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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송대말등대, 문무대왕릉


동해안 여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경주로 들어섰습니다. 경주하면 고분이 있고, 역사 유적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주에서 만난 바다는 역사성이 더해져서 뭔가 더 특별합니다. 경주 바다에서 만난 명소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송대말등대와 문무대왕릉입니다.

 

동해안 여행길의 시작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였습니다.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다 경주 감포까지 왔습니다. 한 번에 내려온 것은 아니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내려왔습니다. 감포 송대말등대 주변 전망이 좋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등대 근처 한가진 곳에 주차하고 등대까지 걸어갑니다. 등대로 향하는 길에 동해를 만납니다. 바닷물이 맑고 푸릅니다. 철썩이는 파도 속에서 거친 바다 향기가 느껴집니다.



송대말(松臺末)이라는 것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입니다. 등대 주변으로 소나무들이 등대를 감싸고 있습니다. 수령이 300년 넘은 것들도 있다더군요.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나무가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졌습니다.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등대 가까이 왔습니다. 2개의 등대가 보입니다. 뭐가 송대말등대인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송대말등대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원래 송대말등대입니다. 앞에 석탑처럼 만들어진 것은 2002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본떠서 지었습니다. 감포 앞바다는 암초가 많답니다. 배 안전을 위해 1955년 무인 등대로 설치하였습니다. 1964년에 유인 등대가 되었습니다. 푸른 바다, 푸른 소나무와 하얀 등대가 무척 잘 어울립니다.



먼저 만들어진 등대 앞에 섰습니다. 등대가 그렇게 크진 않은데, 미끈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신라시대 경주와 일본이 교역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감포가 일본과 이어지는 항구이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송대말에 등대는 없었는데, 소나무가 펼쳐진 모습을 보고 감포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송대말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송대말에 와서 사진 찍은 것을 보면, 오랫동안 지역의 명소로서 많이 찾는 곳이었나 봅니다. 바위 위에 소나무 있고, 파도 철썩이는 모습 보면 누구라도 반할 풍경임이 분명합니다.



저 멀리 방파제 위로 또 다른 등대가 보입니다.



등대 모양이 보통의 등대와 달라보입니다. 줌으로 당겨봅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음각하여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저 등대를 가까이 가서 보려고 감포를 갔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등대 가까이 가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감은사지는 감은사라는 절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석탑 2기만이 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감은사지 석탑은 신라 최대의 석탑입니다. 국보 제112호입니다. 신라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합니다. 신문왕이 왕위를 이어받습니다. 신문왕은 감은사(感恩寺)를 지었습니다. 감은사는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불교를 통해 문무왕의 뜻을 이어받고, 아버지 문무왕의 명복을 효심이 담겨 있습니다.

문무왕을 만나러 가봅니다.




송대말등대에서 남쪽으로 향합니다. 자동차로 20분 정도 가면 '봉길대왕암 해변'을 만납니다. 동네 이름이 봉길리입니다. 해변에 도착하니 거친 파도가 해변으로 올라옵니다. 해변은 자갈이 많습니다. 파도 너머로 바위가 보입니다. 저곳이 대왕암이고, 문무대왕릉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자신이 죽으면 불교식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동해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입니다. 681년 문무왕이 죽자 화장한 유골을 바위에 옮겼답니다. 그 바위를 대왕암이라 불렀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대왕암은 둘레가 200m 정도 되는 천연암초입니다. 대왕암에 가보니 인공적으로 물길을 만든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안쪽 가운데에 길이 3.7m, 높이 1.45m, 너비 2.6m의 큰 돌이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어 이 돌 밑에 문무왕의 유골을 묻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감은사의 금당 아래를 깎아 동해로 이어지는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문무왕릉까지 연결됩니다.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왕이 머무는 신성한 공간이기에 해녀들도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문무대왕릉 올려진 것이 있어서 옮겨왔습니다. 2001년 KBS 역사스페셜입니다. 방송에서는 대왕암에 직접 올라가서 정밀 조사한 것입니다. 역사 기록을 보면 대왕암이 문무대왕릉이 맞습니다. 대왕암에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있고요. 왕릉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장품이 있지는 않습니다.




봉길대왕암 해변을 거닐면 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보면 방생용 물고기가 담긴 수족관이 여러 곳 보입니다. 굿당 대여한다는 것도 있고요.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당들이 방울을 들고 바다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주문을 계속 읊조립니다.

신라인들의 성지 토함산의 정기가 내려와 봉길대왕암 해변을 거쳐 문무대왕릉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일수 있는데, 그만큼 기운이 강한 터라는 것입니다. 봉길대왕암 주변은 우리나라 무속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기도처가 된 것이라 합니다.



봉길대왕암해변은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입니다.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분위기상으로도 물놀이를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왕의 무덤이 있는 곳이니까요. 동해의 거친 파도는 육지로 계속 올라옵니다. 문무대왕의 힘이 지금도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대말등대와 함께 감포항 주변 돌아봐도 좋습니다. 감포항 주변에 감포 해국길이라는 벽화 골목이 있습니다. 꽃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문무대왕릉과 함께 감은사지, 이견대 등도 함께 엮어서 보면 좀 더 의미 있습니다. 이견대는 신문왕이 만든 곳입니다. 이견대에 오르면 문무대왕릉이 바로 보입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읍천항까지 이어집니다. 주상절리를 보고, 울산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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