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가는 길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백양사로 가을 단풍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11월 중순의 백양사는 단풍이 지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조금 늦게 찾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백양사 단풍 모습은 먼저 포스팅을 올렸고, 이번에는 백양사까지 가는 여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오랜만에 기차여행이 것이 기분 좋았습니다.
호남선 백양사역까지 기차를 타고 갑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백양사까지 갔습니다. 제가 사는 평택역에서 광주행 무궁화호 7시 26분 기차(서울 용산역에서 6시 27분 출발)가 백양사로 가는 첫 번째 기차입니다. 백양사역은 무궁화호만 정차합니다. 새마을호와 고속열차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승객보다 빈자리가 더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날이 평일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조용히 저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책도 좀 보고, 음악도 듣습니다. 천안을 지나면서 농촌 풍경이 이어집니다. 논은 가을걷이를 끝내고, 내년을 준비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낸 논 위에 마시멜로(곤포사일리지)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달린 기차는 백양사역에 도착합니다. 백양사 전역은 정읍역, 다음역은 장성역입니다. 정읍과 장성에서도 백양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백양사역이 가깝습니다. 정읍, 백양사, 장성은 가을이면 바쁜 곳입니다. 가을 단풍의 성지로까지 불리는 내장산이기 때문입니다. 백양사도 크게 보면 내장산 줄기에 있습니다.
백양사역입니다. 오랜만에 작은 기차역을 바라봅니다. 작은역이 주는 정겨움이 있습니다. 기차여행은 이렇게 작은 역을 찾아다니는게 더 재밌고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백양사역 앞에 택시가 몇 대 있습니다. 기사님에게 백양사까지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미터기대로 간다시더군요. 대략적으로는 14,000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백양사역 앞에는 쌍계루 사진이 보입니다. 쌍계루를 보기 위해 백양사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백양사는 천년고찰입니다. 632년(백제 무왕 33)에 창건했다고 하니, 1,400년 가까이 된 고찰입니다. 창건 당시의 전각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입니다.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입니다.
보통 광역지자체 하나에 본사가 하나, 둘인데, 전라남도에는 고찰이 많아서 본사가 많긴 합니다.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도 본사입니다.
백양사 가는 버스를 타려면 백양사역을 나와 쭉 직진하면 됩니다.
3~4분 정도 걸어가면 장성사거리버스여객터미널이 나옵니다. 장성터미널이 아닙니다. '사거리'가 들어갑니다. 여기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직행버스가 백양사까지 갑니다.
장성사거리터미널에서 백양사까지는 가는 시간은 주황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군내버스가 시내버스입니다. 군내버스 11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버스표를 구매합니다. 백양사까지는 1,500원입니다. 군내버스는 교통카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성사거리여객터미널 내부.
버스가 오기까지 20여 분 남았습니다. 터미널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백양사역이 있는 곳은 장성군 북이면입니다. 기차역, 터미널,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있으니 교통의 요지이고, 백양사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가까이 있기에 면 단위 행정구역이지만 시내가 꽤 큽니다.
입도 심심하고 출출해서 붕어빵을 사 먹었습니다. 1천 원에 3개. 맛은 쏘쏘. 붕어빵을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한 개를 가방에 넣었는데, 깜빡 잊었습니다. 다음날 먹었습니다.
11시 출발 버스인데, 10시 50분쯤에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왔습니다. 이른 시간에 버스가 들어와서, 백양사 가는 버스가 맞는지 몰랐습니다. 잠시 두리번거리는데, 어디선가 백양사 가는 버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버스 앞 상단 전광판에 백양사 간다고 쓰여 있습니다. 장성터미널에서 백양사 가는 36번 버스입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친절하셨습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슬로건을 겁니다. 장성의 슬로건은 'Yellow city'입니다. 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색있습니다.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 도시를 나타낸 것이라는군요. 장성을 가로지르는 황룡강의 황룡 전설을 모티브로 해서 노란색을 대표로 설정하였다 합니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장성호를 지납니다. 장성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입니다. 장성호가 엄청나게 크더군요. 총저수용량 8,970만t, 유역 면적은 6.87㎢에 달한답니다. 장성호 주변으로 산책로도 있고, 출렁다리가 유명하답니다. 출렁다리를 사진으로 봤는데 상당한 크기더군요. 출렁다리 길이가 154m랍니다. 그나저나 앞에 언니 3분, 너무 크게 떠든다.
백양사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백양사 경내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쌍계루 봐주시고요.
백양사 구경하고 장성 가는 버스 타려고 내려왔습니다. 다음 일정은 광주광역시를 거쳐 남원을 가는 것입니다.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예상보다 교통편 연결이 딱딱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여행블로거 12년 차입니다. 늦지 않게 무사히 남원에 도착했습니다.
