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해바다 삼치회

 

건강검진 하는 날입니다. 건강검진 하기 위해서 며칠 동안 조심조심하며 지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술도 안 먹고요. 무사히 건강검진을 끝나고 나니,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것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마포에 있는 친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뭘 먹을까 대화를 오가다가 메뉴를 결정했습니다. 삼치회입니다. 

 

 

 

건강검진은 서울 강남에서 했는데, 방이동 쪽에 볼일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마포로 향합니다. 방이역에서 공덕역까지 지하철 5호선으로 한 번에 연결이라 편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1시간 걸리네요. 오늘 가고자 하는 남해바다는 공덕역과 마포역 중간쯤에 있습니다. 공덕역 1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돌아서 마포역 방면으로 직진합니다. SK주유소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직진합니다. 

 

 

 

 

 

 

서울로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서울에 오면 고층빌딩 사이사이 큰길 지나갈 때는 늘 신기하고 새롭습니다. 어떻게 저 높은 건물을 지었을까? 저 안에서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합니다. 건물주가 아닌 회사원분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거리에는 봄꽃이 피어납니다. 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공덕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남해바다가 나옵니다. 남해바다 이 집을 전에 와본 곳은 아니고요. 이번에 처음 방문입니다. 예전에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마포에 삼치회 하는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삼치회 이야기를 했던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려 했는데 그집이 사정이 생겼다면서, 대체재로 찾은 곳이 남해바다입니다. 대체재였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봄 특선메뉴가 있군요. 도다리쑥국, 정어리 쌈밥, 멸치회, 벚굴, 세미탕, 새조개. 그 이름만으로도 입맛 다시게 하는 귀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들은 산지에 가서 먹어야만 할 것 같은데, 서울 한복판에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정어리 쌈밥은 뭔지 알긴 아는데 먹어볼 기회가 없고요. 세미탕은 이름 자체도 처음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세미탕은 쑤기미라는 생선으로 끓인 탕입니다. 세미탕이 궁금하네요.







 

 

 

 

 

 

남해바다는 식당 구조가 재밌습니다. 하나의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저는 본관에서 먹은 것 같은데, 나머지 저 장소들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 두고 보면 작은데, 저거 다 합치면 상당히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큰 식당입니다. 별도로 나뉘어 있으니까 단체 손님들이 각 호실로 들어가서 먹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본관에서 음식이 계속 나가더군요. 

 

 

 

 

 

여기는 본관. 

 

 

 

 

 

 

벽면에 보니 메뉴판이 있고 삼치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나 봅니다. 메뉴가 아주 화려합니다. 계절별로 먹어야 할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맛있는 것도 많고요. 산지에서 바로바로 올라와야 가능해보입니다.

 

 

 

 

 

 

오늘은 삼치회 먹기로 했으니, 삼치에 관해서는 정독을 해봅니다. 거문도에서 매일 물건을 받아서 사용한다고 적어 두셨군요. 시장이나 마트 수산물 가게에 있는 30~40㎝ 삼치로 회 뜨는 것이 아닙니다. 대삼치라고 부르는 엄청나게 큰 삼치로 회를 뜹니다. 낚시꾼이 잡은 삼치 보이시죠?

 

 

 

 

 

 

주방.

 

 

 

 

 

 

기본 메뉴가 깔립니다. 보통의 회 먹는 분위기와는 좀 다릅니다. 쌈에 마늘 고추까지는 알겠는데, 김과 잘게 잘린 김치는 무엇일까요? 초장, 고추냉이, 간장은 없습니다. 왼쪽에 작은 접시는 장이 아니고 젓갈입니다. 삼치회 먹는 방법이 숨겨져 있습니다. 

 

 

 

 

 

 

드디어 나온 삼치회. 삼치회 소입니다. 회가 두툼합니다. 삼치회는 활어로 먹는 것이 아니고, 숙성해서 먹습니다. 회를 두툼하게 썰게 됩니다. 회 자체만 두고 보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입안에 오랫동안 두면 녹을 것 같습니다. 활어 특유의 찰진 식감은 아닙니다. 우리가 생선회라 할 때 쫄깃쫄깃한 느낌이 덜해서 맛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맛이 강하다기보다는 은은한 뭔가가 있습니다.

 

삼치회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고 맛이 좋을 때라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삼치회는 봄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삼치회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저는 삼치회에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여수로 가족여행 갔을 때 삼치 횟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여수에 왔으니 색다른 것을 먹어보자는 취지로 제가 찾은 식당을 갔습니다. 삼치회가 나왔는데, 보시다시피 일반적인 회가 아닌 것입니다. 식구들 표정이 싹 변합니다. 무슨 회가 이러느냐는 것이죠. 난 맛있기만 한데, 식구들은 실망스러운 눈빛을 계속 보냅니다. 우리 집 식구들이 편식이 없는 것 같아도, 낯선 음식 도전은 잘 못 하더군요. 난 맛있는데.  

 

 

 

 

 

 

 

 

 

삼치회는 우리가 흔히 먹는 광어, 우럭 등의 일반적인 회와 먹는 방법이 다릅니다. 회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쌈을 싸서 많이 먹습니다. 김을 깔고, 회 올립니다. 간장이나 된장 양념장을 올립니다. 여기에 김치를 얹습니다. 백김치 나오기도 하지만, 이 집은 갓김치가 나오네요. 그래서 쌈 싸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김 대신 채소 쌈을 더해도 되고요. 여기다 밥을 올려 먹어도 별미입니다. 

 

 

 

 

 

 

삼치 소 짜리는 2명이 먹기에는 양이 다소 적었습니다. 어차피 한가지는 더 추가 주문할 계획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봄인데 도다리쑥국 주문합니다. 도다리쑥국 하나 시켰는데, 냄비에 통으로 나옵니다. 양이 제법 됩니다.

 

음식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봄에 도다리가 맛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니, 봄 도다리도 맛있습니다. 봄날 먹는 도다리쑥국의 포인트는 도다리가 아니고 쑥입니다. 쑥 향으로 먹는 것이죠. 봄 쑥의 여린 맛이 도다리 맛을 확 끌어주는 것이 도다리쑥국입니다. 여린 쑥이 나올 때는 좀 지났는가 봅니다. 이날의 쑥은 다소 힘이 있더군요.

 

 

 

 

 

 

도다리쑥국과 함께 나온 반찬이 맛있습니다. 







 

 

 

 

 

 

도다리쑥국 푹 떠서 국물을 호로록 마셔봅니다. 은은한 쑥 향이 퍼져 나갑니다. 잘 선택했습니다. 

 

 

 

 

 

 

남해바다라는 이름의 식당이 여러 곳입니다. 오늘 소개한 곳은 서울 마포에 있는 남해바다입니다. 삼치회와 도다리쑥국을 만났습니다. 삼치회의 부드러움과 도다리쑥국의 쑥 향까지 어우러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산지에 가서 직접 먹으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고, 좋은 안주를 벗 삼아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남해바다 이 집은 계절이 바뀔 때면 또 생각이 날 그런 집입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6 07:47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