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나다. 화성 배혜정도가. 찾아가는 양조장.

배혜정도가 

 

저는 술 좋아하지만 그렇게 잘 마시지는 못합니다.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왕 먹는 술 좋은 술을 먹어보자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소주, 맥주 보다는 전통주가 가진 매력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전통주 종류가 많지만 그중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에서 만든 술이 맛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배혜정도가를 찾아서 막걸리를 구입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이모집을 다녀왔습니다. 이모가 농사를 지으셔서, 농산물 얻으러 종종 찾습니다. 이모는 화성시 정남면에 사십니다. 정남면에 '배혜정도가'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이모집에서 갔다 오는 길에 배혜정도가를 찾았습니다. 공장과 시음장을 함께 운영합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 주차하고 시음장으로 들어갑니다. 

 

 

 

 

배혜정 도가 대표 이름이 배혜정입니다. 배혜정도가 연혁을 찾다보니 재밌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 故 우곡 배상면 회장이 배혜정 대표의 아버님입니다. 故 배상면 회장의 자녀들이 모두 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남이 국순당을 이어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차남은 배상면주가, 딸은 배혜정도가를 경영합니다. 술로 가계를 이루었습니다.

 

 

 

 

참고로 국순당은 '백세주마을'이라는 식당을 운영합니다. 강남, 종로 등 서울 중심으로 5~6개 매장을 운영합니다. 예전 회사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종종 찾았습니다.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막걸리가 대표주자입니다. 배상면주가에서 '느린마을양조장'이라는 술집을 프랜차이즈로 운영 중입니다. 국순당, 배상면주가, 배혜정도가 세 회사의 보이지 않는 경쟁 같은 게 느껴집니다. 갈라선 것이 뭐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막이 궁금합니다. 

 

 

 

 

시음장 곳곳에 국순당 故 배상면 회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혜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요. 故 배상면 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도 있습니다. 적극적인 발상

 

 

 

 

故 배상면 회장의 삼남매가 운영하는 술 회사는 각각 사업영역이 달랐답니다. 약주, 전통주, 막걸리 등으로 나누어서 사업을 이어갑니다. 배혜정도가는 1998년에 설립하였고, 막걸리를 중점으로 키워나갑니다. 故 배상면 회장과 배혜정 대표가 함께 연구하여 알코올 도수 16도짜리 고급 막걸리(부자)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부자 막걸리 선물세트 가격은 25,000원입니다. 10도, 13도, 16도 막걸리가 담겨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체험과 자유로운 시음이 가능했다 합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지금은 시음장에서 술 판매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배혜정도가에서는 공장 견학, 나만의 술빚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어서 역병이 치유되어, 예전처럼 자유롭게 어울리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체험문의 031-354-9376

 

 

 

 

나만의 술만들기

 

 

 

 

시음장 한가운데에 커다란 증류기가 눈길을 끕니다. 발효주(양조주)를 증류 시켜 만든 술이 증류주입니다. 증류주는 술과 알코올의 끓는점 차이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발효주를 끓이면 알코올이 물보다 먼저 기화되어 수증기가 됩니다. 기화된 알코올이 응축기를 통해 액화되어 나오면 증류주가 됩니다. 연금술을 연구하다가 증류장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보통 맥주를 증류하면 위스키, 와인을 증류하면 브랜디, 막걸리를 증류하면 소주라고 합니다. 코냑 증류기라고 쓰여 있는데, 꼬냑은 지역명이지 술이름은 아닙니다. 코냑 지방에서 생산한 브랜디. 코냑이 워낙 유명해서 브랜디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시음장 앞에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 현판. 배혜정도가는 '찾아가는 양조장'입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에 관해서는 몇 번 소개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선정합니다. 특색 있고 실력 있는 양조장 중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관광과 체험이 가능한 양조장을 선정합니다. 당연히 술맛도 좋고요. 현재 42개가 선정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제가 마실 술을 골라야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술 종류가 많습니다. 선택 장애 있어서, 뭘 골라야 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다 마시고 싶습니다. 포도 막걸리, 옥수수 막걸리 등 다양한 재료로 술을 만들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술보다는 가격이 살짝 비쌉니다. 다른 전통주에 비해서 저렴합니다. 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 알코올 도수 40도짜리 14,000원으로 제일 비쌉니다. 

 

 

 

 

이날은 막걸리가 당겼습니다. 막걸리 2종류의 막걸리를 구입했습니다. 호랑이 막걸리와 우곡생주입니다. 호랑이 막걸리는 2,200원, 우곡생주는 6,000원. 둘 다 용량은 750㎖. 시음장이어서 시중에서 팔 때보다 저렴한 것 같습니다. 가격은 제가 갔을 때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 다 100% 쌀은 아닙니다. 밀이 들어가 있습니다.

 

호랑이생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도입니다. 자연의 단맛이 8주 동안 살아있다는군요. 맑은 느낌의 막걸리입니다. 처음 마실 때 탄산이 느껴집니다. 보통 막걸리와 별 차이를 모르는데 마지막에 뭔가 은은한 단맛이 있습니다. 에리스리톨이 들어가있는데, 자연의 단맛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헷갈립니다. 

 

우곡생주는 故 배상면 회장의 우곡주를 바탕으로 배혜정 대표가 아버지의 이념을 계승하여 만든 프리미엄 생탁주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곡은 배상면 회장의 아호입니다. 우곡생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무겁고 진합니다. 질감을 표현하자면 요거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덜한 정도. 프리미엄이라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맛있다면서, 나중에 더 사오자고 하시는군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배혜정도가를 찾았습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막걸리, 약주 등 전통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배혜정 대표 아버님부터 이어온 술 만들기 내공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고요. 양조장에서 갓 나와 싱싱한 술을 만나고 마시는 일은 즐겁습니다. 배혜정도가 홈페이지에서 술 구매 가능합니다. 전통주는 인터넷 판매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