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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수옥폭포

충청북도 괴산으로 떠난 가을 여행길입니다. 겨울이 돼서야 마무리가 됩니다. 괴산 여행길의 마지막은 수옥폭포입니다. 여행 가지 전 검색으로 본 폭포의 모습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반전이 있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던 수옥폭포를 소개합니다. 

수옥폭포를 가는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옥폭포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합니다. 폭포에 다 온 것 같은데, 차는 위 사진 속 오르막길로 올라가라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데로 갔는데, 목적지는 안나오고 빙빙 도는 분위기입니다. 어찌하여 다시 돌아오고, 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큰 길가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폭포까지 걸어가야 했던 것입니다. 수옥폭포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건너 정자를 지나 쭈욱 직진합니다. 


 


귀여운 사과가 웃고 있습니다. 괴산군 연풍면 일대는 사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사과가 귀엽게 웃고 있습니다. 연풍면 스탬프투어도 있습니다. 스탬프 투어는 연풍의 8개 명소를 자전거로 연결한 것입니다. 연풍문화센터, 연풍관아(풍락헌), 김홍도길과 연풍성지, 연풍향교, 연풍직행정류소, 한지박물관, 마애이불병좌상 그리고 수옥폭포입니다. 김홍도가 연풍현감을 지냈답니다.  


 


낙엽길


 


포스팅 서두에 있는 사과 마스코트에서 5분여를 걸어가면 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폭포가 작아서, 물이 얼마나 흐르겠어? 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라 물이 얼마 없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폭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내리쏟는 물줄기가 거침이 없습니다. 푸른 하늘과 폭포 주변 나무가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선 숙종 때 편찬한 동사일기라는 책에 수옥폭포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수옥정은 깎은 듯한 석벽이 삼면에 둘렀고 고목이 울창하게 뒤얽혔다. 공중에 달린 폭포는 10여 길이 넘고 가루분처럼 튀는 물방울을 보니 마치 눈이나 서리 같고, 폭포수는 절구질하듯 돌항아리에 그대로 쏟아져 내려 조그마한 못을 이루었다. 못가에는 판판하고 널찍한 반석이 있어 마치 궁중의 무대 같고 족히 백여 명은 앉을 수 있다."


 


폭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맑은 물줄기가 청아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폭포의 높이는 약 20m입니다. 폭포는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려 말 홍건적이 침입했을 때 공민왕은 숙옥폭포로 피신하였답니다. 초가를 지어 행궁으로 삼고, 조그만 절을 짓고, 작은 정자를 지어 비통함을 잊으려 했다고 합니다. 

 



거침없는 폭포수

 



폭포에서 흘러나온 물은 유유히 흘러나갑니다.




폭포 왼쪽으로 수옥정(漱玉亭)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서 폭포가 보입니다. 수옥이란 옥을 씻어낸다는 것입니다. 1711년 (숙종 37) 현풍현감이었던 조유수가 자신의 삼촌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정자를 만들었습니다. 조상우는 숙종 때 좌의정까지 올랐습니다. 조유수는 조상우의 청렴하면서 지조와 절개 있는 모습을 기리고자 하였습니다. 지금 정자는 최근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걸어갑니다. 수옥폭포가 여인천하, 다모 등의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수옥폭포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수옥정 저수지가 있습니다. 저수지와 함께 웅장한 산세가 멋집니다. 저수지에서 폭포로 물길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래서 폭포가 마르지 않고 물이 계속 흐르는가 봅니다.

폭포 위로 올라가면 몽골문화촌, 조령산휴양림 등이 있습니다. 몽골문화촌은 좀 생뚱맞긴 합니다. 차 타면서 볼 때 그렇게 관리가 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조령산휴양림 구경하려고 차를 갖고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 직원분이 다른 곳에 주차하고 들어오라 합니다. 주차할 곳을 못찾아서 바로 나왔습니다.

조령산휴양림을 통해 문경새재 조령 3관문으로 연결됩니다. 새재는 조령을 말합니다. 조령은 새도 날아가기 힘들 정도로 높은 고개라는 것입니다. 조령은 영남지방에서 서울로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경상북도 문경에서는 문경새재, 충청북도 괴산에서는 연풍새재라고도 합니다.


 


저수지에서 폭포로 물길이 이어집니다. 산세가 깊습니다.

 


수옥폭포를 보고 오는 길에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院豊里 磨崖二佛並坐像)'이 있어서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폭포에서 연풍IC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길가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보물 제97호입니다. 세로 363㎝, 가로 363㎝의 감실을 파고, 그 안에 불상을 조각하였습니다. 고려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소 손상된 모습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이불병좌상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불병좌상(二佛並坐像)이란 묘법연화경 견보답품의 내용 중 석가불이 다보불과 다보탑 안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도상화한 불상이라고 합니다.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은 인상 깊은 문화재입니다.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수옥폭포를 다녀왔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의미 있게 둘러보았습니다. 폭포가 멋있었습니다. 나중에 조령산 휴양림으로 해서 조령3관문으로 이어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수옥폭포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면 수안보온천이 있습니다. 수안보온천, 수옥폭포, 문경까지 이어지는 여행 코스를 잡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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