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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아미미술관

 

충청남도 당진시 아미미술관을 찾았습니다. 폐교가 미술관으로 변신한 곳입니다. 아미미술관이 워낙 예뻐서 소풍 가듯 편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미미술관은 인스타 성지로 불리며, 핫 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멋진 배경 속에서 자신의 인생 사진 한 장 건질 수 있습니다. 

 

아미미술관은 사설미술관입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6천 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술관 앞에 주차장이 넓습니다. 주말에는 넓은 주차장이 꽉 들어찰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주차비는 없습니다. 경기 남부권, 충청권에서는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7월 아미미술관에서는 3가지 테마로 작품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추상의 경계전, 미술상회, 나의정원.. 모두의 정원. 전시 테마별로 기간은 다릅니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볼 때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을 끌어내는 전시입니다.  

 

 

 

 

입장권을 내고 초록으로 우거진 나무를 지나면 미술관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잔디밭이 펼쳐지고요. 'Ami Art Museum' 이라 쓰인 것이 보입니다. 미술관 뒤에 있는 산이 아미산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가 더해집니다. ami가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입니다. 친구처럼 가깝고 친근한 미술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깡통로봇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아미미술관은 세 번째 방문입니다.  

 

 

 

 

왼쪽에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곳은 옛 학교 건물입니다. 유동초등학교였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1993년에 폐교하였습니다. 1994년 미술가 부부가 임대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부부는 2000년에 학교 전체를 매입했고, 2010년에 아미미술관으로 재탄생하여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식물을 미술관에 심으면서, 미술관이면서 하나의 정원으로 가꾸어 나갔습니다. 미술관 전체가 예술작품입니다. 

 

 

 

 

수국 잔치

 

 

 

 

 

 

 

 

아이들이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은 푸른 잔디밭과 야외전시장이기도 합니다. 잔디밭 주변으로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을 특별히 금지하지 않습니다. 맘껏 뛰어놀아도 됩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저 앞쪽에 건물을 향해 갑니다. 

 

 

 

 

지베르니(Giverny)라는 카페입니다. 지베르니는 모네가 작품 활동했던 프랑스 마을입니다. 지베르니에 모네의 생가가 있습니다. 카페가 예전에는 전시관 뒤쪽에 자그마하게 있었는데, 앞쪽으로 크게 지어서 나왔습니다. 나무를 파랗게 칠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카페 옆에 고양이 그림도 인상적입니다. 아미미술관 주변으로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산수국이 피었습니다. 지베르니 앞 작은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7월 말이 되었으니 산수국도 연꽃도 더 활짝 피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벽면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앞으로 아이들이 사용했을 법한 의자가 있어서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넝쿨까지 더해지니 사진이 예쁘겠습니다. 수국도 피었고요. 

 

 

 

 

하얀 교실 건물을 담쟁이 넝쿨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여기 앞에서 사진 찍어도 예쁘게 나오겠습니다. 건물 안에서 밖을 볼 때 분위기가 다릅니다. 하얀 창틀은 하나의 프레임으로서 멋진 배경이 되어줍니다. 

 

 

 

 

 

 

 

 

 

교실 건물 밖에도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가운데 입구가 있습니다. 들어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홍색을 색칠한 나뭇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핑크색을 좋아하지만 커다란 핑크색 나뭇가지가 떡 하고 나타나니 깜짝 놀랐습니다. 사이사이 깃털도 보입니다. 

 

 

 

 

입구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보니 분홍색의 나뭇가지와 깃털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나의 정원... 모두의 정원'이라는 주제의 전시입니다. 아미미술관을 만든 박기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2021년 4월 1일부터 시작한 전시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분홍색이 강렬하고 인상적입니다. 처음 딱 봤을 때는 사람의 혈관이 막 뻗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면 오바일까요? 예술을 모르는 것인가 자책해 보기도 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해해 보고자 했습니다. 하얀 벽 사이 하얀 창틀에 수채화처럼 초록의 잎이 아른거리는 장면이 편안해 보입니다.  

