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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스카이워크

 

충청남도 서천군으로 떠난 당일치기 기차여행길입니다. 판교역에 내려 '시간이 멈춘 마을'을 살펴보았습니다. 판교에서 장항으로 향합니다. 장항은 서천의 가장 남쪽이자 충청남도의 가장 남쪽입니다. 제련소가 만들어지면서 급성장했습니다. 장항은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첫 번째로 스카이워크로 향합니다. 하늘을 걸어보겠습니다. 

 

판교에서 장항까지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판교역에서 장항역까지 기차로 10분 남짓 걸립니다. 중간에 서천역을 거칩니다. 판교역에 들어섰는데 기차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저 혼자만 플랫폼에 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세상이 나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인가? 라는 공상도 해봅니다. 

 

 

 

 

기차는 장항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배 모양의 장항역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장항선을 직선화하면서 장항역이 이전했습니다. 장항 시내와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가기에는 다소 멀고, 버스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택시 탈까도 생각했는데, 역 앞에 택시가 없습니다. 카카오택시도 잘 안 잡히네요. 버스 배차시간이 깁니다. 40분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책 읽는 척하면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립니다. 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늦게 옵니다. 버스 안 오는 것인가 긴장했습니다. 

 

 

 

 

장항역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11시 20분 버스를 기다립니다. 




 

 

 

 

 

장항역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가 어떻게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노선 검색도 안되고,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검색만 하면 딱딱 나오것이 익숙한 도시 청년은 당황합니다. 버스가 장항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으로 갑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서둘러 내렸습니다. 내리고 보니 신흥아파트 정류장입니다. 장항 시내까지 걸어갑니다. 걸어가는데 동네가 조용합니다. 낡은 건물도 많이 보입니다. 동네가 침체되어 있습니다. 

 

 

 

 

장항 시내로 가려 했던 것은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장항 시내에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라고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식당이 많은데 게살 무침 집을 가려했습니다. 식당을 찾아갔는데 1인분은 안 파신다네요. 근처 백반집으로 갔는데 역시 1인분은 안된다네요. 황당합니다. 계획이 틀어지니 멘붕이 오네요. 밥은 먹어야겠고, 도로가 분식집에 들어가 잔치국수를 먹습니다. 

 

 

 

 

밥 먹으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검색도 하고, 고민도 해봅니다. 처음 오는 동네에다 정보도 잘 찾을 수 없어 난감합니다. 분식집 사장님에게 스카이워크 가는 버스를 여쭤봅니다. 사장님도 잘 모르시더군요. 저쪽에서 타면 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정확히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시다는데, 무슨 말씀을 감사했습니다. 

 

사장님이 가르쳐준 방향에서 버스 한 대가 옵니다. 저 버스가 스카이워크를 갈 것 같습니다. 무작정 손을 흔들고 버스를 세웁니다. 기사님에게 스카이워크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니 맞답니다. 오케이. 살았다. 버스는 스카이워크 정류장에서 저를 내려줍니다. 승객은 저 혼자였어요. 스카이워크에서 회차해서 장항 시내로 갑니다. 

 

 

 

 

서천에서 스카이워크까지 관광순환버스라고 해서 16번 버스가 운행합니다. 하루에 6번만 다닙니다. 몇 대 다니지도 않는 버스를 잡아타다니 나는야 럭키가이. 제가 장항시내에서 버스 탄 곳은 장항농약사 정류장입니다.  

 

 

 

 

스카이워크 주변은 소나무 숲입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입니다. 송림 앞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에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스카이워크 갔다가 산림욕을 즐겼습니다. 욕하지는 마시고요.

 

 

 

 

장항 스카이워크까지 오는데 사설이 길었습니다. 각설하고 스카이워크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 원. 이게 공짜나 다름없습니다. 입장권을 사면 서천사랑 상품권 2천 원으로 되돌려 줍니다. 

 

 

 

 

서천사랑상품권으로 서천군 내 시장, 마트,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항 떠나기 전에 장항 도시탐험역 카페에서 딸기 쉐이크 먹는데 보탰습니다.  

 

 

 

 

꼬불꼬불 계단을 올라가면서 장항스카이워크는 시작합니다. 높이가 15m입니다. 대략 아파트 6층 높이입니다. 꼬불꼬불 올라갈 때부터 어질어질합니다. 스카이워크 길이는 250m. 끝까지 갔다가 매표소 부근으로 되돌아옵니다. 왕복 500m를 걷는 것입니다. 

