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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황간 기차여행

 

저는 기차를 좋아합니다. 종종 기차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빠르게 달리는 고속열차도 좋지만, 덜컹거리는 무궁화호로 떠나는 기차여행이 좀 더 낭만적입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으로 기차여행을 떠납니다. 황간에는 달도 머물다 가는 곳이 있습니다. 

 

기차 타고 황간역으로 향합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열차에 오르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뜹니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황간역이 머지않았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황간역 - 월류봉 - 월류봉 둘레길(여울소리길) - 황간성당, 가학루, 황간향교 - 신동해식당 올뱅이국 - 영동와인터널 - 영동역

 

 

 

 

평택역에서 약 2시간을 달려 황간역에 도착했습니다. 황간역은 영동역과 추풍령역 사이에 있습니다. 추풍령은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입니다. 황간은 충청도의 끝입니다. 황간역은 무궁화호가 하행선 8번, 상행선 7번 정차하는 작은역입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역이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은 것이죠. 오랫동안 지역의 관문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역 주변 풍경을 사진 찍는데, 역무원 아저씨가 저를 계속 바라봅니다. 보아하니 역사로 들어가기 전 바리케이드를 쳐야 하는데, 제가 안 나오니 기다리신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역사 내부를 아기자기하게 꾸몄습니다. 황간역을 소개하고 있고, 지역 예술인들의 미술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역 앞에도 항아리에 시를 적은 것들이 있습니다. 정감있는 풍경입니다. 여행자들 이용하라고 자전거라고 있습니다. 역 직원분에게 이용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코로나 19로 지금은 사용금지입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월류봉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겨울 공기가 차갑지만 걸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차가운 공기는 정신을 맑게 해 줍니다. 황간은 삼국시대에는 소라현, 조선시대에는 황청현, 황간현 등으로 불리며 현감이 있던 지역입니다. 옛날부터 꽤 큰 고을이었습니다.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지금도 경부고속도로, 경부선철도 등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황간역에서 40분 정도 걸어서 월류봉(月留峰)에 도착했습니다. 월류봉을 직역하면 달이 머무는 봉우리입니다.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우는 모습을 보고 머문다 표현 한 것입니다.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월류봉을 따라 물길이 이어집니다. 봉우리 위에 올려진 정자가 정점을 딱 찍습니다. tvN 바퀴달린집3 첫 번째 방송에서 월류봉이 나옵니다. 

 

징검다리를 이용해서 물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가면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집니다. 우암 송시열이 머무르면서 후학을 길렀던 한천정사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월류봉까지만 보고 황간역으로 돌아오려 했습니다. 월류봉 둘레길 안내판을 봅니다. 월류봉 둘레길은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도보 여행길입니다. 걸어볼까? 총 거리는 8.4㎞. 날씨도 춥고 시간도 없으니 반야사까지 가는 것은 무리겠더군요. 둘레길이 3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구간인 여울소리길 정도는 걸어도 괜찮겠더군요. 거리도 2.7㎞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걷자. 출발. 

 

 

 

 

 

 

 

 

여울소리길은 월류봉을 출발해서 석천을 따라 걷습니다. 사진 속의 시냇물이 석천입니다. 물소리 따라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길도 그렇게 경사지지 않고 정비도 잘해서 힘들지 않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걷기 잘했습니다. 여울은 강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강하고 빠르게 흐르는 부분입니다. 

 

 

 

 

우리 꽃길만 걸어요. 

 

 

 

 

황간 일대는 포도 농사를 많이 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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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소리길을 무사히 걸었습니다. 황간역을 향해 걷습니다. 황간역으로 가는 길에 황간면 마을을 지납니다. 영동에서 많이 재배하는 과일을 주제로 벽화 그린 것이 눈길을 끕니다. 영동은 과일 농사를 많이 합니다. 포도, 사과, 감, 배, 자두 등 맛있는 과일이 많습니다. 영동은 과일천국입니다.   

 

 

 

 

황간 시내를 지나 황간성당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성모 마리아 앞에서 기도 한번 하고, 남성근린공원을 지나 황간향교로 향합니다. 향교가 있다는 것은 옛날에 많은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향교 옆으로는 가학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학이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누각 이름이 멋집니다. 사방이 트여 있어서 주변 경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점심은 올뱅이를 먹습니다. 황간에는 올뱅이국 잘하는 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찾은 곳은 원조동해식당. 아주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올뱅이국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올뱅이 전에 막걸리도 함께 먹습니다. 이 집 올뱅이국 완전 제 스타일이네요. 맛있습니다. 문제는 다 먹고 나니 너무 배부르다는 거. 영동에서는 다슬기를 올뱅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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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건너편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영동읍으로 향합니다. 황간에서는 노근리 평화공원도 둘러봐야 할 곳입니다. 걸어가긴 좀 멀고, 버스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시간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오지 했습니다. 영동읍 가는 버스를 탔는데 노근리 평화공원을 지나갑니다. 내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내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영동역에서 내렸습니다. 영동와인터널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길거리에는 와인에 대한 설명 안내판과 포도 터널이 있습니다. 포도터널에 포도가 그대로 있습니다. 

 

 

 

 

영동와인터널은 영동군에서 운영합니다. 영동에는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40여 곳에 달합니다. 영동의 품질 좋은 과일을 이용하여 와인을 만드는 것이죠. 영동와인터널에는 영동의 와인을 한자리에 모아둔 것입니다. 터널을 뚫고 와인과 관련 있는 것들을 모아 두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시음도 할 수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사진 찍었는데 사진 전송을 잘못해서 볼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영동을 좀 더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영동역 옆 관광안내소로 갑니다. "걸어서 가볼만한 곳이 있을까요?" 걸어갈 만한 곳은 없다 하시네요. 어디 다녀오기 애매한 시간, 배가 불러 뭘 더 먹기도 힘들겠고. 영동역에서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황간, 영동 기차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월류봉의 푸른 모습도 궁금하고, 월류봉 둘레길로 반야사까지 걸어가 보고요. 노근리 평화공원도 살펴봐야겠습니다. 황간으로 기차여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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