 



 

진한 파란색으로도 표현했습니다. 미술관의 설명을 읽어보니 어느 정도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의 정원... 모두의 정원”은 자연과 관계 맺고 다시금 소통하기 위한 일종의 언어다. 죽어 방치된 나무들이 마법에 걸린 듯 살아 꿈틀대며 천장을 휘감아 돌며 공간을 점령하고, 무게를 상실한 깃털들이 별이 되어 쏟아지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속에 은폐된 작가의 자아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상설전시장과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전시실(교실)입니다. 여러 가지 끈이 연결되어 천장에 걸려 있습니다. 끈은 왜 달아놨을까? 끈이라는 것이 뭔가를 이어준다는 느낌이 있는데 관련 있을까? 생각을 확장해보려 했습니다. 벽면에 풍금에 관심이 갔습니다. 옛날 음악 시간에 사용하던 풍금이 학교 다닐 때를 추억합니다. 음악 시간이면 아이들이 풍금 옮기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오른쪽 끝에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꽃 사이에서 사진 찍으면 공주님 왕자님처럼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구경만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꽃이니까. 뭐라니?

 

 

 

 

교실 중간에 있는 옛날 칠판

 

 

 

 

입구로 들어와서 왼쪽에 있는 전시관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아미미술관은 학교 건물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나무 복도도 그대로 살렸습니다. 옛날 교실 걸을 때마다 삐그덧 소리를 내던 복도가 생각났습니다. 나무 복도에 뭘 막 칠하기도 했었고요. 뭘 칠했죠? 교실로 사용하던 공간이 작품 전시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미미술관 관람할 때 주의 사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인 매너에 관한 것입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것은 특별히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작품 앞에서 사진 찍어도 되고요.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DSLR로 정밀하게 촬영은 못 하게 합니다. 가끔 큰 소리로 떠는 사람들 모습은 아쉽습니다. 어린이들이 막 뛰어다니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상의 경계展은 2021년 7월 1일 시작해서 10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김서울, 박승순, 변선영, 야나 리, 정지연, 최경아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술을 잘 모르기에 추상화를 보면 애들 장난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아무 뜻 없이 그리진 않았을 것이고요. 추상화를 보면서 이렇게 그린 의도가 무엇일지, 그림 앞에서 요리조리 생각해봅니다.

 

 

 

 

전시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추상과 구상 모두 새로운 관점에서 대상의 본질에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공통점이 있고, 각각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보완적이기도 하다. 현대미술 = 추상미술 = 난해한 미술이라는 등식은 아직까지 유효해 보인다. 이에 추상의 경계展에서는 이러한 등식을 조금이나마 깨뜨려 보고자 한다. 추상미술과 구상미술의 경계는 실제로 뚜렷하게 구분되기보다는 모호할 수 있으며, 오히려 이 지점에서 풍요로운 작업이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창밖의 담쟁이 넝쿨이 또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전시관 뒤편으로 나왔습니다. 뒤쪽으로는 수국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7월 말 지금은 더 많이 피어있을 것 같습니다.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전시관 뒤에는 복합문화공간 '메종 드 아미'가 있습니다. 옛날 지베르니 카페였습니다.  

 

 

 

 

메종 드 아미는 전시 공간이면서 미술 작품 및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창가에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보입니다. '미술상회'라는 제목의 전시입니다. 상회는 상업상의 조합이기보다는 '서로 만나다(相會)' 뜻을 담고 있습니다. 레트로 한 소재들을 다룬 소품, 굿즈 등을 편하게 만나게 하려는 의도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진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도도하게 바라봅니다. 직원들이 고양이 보살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태연하고 당연하게 손길을 기다립니다. 

 

 

 

 

 

 

 

 

 

한옥전시관입니다. 메종드 아미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학교가 있을 때는 관사였다더군요. 미술관이 된 이후에는 작업실로도 사용했고요. 지금은 한옥전시관이라 불립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한옥에 관해서 무엇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옛집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항아리, 도자기, 농기구 등 옛사람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잠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청마루 뒤로 열린 창을 통해 한옥의 뒷마당을 감상합니다.  

 

 

 

 

여름 나리꽃도 피었습니다. 

 

 

 

 

 

 

 

아미미술관은 갈 때마다 계절이 달랐습니다. 전시 내용도 다르고요. 그래서 갈 때마다 새롭습니다. 전시관 주변의 자연은 계절마다 특색있게 변신합니다. 전시물도 새로운 작품으로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언제 가도 재밌는 공간이 아미미술관입니다. 이번에도 아미미술관 덕분에 당진을 더욱더 풍성하게 기억합니다. 미술 작품 구경도 많이 하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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