 

 

 

 

출발. 어디선가 비명이 들립니다. 여자분들이 올라왔다가 무섭다고 놀라서 소리 지르는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가는 분도 봤고요. 제가 스카이워크 여러 번 갔는데 그렇게 살 떨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바닥이 철망으로 뚫려 있어서 공포감이 좀 더 상승하는가 봅니다. 스카이워크하면 바닥이 유리로 된 곳도 많습니다. 시각적으로 보면 철망이 유리로 된 것보다 공포감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철망도 만만치 않은 것이 소리입니다. 걸을 때보다 퉁퉁거리는 소리는 아래가 비어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긴장감 상승. 철망이라 하이힐은 안됩니다. 

 

 

 

 

바다도 보고

 

 

 

 

숲도 보고 가면 무섭지 않을텐테. 

 

 

 

 

스카이워크를 걷다가 보면 공장 굴뚝 하나가 높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련소 굴뚝입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장항을 쌀, 광물자원의 수탈 기지로 삼았습니다. 특히 금 제련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장항 앞바다를 매립하여 제련소를 짓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운영합니다. 장항 제련소는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89년 제련공장의 용광로를 폐쇄하고 전기분해 방법을 도입합니다. 장항에 있던 공장이 온산으로 옮겨갑니다. 2008년 장항제련소는 가동이 중지됩니다. 높이 솟은 굴뚝이 장항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됩니다. 바닷가 높은 곳에서 걸으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아찔함이 있겠습니다. 심한 바람에는 통제하겠지만요. 스카이워크 아래 그늘에 돗자리 펴신 분이 있네요. 명당입니다. 물이 해변 끝까지 들어왔을 때 걸으면 바다 위를 걷는 기분까지 더해져서 재밌겠습니다.  



 

 

 

 

 

 

 

목적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기벌포 해전 전망대'가 보입니다. 금강하구 즉 지금 장항 일대를 기벌포라 불렀습니다. 기벌포는 긴 갯벌이 강가라는 뜻입니다. 기벌포는 백제 도음지인 웅비, 사비로 향하는 관문입니다. 660년 백제는 기벌포를 지키지 못했고, 나당연합군에게 사비성을 점령당합니다. 1차 기벌포 해전입니다. 

 

2차 기벌포 해전은 663년에 있었습니다. 백제 왕조 복원을 위해 백제부흥군과 일본 연합군이 나당연합군과 결전을 벌입니다. 3차 기벌포 해전은 나당전쟁에서 신라와 당나라가 벌인 전투입니다. 신라가 당나라를 격파하면서 나당 전쟁에서 최종 승리합니다. 

 

 

 

 

저 앞에 고지가 보입니다. 

 

 

 

 

스카이워크 끝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출발부터 끝까지 10여 분 정도 걸렸습니다. 끝에 오니 너른 바다가 펼쳐지는 것이 가슴이 탁 트입니다. 상쾌합니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체험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갯벌체험장이 따로 있더군요. 비용을 내면 체험 도구를 빌려줍니다.  

 

 

 

 

스카이워크 걸어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소나무가 엄청 높게 자랐습니다. 검색해보니 수령이 50년 정도 되었다는군요. 약 13만 그루가 있고요. 50년 긴 세월 동안 소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를 잘했습니다. 스카이워크 갔다가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산림욕을 이어갑니다. 

 

 

 

 

송림 내려다봅니다. 스카이워크 갔다가 소나무숲 걷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스카이워크 되돌아온 다음에 바닷가로 나가서 스카이워크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올려다보니 꽤 높습니다. 

 

 

 

 

아래가 뻥 뚫렸습니다. 무서워서 못 가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입니다. 장항역에 도착 후 버스 타고 장항 시내를 거쳐 장항 스카이워크까지 이동했습니다. 스카이워크는 높은 곳을 올라서 걷는 것입니다. 공포감을 느낄 만도 합니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생각처럼 무섭진 않았습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서 장항송림산림욕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여행은 이어집니다. 장항산림욕장 부근에 주차장이 4곳 있습니다. 스카이워크와 가까운 곳은 3주차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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