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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가을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다녀왔습니다. 천왕봉을 오르고자 하는 사람 대부분은 장터목 대피소를 거쳐 갑니다. 대피소에서 자거나 쉬면서 천왕봉 도전을 준비합니다. 저도 천왕봉 오르고 내려오면서 장터목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만난 풍경 주요 정보 등을 전합니다.

오래전부터 지리산 천왕봉을 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여행자이긴 해도 산꾼은 아니기에 선뜻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백무동에서 올라갔다가 천왕봉 찍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무박 산행을 도전합니다. 어둠이 짙은 밤 3시 30분 백무동에서 출발합니다. 약 4시간의 산행 끝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7시 30분 정도. 저 먼 곳 어딘가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붉은 태양은 지리산 주변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을 머금은 산은 붉은 태양을 만나 더욱더 붉게 물듭니다. 바다에서는 여러 번 일출을 봤는데 산에서 보는 일출은 또 다릅니다. 묘한 신비감이 느껴집니다. 저 끝 어딘지 모르는 먼 곳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장엄합니다.



장터목 대피소 서쪽을 바라봅니다. 태양 빛이 서쪽 너머까지 전해지지 않았지만 밝은 기운은 서쪽의 하늘도 밝혀주고 있습니다. 아침 은은한 빛이 지리산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첩첩산중이 이어지면서 그러데이션이 펼쳐집니다.






태양은 어느 정도 높게 떠올랐고 구름 안으로 들어갑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아니지만 그 턱 밑에서 일출을 봅니다. 덕을 쌓긴 했습니다. 조상님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장터목 일출과 아침 풍경 동영상



지리산에는 반달곰이 살고 있습니다. 반달곰에는 GPS 장치를 부착해서 어디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2020년 74마리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곰이 살아갈 정도이니 지리산의 생태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 반달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적고 있습니다. 금속성 종, 방울을 달고 다닌다.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다.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피한다. 2인 이상이 산행한다.






탐방로 안내도를 살펴봅니다.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겠지만 색깔은 보일 것입니다. 등산로 안내도에서 노란색은 가장 쉬운 코스,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으로 갈수록 힘든 구간입니다. 지리산 일대 탐방로는 대부분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입니다. 한마디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해발 1,915m 오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장터목 대피소 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로 373번지. 대피소에서는 등산객에게 필요한 물품을 판매합니다. 식품은 생수, 햇반만 있습니다. 라면 없고요. 아이젠, 가스, 침낭 등도 판매합니다. 지금 다시 보니 엽서가 있네요. 엽서 하나 사서 누군가에게 보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천왕봉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대피소에서 숙박하려면 지리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 대피소에 숙박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비수기 12,000원 성수기 13,000원입니다. 비수기, 성수기 차이가 별로 없네요. 성수기 기간이 7개월입니다. 장터목에서 숙박하고 천왕봉 오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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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배정 시 준비사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두움을 뚫고 4시간 동행 올라왔으니 기력 보충을 해야겠습니다. 뭘 먹어야겠습니다. 취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먹습니다. 라면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 라면 향기는 엄청난 유혹입니다. 하지만 저는 산꾼이 아니기에 취사 장비가 없습니다. 몸만 오다시피 했습니다. 라면이 진짜 먹고 싶었습니다.



빵에 우유 먹습니다. 사진 찍고 먹어야 하는데, 배고파서 먼저 한 입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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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7㎞입니다. 1.7㎞ 평지라면 20분이면 걷습니다. 산은 다르죠. 천왕봉까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힘들더군요. 천왕봉 잘 보고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왔습니다. 천왕봉에서 장터목 대피소 거치지 않고 로타리 대피소 거쳐서 중산리로 바로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해먹습니다. 역시나 라면이 가장 많습니다. 라면 먹고 싶습니다. 백패킹, 캠핑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장비를 하나씩 사 봐야겠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은 잔반통에 버리면 됩니다. 남기지 말고 싹 다 먹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산꼭대기에서 잔반, 쓰레기 옮기는 것은 큰일입니다.



물탱크, 잔반처리용 통 등이 큰 철 구조물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쇠줄이 있고요.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옮기는 것 같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실제로 국립공원 헬기 운영 시간의 80% 정도가 쓰레기, 분뇨 등 화물 운반에 쓰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용객들이 자기 쓰레기는 다시 가지고 가고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겠습니다. 급한 볼일은 필요하지만요.



지리산의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지리산과 천왕봉의 가을 모습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다음에 전해야겠습니다. 12월이 되면서 천왕봉 일대에 눈이 쌓여서 설경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천왕봉의 겨울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장터목 대피소는 하늘 아래 첫 집 이라고도 불립니다. 해발 1,750m입니다. 설악산 정상 대청봉보다 높습니다.






장터목은 장이 열렸던 곳입니다. 지리산 북쪽 함양 마천 주민과 남쪽 산청 시천 주민들이 올라와서 장이 열렸습니다. 함양에서는 종이, 곶감 산청에서는 소금과 해산물이 올라왔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장이 열렸다는군요. 가벼운 배낭 메고 올라오기도 힘들었는데 그 옛날 무거운 짐을 지고 어떻게 올라왔을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교통로가 발달하면서 장터목에서 장이 열릴 일은 없습니다. 이제는 장터목에 산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계곡수가 바로 보입니다. 수도꼭지 틀면 나옵니다. 마실 수 있는 물입니다. 물맛이 좋습니다. 페트병에 물을 가득 담아갑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한 방송을 봤습니다. 출근 시간이 7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매일 출근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 나와서 산 아래 주차하고 등산으로 출근합니다. 6일 근무하고 4일 휴식한다는군요. 맑은 곳에서 근무해서 좋겠다는 생각과 험지에서 일하는 어려움도 있겠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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