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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호테우해수욕장

 

제주도 해안에는 많은 해변,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소개합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국제공항과 가깝습니다. 제주도 여행길의 처음 또는 마지막으로 찾기에도 좋습니다.

 

 

제주도에서 일정을 마쳤는데 렌터카 반납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렌터카를 일찍 반납하려던 계획을 접고 이호테우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해수욕장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호는 동네 이름입니다. 테우는 통나무를 이어서 만든 제주도 전통배입니다. 제주도 연근해에서 고기잡이할 때 사용합니다. 

 

 

 

 

 

 

 

테우라는 배는 작은 통나무배이지만 제주도민의 생활에 끼친 영향이 큽니다. 이호해수욕장은 이호테우해수욕장이라 명칭을 바꾸었고 테우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주차하고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마스코트인 해리와 어리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해리는 해녀 어리는 어부를 뜻합니다. 해리와 어리의 사랑의 쉼터 앞으로 하트형 꽃밭이 있습니다. 모래가 쌓여서 그 모양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의 쉼터에서 동쪽으로 해변을 걸어서 등대까지 가보려 합니다.

 

 

 

 

 

 

 

테우는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옛날 제주도는 살기 힘든 땅이었습니다. 땅은 척박해서 농사짓기 힘듭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거센 태풍도 몰아칩니다. 관리들의 수탈은 심하고 왜구의 침입도 자주 있습니다. 왕에게 보낼 진상품 수확에 대한 어려움도 컸습니다.

 

제주도를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제주도민들이 육지로 나가지 못하게 출륙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관리의 허가가 있어야지만 섬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큰 선박 소유권도 갖지 못하고 큰 배를 만들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테우라는 작은 배를 이용하여 연근해에서 어로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해변을 걸어봅니다. 어디서부터 인지 모를 바람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겨울바람이지만 차갑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함으로 다가옵니다. 마음까지 상쾌합니다. 적당히 촉촉하게 젖은 해안을 걷는 기분도 좋습니다. 겨울 바다의 느낌이 좋습니다. 바다는 여름보다는 겨울입니다.

 

 

 

 

 

겨울에 서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상징하는 말등대가 보입니다.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고 가다가 제주국제공항 다 오면 창밖으로 말등대가 보입니다. 등대 앞까지 차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차 타고 바로 가면 뭔가 재미없습니다. 해변 거닐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흐린 날이었습니다. 해변을 걷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발걸음을 돌려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빗방울은 이내 그칩니다. 푸른 하늘을 만나지 못했지만 회색빛의 비구름이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묵직하면서도 변화를 숨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파도는 철썩이며 육지로 계속 밀려오고 있습니다.

 

 

 

 

 

 

모래 유실 방지하기 위해 모래포집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호테해수욕장 주변 풍경. 해수욕장 주변으로 카페도 있습니다.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바라보는 해수욕장 풍경도 무척 좋습니다.

 

 

 

 

 

보통의 해수욕장은 해변이 금빛으로 반짝이지만 이호테우해수욕장은 해변이 검습니다.

 

제주도는 하천의 발달이 미약합니다. 제주도에 있는 많은 해수욕장의 모래는 바다로부터 올라온 조개껍데기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개껍데기가 부서졌으니 해변이 은빛, 금빛으로 보입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모래는 내륙에서 온 것입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으로 하천이 연결됩니다. 하천은 제주도 내륙에서 검은 모래를 끌고 내려오고 그것이 쌓여서 해변을 검게 만듭니다.

 

 

 

 

 

 

 

말등대로 만든 벤치가 인상적입니다.

 

 

 

 

 

 

 

이호해수욕장 입구에 보면 고기잡이에 관한 사진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바다로 나가서 그물로 잡기도 하지만 원담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원담이란 바다 안에 돌을 쌓은 것입니다. 바닷속으로 동그랗게 뭔가가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밀물이 되면 바닷물이 돌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썰물이 되면 돌 밖으로 물이 빠질 것입니다. 물은 빠져나가지만 물고기는 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 안에 남습니다. 제주도의 전통어법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입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쌍원담이라 하여 원담 두 개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한라산 쪽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도 올레길 17코스 구간에 포함됩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총 26개 코스입니다. 총길이는 425㎞입니다. 이 긴 거리를 제가 해냈습니다. 10년 걸렸습니다. 물론 한 달 안에 다 끝내는 분도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한 번에 다 걷기가 힘들어서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무조건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전 코스를 다 도는 것은 힘들어도 한두 코스 정도 걸으면 제주도를 더욱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등대까지 다 왔습니다. 사진 왼쪽 빨간 등대 앞사람과 등대를 비교하면 등대가 꽤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등대는 빨간색과 하얀색이 같이 있습니다. 파랑, 노랑, 핑크, 보라 아니고 꼭 빨간색과 하얀색입니다. 이게 이유가 있습니다. 배가 항구를 들어올 때 기준으로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니까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하얀색은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들어오라는 신호입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말등대는 제주도의 조랑말을 형상화해서 만들었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말등대는 볼 때마다 아이디어가 참 좋습니다. 등대라고 해서 모양이 다 같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하얀 등대 쪽으로 가려면 옆 방파제 쪽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하얀 등대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런데 빨강 등대와 하얀 등대가 바라보는 곳이 다릅니다. 방파제 구조적인 문제로 그런 것 같지만 둘이 싸워서 그런가?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등대에서 나와서 주차장까지는 소나무 숲을 따라 걸었습니다. 해변 뒤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많이 심습니다. 소나무뿐만 아니라 침엽수를 많이 있습니다. 침엽수는 잎이 사시사철 있어서 계절과 상관없이 바람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소나무가 바람과 소금기에 강한 것도 이유가 되고요

 

 

 

 

 

야영금지

 

 

 

 

제주도는 섬입니다. 사방이 바다입니다. 제주도에서 살아가려면 바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자는 너른 바다를 보면서 좋다는 말을 이어서 하지만 그 속에는 지역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힘겹게 살았을 제주도민들의 삶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공항과도 가까워서 금방 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만의 이야기도 함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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