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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지용문학공원, 교동저수지

 

충청북도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곳입니다. 정지용의 문학적 향기가 흐릅니다. 정지용 생가 주변으로 정지용의 시와 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지용문학공원과 교동저수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현재 구읍이라 불리는 곳이 옥천의 중심이었습니다. 경부선 옥천역이 만들어지면서 옥천역이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옥천군에서는 구읍 일대를 정비하였습니다. 구읍투어라하여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향교,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 등을 둘러보고 지용문학공원까지 왔습니다. 공원 돌아보는데 별도의 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정지용 생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공원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시비문학공원이라 했습니다. 싸우려고 시비 거는 것이 아니고, 정지용 시인의 시를 담은 시비(詩碑)가 있는 공원입니다. 정지용 시인을 추억할 수 있습니다. 2020년에 지용문학공원이라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윤동주, 김소월, 박두진 등의 시비도 세웠습니다. 

 

 

 

 

국어, 문학 공부를 잘 하지 않았더라도 정지용 시인의 이름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정지용 시인은 '한국문학의 선구자'라 불립니다.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정지용 시인을 '시를 시로서 완성한 사람'이라 평가했습니다. 제가 시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림 시인의 저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를 읽으면 편안함이 있습니다. 일상의 언어로서 사람의 마음을 크게 움직입니다. 정지용 시의 매력입니다. 그래서 노랫말로 옮겨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故 이동원, 박인수가 함께 부른 향수라는 노래에서 큰 울림이 있습니다. 얼마 전 故 이동원 님이 돌아가심이 안타깝습니다. 

 

 

 

 

 

 

 

 

자유롭게 공원을 거닐면서 시를 만납니다. 그러다 맘에 드는 시가 있으면 가만히 서서 시 읽고, 감상을 고이 가슴속에 담습니다. 우리는 시를 어렵게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시어에 숨겨진 의미는? 이런 문제만 봐서 그런가 봅니다. 있는 그대로 시인의 마음을 전달받으면 그것이 시의 완성일 것입니다. 

 

 

 

 

정지용 시인의 많은 시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호수'를 담아봅니다.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볼 수 없는 곳에 계시네요. 

 

 

 

 

공원 주변으로는 영산홍 산책로, 벚꽃 산책로 등으로 이어집니다. 가을이라 꽃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화사한 봄날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꽃밭에서 시를 읽으면 감성이 뿜뿜 솟아오를 것입니다. 산책로 거니는데 할머니와 함께 산책 나온 아이들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한글을 시를 보면서 배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따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담으며 자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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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문학공원은 자연스럽게 교동저수지로 이어집니다. 공원과 저수지가 붙어 있습니다. 교동저수지는 교동생태습지라고도 불립니다. 1962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입니다. 저수지를 정비해서 둘레를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습니다. 저수지 유효저수량 359,000㎡, 유역면적 240㏊, 제당 133m/높이 15.2m

 

 

 

 

산책로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산책로는 전체적으로 평평합니다. 경사가 없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겠습니다. 굴곡이 없어서 유모차, 휠체어 등도 이용 가능합니다. 

 

 

 

 

호수.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홍시. "어저께도 홍시 하나 오늘에도 홍시 하나"

 

 

 

 

저수지 안에는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 속에 나와 있는 풍경을 재현한 것입니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조형물이 5개 있습니다. 그중에서 3개는 향수, 1개는 호수, 1개는 홍시를 표현했습니다. 

 

 

 

 

초가을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고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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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산책로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에 벚꽃 가득 피어나면 완전 예쁘겠습니다. 구읍투어 할 때 해설사 선생님이 이 길을 꼭 가보라고 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옆으로 차가 다니고 있어서 소음은 있었지만, 나무와 호수의 잔잔한 분위기는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해 줍니다. 구읍벚꽃길이라 부르더군요. 

 

 

 

 

호수 바라보고요. 지용문학공원에 읽었던 호수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길 중간에 식당을 지납니다.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염소고기와 우렁쌈밥 간판이 있습니다. 옥천에서는 꽤 이름있는 맛집인가 봅니다. 음식은 먹어보지 않아서 맛을 논할 수는 없지만, 식당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산책로는 벚나무에서 메타세쿼이아 나무로 이어집니다. 메타세쿼이아가 몇 그루 없지만 분위기는 멋집니다. 다정하게 걷는 연인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저수지 산책로 따라서 계속 걷습니다. 이정표는 교동1길(서당골) 방면으로 안내합니다. 저수지 중간중간에 낚시꾼들이 보입니다. 두 명이 각자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낚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홀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저수지를 관조하는 낚시꾼도 있습니다. 유유자적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길은 이어집니다.  

 

 

 

 

 

 

 

 

저수지 너머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분위기 있습니다. 저 건물이 좀 전에 보았던 식당입니다. 분위기가 좋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게 저수지 한 바퀴 돌았습니다.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정자에 올라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이렇게 옥천구읍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충청북도 옥천군에 있는 지용문학공원과 교동저수지입니다. 정지용 시인의 촉촉한 감성에 젖어 들며 산책로를 거닐었습니다. 상쾌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말이었는데도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음 코스를 생각합니다. 먼저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메뉴는 쫄면입니다. 흔한 쫄면은 아니겠죠? 아닐 거에요.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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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옥천구읍투어. 옥천여행

옥천 구읍투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 시인의 '향수' 시 앞부분입니다. '향수'라는 노래로도 널리 불렸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은 충청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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