장성터미널과 장성역 가는 버스, 장성사거리터미널과 백양사 가는 버스 시간표 잘 확인하시고요. 장성터미널까지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백양사에서는 광주와 정읍까지도 버스가 다닙니다.
버스 여행할 때는 맨 앞자리에 앉아 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앞 유리창으로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정의 단풍은 아니지만, 백양사의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백양사는 가을뿐만 아니라,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답습니다.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백양사까지 가는 여정을 소개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여행은 이렇게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걷고 하는 여행입니다. 차 시간에 늦으면 뛰기도 하고, 에이 모르겠다 하고 다음 차 타기도 하고요. 차 시간이 맞지 않으면, 이것도 여행이겠거니 하면서 망중한을 즐기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저만의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번에 올린 버스 시간표와 요금은 2020년 11월 기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백양사의 모습이 궁금하시면 https://raonyss.tistory.com/2282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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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참 설렐것 같아요.. 워낙 여행안간지 오래되서 사진으로나마 힐링하고 가네요 ㅎㅎ 붕어빵이 요즘 땡기는 계절이라
2020.11.22 17:41 신고더 맛나보여요 ㅎㅎ
붕어빵 맛은 별로였습니다.
2020.11.23 07:34 신고기차여행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을 좋아합니다. ㅎ
자유로우십니다 ㅎ
2020.11.22 18:43 신고저도 기차 타고 버스타고 걸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은데
기회가 잘 업습니다
백양사는 본격적으로 보질못해 언제 가 볼곳입니다.
자유롭고 싶지만 쉽진 않습니다. ㅎ
2020.11.23 07:36 신고대구에서 일부러 오시기에는 교통편이 쉽진 않겠지만
내장산, 백양사 묶어서 1박 정도 하시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
진짜로 여행갈때는 맨 앞에 타는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ㅎㅎ
2020.11.22 21:02 신고저랑 비슷하신거 같아요
저도 지나가면 에라모르겠다 하고 그것도 여행으로 생각하고 음악듣거나 멍때리면서 기다립니다 ㅎㅎ
가을 단풍이 너무나도 마음 따뜻하게 하네요
맨 앞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좋습니다.
2020.11.23 07:38 신고역시 뭔가를 아시는군요 .. ㅎ
가을의 곱고 아름다운 단풍이 좋습니다.
이제 가을과 이별해야해요 .. ㅠ
오늘 불현듯
2020.11.22 22:54 신고혼자 여행을 가본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더라구요.
원래 혼자 다니는게 익숙치않지만( 혼밥해야해서요^^)
가끔은 기차타고 버스차고 자유롭게
떠나고 싶기도 하네요 ㅎㅎ
원래 여행은 혼자 가는거에요 .. ㅎ
2020.11.23 08:42 신고여러명이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고 좋더군요 ..
나중에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다녀오시면 어떨까합니다. ^^
작년 봄에 갔었어요. 단풍들면 진짜 예쁘겠다 했는데~~ 올해 단풍도 다 져가네요.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2020.11.22 23:02 신고봄에 연초록잎이 날때도 아주 예쁘겠습니다.
2020.11.23 08:43 신고푸르른 날에 다기 다녀와야겠습니다. ^^
멋진 여행하셨군요 아내와 연애시절에 기차로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2020.11.23 04:40 신고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연인끼리 기차타고 다니는 여행길이 좋지요 ..
2020.11.23 08:56 신고날씨 따뜻해지면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ㅎ
이 단풍들도 이제는 다 저물었겠네요.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2020.11.23 10:05 신고하루가 다르게 공기가 다르네요 ..
2020.11.23 17:18 신고겨울 모습도 기대합니다. ㅎ
기차타고 버스를 즐기는 여행이 참 좋아보입니다...
2020.11.23 10:56 신고조금은 느리게 가는 것이겠지만,
제대로 즐기는 여행일듯 합니다.
늘 승용차로 이동하는 저도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네요..ㅎ
승용차 여행도 좋고 기차여행도 좋고
2020.11.23 17:25 신고여행은 다 좋습니다. ㅎ
가끔은 색다른 여행길을 만드셔서
여행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
오랜 여행자의 노하우가 포스팅에 깃들어 있네요. ^^
2020.11.23 10:59 신고뚜벅이 여행을 정말 잘 즐기시는 것 같아요.
버스 맨 앞자리!!! 전 왜 그동안 생각을 못했을까요..... ㅎㅎ
오랜만에 기차여행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코로나 단계 격상이라 어렵겠네요. ㅠ
노하우라기 보다는 꼼수만 느는거죠 .. ㅋ
2020.11.23 19:39 신고자가용 끌고 가는 여행이 좋기도 하지만
기차타고 버스타고 걷고 하는 여행이 더 좋습니다.
