중에서 먼저 동해를 따라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상북도 영덕에 왔습니다. 영덕은 대게 말고도 볼거리, 먹거리가 많습니다. 

 

 

해안선 일주를 쭉 한 번에 하면 좋겠으나, 회사에 얽매여 있기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구간 구간 이어오고 있습니다. 2년 전에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출발해서 삼척까지 내려왔습니다. 작년에 삼척에서 울진을 지나 영덕 대진항까지 왔습니다. 올해는 영덕 대진해수욕장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동해안 따라서 7번국도가 이어집니다. 7번국도를 따라서 길을 이어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영덕은 이전에 몇 번 왔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도 왔고, 도보 여행길인 블루로드를 걷기 위해서도 왔습니다. 영덕은 저에게 애틋함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튼 대진해수욕장에 왔습니다. 폭우가 쏟아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다는 흙빛입니다. 해안은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푸른 바다를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영해만세시장으로 왔습니다. 영해만세시장은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에 장이 열립니다. 일제강점기 때 영해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을 알리고자 '영해만세시장'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금 영해는 영덕군에 속한 면 단위 행정구역이지만, 예전에는 영덕보다 더 큰 고장이었습니다. 영해만세시장이 영덕시장보다 더 큽니다.

 

여름날 영해만세시장에는 복숭아가 많습니다. 영덕이 복숭아로 유명합니다. 상처 나고 벌레 먹은 파치 복숭아 한 바구니를 1만 원에 사왔습니다. 집에 와서 개수를 세어보니 60개 정도 되더군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영해만세시장에서 놀란 것은 생선회입니다. 시장 한쪽에서 여러 명의 아주머니가 미주구리(물가자미)와 청어를  회를 쳐서 바구니에 담아 놓습니다. 한 점 한 점 뜨기보다는 쭉쭉 썰었기에 회를 친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회를 갖고 식당으로 갑니다. 식당에서 회와 함께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보리밥에 올려 횟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미주구리와 청어가 반반 섞인 것입니다. 이게 1만 원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어른 3명은 거뜬히 먹겠더군요. 채소와 미역은 식당에서 올린 것입니다. 식당에서 먹는 값은 별도입니다. 

 

 

 

 

 

시장 구경을 하고 메타세콰이어숲으로 향합니다. 특별한 이름 없이 '메타세콰이어숲'입니다. 이 숲에 관한 자세한 이력은 잘 모르겠습니다. 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개인이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심은 것이라고만 나옵니다. 자유롭게 숲에 들어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 됩니다. 나무가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메타세콰이어의 맑은 공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축산항으로 향하다가 경정항 쪽으로 향합니다. 해안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좋습니다. '경북동해안지질공원' 안내판이 보입니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입니다. 약 1억 년 전 만들어진 이암과 사암이 파식대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해안이 융기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군요. 

 

 

 

 

 

드라이브하는데 BTS 방탄소년단을 만납니다. BTS가 2015년 발표한 화양연화의 뮤직비디오를 경정항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경정항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BTS이기에,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도 유적지처럼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축산항으로 왔습니다. 축산항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길에 꼭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묻지 마시고요.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축산항은 꽤 큰 항구입니다. 대게잡이로 유명합니다. 저는 예전에 축산항에서 고래를 보기도 했습니다. 축산항에 꽁치물회도 유명합니다. 영해만세시장에서 미주구리회를 먹지 않았다면 꽁치물회를 먹었을 것입니다.

 

축산항 뒤로 죽도산이 있습니다. 죽도산 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죽도산에 꼭 올라가야 합니다. 죽도산은 높이가 87m입니다. 낮은 산이기에 오르기 쉽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축산항 주변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블루로드 현수교를 건너 축산항으로 걸어갑니다.





 

 

 

 

 

 

남쪽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강구항을 지납니다. 강구항은 우리나라에서 대게로 제일 유명한 항구입니다. 대게를 먹지 않더라도 구경해보고 싶었습니다. 강구항 안쪽으로 '영덕 해파랑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에서 바다 따라 산책하면 좋겠더군요. 커다란 대게 조형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이끕니다.

 

강구항 느낌이 깔끔하진 않습니다.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게 금어기입니다. 지금 팔고 있는 대게는 러시아산입니다. 러시아산이라 말하는 상인은 없더군요. 손님들이 금어기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노점 아주머니가 와보라고 해서 갔습니다. 구경만 할 거라 했더니, 구경만 할 거면 왜 왔냐고 큰 소리로 말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주차 관리원도 차 빨리 못 뺀다고 큰소리로 뭐라 하고요.   

 

 

 

 

 

삼사해상산책로를 걸어봅니다. 바다 위에 인공구조물로 산책로를 만든 것입니다.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서, 여유롭게 편안하게 바다 위를 걸어보았습니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포항 경계가 멀지 않은 곳에 장사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최근에 장사해수욕장에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이 만들어졌습니다. 6ㆍ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을 교란하기 위해 장사상륙작전이 있었습니다. 장사상륙작전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작전에 수많은 학도병을 동원하였습니다. 많은 학도병이 죽거나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영해오일장 - 메타세콰이어 숲 - 경정항 - 축산항, 죽도산 - 강구항 - 삼사해상산책로 - 장사해수욕장까지 내려왔습니다. 해안선 일주가 목적이어서, 바다와 가까운 곳 위주로 다녔습니다. 내륙에 있거나, 전에 가본 곳은 이번 여행길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이제 포항으로 들어갑니다. 영일대 해수욕장 앞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저녁을 먹고, 해수욕장을 거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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