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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궁평항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두 쉬는 주말입니다. 킹크랩 먹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킹크랩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가 문제였습니다. 동네에서도 킹크랩을 팔지만, 바닷가 수산시장에서 사 오기로 합니다. 핑계 낌에 드라이브도 하고요. 집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화성시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으로 향합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서 궁평항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내비게이션을 맞추니 화성시청, 마도를 거쳐 궁평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안내합니다.

마도산업단지를 지나면 주변이 휑합니다. 도로 주변으로 갈대밭이 넓고 길게 이어집니다. 이 지역은 바다였던 곳입니다. 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가 되었습니다. 가끔 너른 공터가 나오면, 많은 자동차가 모여 있습니다. 드라이브 나왔다가 바람 쐬기 위하여 나온 사람들입니다. 캠핑카를 끌고 오거나, 캠핑을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1시간 정도 달려서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보행교가 새롭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서 궁평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가 봅니다. 오늘은 킹크랩 사는 것에 집중해야 했기에 보행교는 다음에 걸어봐야겠습니다. 궁평리 해수욕장은 솔밭이 좋습니다. 일몰도 멋진 곳입니다. 

 

 

 

서해이기에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에 오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갯벌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저렇게 넓은 곳에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도 신기하고, 갯벌 속에서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는 것도 신기합니다. 갯벌을 바라보는데 뭔가가 움직입니다. 자세히 보니 새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갯벌은 살아있습니다. 

 

 

 

궁평항 수산물직판장 앞에 주차장이 넓습니다. 직판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직판장은 A동과 B동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이 B동입니다. 직판장에서 산 수산물은 양념 코너에서 별도의 상차림비를 내고 먹을 수 있습니다. 

 

 

 

직판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인들이 다가옵니다.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합니다. 호객행위에 익숙하지 않는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래도 좀 다녀봤다고 상인들하고 적당히 얘기도 하면서 가격 파악을 합니다. B동에서 A동으로 넘어왔습니다. A동은 상대적으로 썰렁합니다. 

 

 

 

새조개가 나왔군요. 

 

 

 

궁평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킹크랩 파는 곳은 많습니다. 다 싱싱해 보입니다. 가격도 비슷합니다. 킹크랩 1㎏에 7만 5천 원이라는군요. 설날 때까지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동네 킹크랩 집도 7만 5천 원이라 했으니, 궁평항이 가격 매리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왔다 갔다 기름 값하면 마이너스. 

 

 

 

5㎏ 정도는 있어야 했습니다. 사장님이 킹크랩 다리를 눌러보면서 수율이 좋은 놈으로 2마리를 올립니다. 5.5㎏이 나옵니다. 킹크랩 한 마리가 2~3㎏ 정도 되는 것입니다. 오케이 콜.

수산시장에 오면 주의해야 할 것이 바구니입니다. 물이 빠지지 않는 바구니에 올려 무게를 잴 때도 있습니다. 물 무게가 포함되겠죠. 바구니 무게를 얼마나 잡느냐는 것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바구니 체로 올리기에, 바구니 무게 포함해서 계산하려 하면 사기죠. 궁평항은 이렇게 꼼수 쓰진 않습니다.

 

 

 

다양한 조개들. 조개도 살까 하다가 킹크랩에 집중 합니다.

 

 

 

 

생선회도 먹기로 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우럭 하나 올리고, 겨울이니까 대방어도 함께 먹기로 합니다. 대방어 한 마리를 다 먹을 수는 없습니다. 사장님이 일부만 떠서 주시겠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대방어를 죽이지 않고, 일부분만 회를 뜨셨더군요.

 

 

 

생선회 뜨는 사이에 게장도 삽니다. 꽃게장은 1㎏에 5만 원, 박하지(오른쪽 작은 게)는 1㎏에 2만 원입니다. 투명 플라스틱 통에 꾹꾹 눌러 담아 줍니다. 

 

 

 

공인계량기에서 무게 확인해보시고요. 

 

 

 

킹크랩과 회를 샀다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면 섭섭합니다. 궁평항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궁평항에서 국화도, 입파도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국화도는 섬 전체에 들국화가 피어난답니다. 2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언제고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바다 낚시터까지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사진 오른쪽 바다 위에 떠 있는 구조물이 바다 낚시터입니다. 걸어가면서 많은 갈매기를 만납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러 온 갈매기입니다. 새우깡을 손으로 들고 있으면 낚아채 갑니다. 위로 던지면 재빨리 받아먹습니다. 자연에서 먹이를 찾아야하는 야생조류가 인간의 과자를 먹는 게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빛 내림이 좋습니다. 

 

 

 

궁평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핑크 고래

 

 

 

집으로 돌아갈 때는 다른 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화성 방조제 위에 만들어진 도로를 달립니다. 방조제를 따라 10㎞ 일직선으로 도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과속하기 딱 좋습니다. 과속하지 못하도록 중간중간 과속방지턱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은 바다입니다. 바다에는 철조망이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해안경비를 위한 것입니다. 왼쪽은 호수(화옹호)입니다. 태양광 발전소가 있더군요. 

 

 

 

차 안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계속 납니다. 뭐지? 놀랐습니다. 킹크랩이 살아 있는 상태로 스티로폼 상자에서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킹크랩 두 마리가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살아 있습니다. 바닥에 놓으니 막 움직입니다. 조카들이 움직이는 킹크랩을 보고 놀랍니다. 무시무시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뾰족뾰족한 돌기가 있어서 맨손으로 만지기 힘듭니다. 장갑을 끼고 게를 들어 올립니다. 칼로 입 주변을 찌릅니다. 안에 있는 소금물을 빼내는 것입니다. 소금기 안 빼면 너무 짤 수 있습니다. 솔로 게 껍질을 닦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냥 찝니다. 게를 뒤집고, 물을 적당히 넣습니다. 맥주도 넣습니다. 맥주를 넣어야 비릿함이 잡힙니다. 그리고 20분 정도 찌고, 10여 분 뜸 들입니다. 

기대보다 수율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했나 봅니다. 킹크랩 5.5㎏를 어른 5, 아이 3명이 먹기는 다소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잘 먹기도 했고요. 맛은 어떠냐고요? 무조건 맛있습니다. 

 

 

 

조카들이 잘 먹는 거 보고 저도 막 달려들어 먹긴 그래서 회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회 뜰 때 두툼하게 썰어달라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얄팍하게 하셨네요. 우럭 2마리 한 것으로 아는데 1마리만 잡았어요. 뭐지? 이 생선회는 5만 원어치입니다. 5만 원어치는 아닌 거 같은데, 뭔가 부족해 보이는, 욕심인가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궁평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킹크랩, 생선회를 샀습니다. 궁평항 수산물 직판장이 가격적이 매리트가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보면서 사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차 타고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고요. 바다 공기 맡고 온 것도 상쾌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함께 맛있는 것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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