뭔가 저만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기차타기도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만원기차 타고 가던 시절이 먼 옛날 이야기 같습니다.
와 저도 장인 장모님이랑 여기 백양사 가봤는데 너무이쁘더라고요
2020.11.23 11:04 신고와 기차 안탄지도 너무오래됫는데 재밌으셨겠어요
백양사에 좋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
2020.11.23 19:40 신고많은 교통수단 중에서 기차가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분들께 정성스럽게 댓글남겨주신거보고 반해서 들어왔습니다
2020.11.23 11:04 신고진짜 저도 같이 소통하고싶네요 글 열심히 잘읽고 댓글이쁘게달아드립니다
https://open.kakao.com/o/gyXXleyc
저희 톡방에서는 티스토리 하는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글도 읽어주고 댓글도 이쁘게 달아주는데 한번 들려주시겠어요?
제 블로그를 잘 읽어봐주시는 분에게는
2020.11.23 19:41 신고정성스럽게 댓글 달아드리고 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해마다 적게는 한 번, 많게는 2-3번씩 찾아가는 백양사인데
2020.11.23 11:47 신고올해는 그냥 건너뛰었습니다.
겨울에 눈소식 들려오면 그 때는 가보려구요.^^
백양사를 많이 좋아하시는군요 ..
2020.11.23 19:41 신고그럴만한 매력이 충분한 곳이지요 ..
겨울의 백양사 기대합니다. ㅎ
장성호 풍경과 백양사 넘 멋지네요~!
2020.11.23 11:55 신고전 처음 들어본 곳인데
나중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장성호 풍경이 좋은데,
2020.11.23 19:42 신고자세히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백양사는 추천 드리는 여행지입니다.
백양사기차역이 따로 있군요
2020.11.23 11:56 신고대중교통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네요
짐만 적으면 대중교통도 저는 재미있더라고요
중간에 붕어빵 사이즈가 엄청 아담하네요 ㅎㅎ
여행 떠날 때는 짐을 최소한으로 합니다.
2020.11.23 19:42 신고대중교통으로 가는데 부담 없습니다.
붕어빵이 맛은 없었습니다.
버스앞자리ㅋㅋ 저도 정말좋아하는자리인데 풍경좋은곳에서는 더욱좋겠어요ㅎㅎ
2020.11.23 12:54 신고버스 여행에서는 앞자리가 명당입니다.
2020.11.23 19:43 신고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티스토리 톡방보고 왔습니다. ^^
2020.11.23 15:00 신고여행갈때 참고하면 되겠어요. 천천히 보다보니 여행느낌도 나고요. 구독하고 갑니다!
백양사 여행길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20.11.23 19:43 신고즐거운 여행길 기대합니다.
장성 크 예전에 군생활할 때 많이 갔던 곳인데요~ 덕분에 다시 여행가는 기분들어 리프레시 되었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구독 눌렀습니다!
2020.11.23 15:54 신고장성에 보병학교 있는데, 관련 있으신가 보군요 ..
2020.11.23 19:45 신고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2020.11.23 17:32 신고운전해서 가는것보다 버스나 기차타고 가는게
고생스럽지만 기억에 남을거같아요
백양사는 많이들 찾으시는곳같아요
쌍계루가 참 인상적이라 기억합니다 ㅎ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
버스, 기차가 고생스럽지 않습니다.
2020.11.24 08:44 신고운전 안해서 더 편하고 좋습니다. ㅎ
백양사는 아름다운 고찰입니다.
언제고 찾아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어느 계절에 가도 좋습니다.
차를 몰고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기차타고 버스타고 걸어서 다니는 여행도 좋죠.
2020.11.23 17:35 신고운전을 하지 않으니, 막걸리 한잔도 할 수 있고,
빠르거나 늦거나 하면 이게 다 여행의 묘미구나 하면서 또 즐기면 되잖아요.ㅎㅎ
절정은 지났지만, 가을느낌이 물씬나니 이또한 즐겁잖아요.
차가 있으면 술을 못 마시지요 ..
2020.11.24 08:46 신고저는 가능하면 버스나 기차로 여행하려합니다.
대중교통이 안될 때 차를 사용하고요 .. ㅎ
급할 거 없이 설렁설렁 다니면
기억도 더 오래남고 보는 것고 더 많습니다.
이제 단풍도 다 떨어지고 겨울을 준비해야겠습니다. ^^
재미있는 여행기네요.
2020.11.25 04:18 신고이런식으로 글 쓰는 것도 좋은데요.
한권의 여행 도서 같은 느낌입니다. 😃
재밌게 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20.11.26 08:49 신고좋은 이야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