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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백무동 코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 등산입니다. 등산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무박산행 리뷰를 봤습니다. 백무동으로 올라갔다 천왕봉 찍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왔습니다. 

 

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금요일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 사람들은 대부분 집으로 들어갔을 시간. 저는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 안에는 등산복 차림의 승객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묻습니다. "다들 어디 가세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지리산 가기로 한 2주 전. 앱으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합니다. 제가 가기로 한 날 2자리 남아 있더군요. 서둘러 예약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 평일에 8번 운행합니다. 막차는 23:59. 가을 등산객이 많아서 그런지 23:55 버스가 있습니다. 지금은 23:55 버스는 없습니다. 버스비는 36,200원. 앱으로 산 승차권은 승차권으로 안 뽑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권기 보니까 지류 탑승권으로 뽑아야겠더군요. 강남터미널에서는 그냥 탔는데. 

 

 

 

 

대부분의 버스는 운행이 끝났습니다.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할지 탑승구를 찾아갔습니다. 백무동이라 쓰여있는 버스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이따 시간 맞춰 와야지 하고 맞이방에서 기다립니다. 

 

 

 

 

 

 

 

 

버스 출발 시간이 다되어 탑승구로 갑니다.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 꺼진 버스 뒤로 번쩍번쩍하는 것이 보입니다. 버스에 승객이 타고 있습니다. 불 꺼진 버스 뒤편에 여러 대의 버스가 줄지어 있습니다. 서둘러 버스를 확인하고 탑승합니다. 멋모르고 있다가는 집으로 갈 뻔했습니다. 

 

 

 

 

신나게 달리는 버스는 중간에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한번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함양 부근에 와서 몇 곳의 정류장을 더 거친 후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이때 시간이 새벽 3시 30분. 주차장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입니다. 등산객들은 준비운동도 하고 장비 점검도 하고 등산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괜히 저도 몸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등산길에 오릅니다. 등산로에 화장실 없습니다. 미리 다녀오시고요.  

 

 

 

 

백무동 버스 시간표 확인하세요. 

 

 

 

 

 

 

 

 

지리산 지도를 보며 저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지리산은 진짜 넓습니다.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습니다. 지리(智異)는 다름을 아는 것. 차이를 아는 것.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저도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백무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백무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3가지 썰이 있습니다.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어서 백무동(白霧洞), 무당들이 많이 모여든다 해서 백무동(百巫洞), 백무동 동쪽 능선이 삼한시대 국경선이었기에 전쟁과 무기와 관련 있다는 뜻에서 백무동(百武洞).

 

 

 

 

초행길인 데다 밤길이어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그때. 갑자기 아가씨 한 명이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갑자기 두근거림. 아가씨 말이 "저기요 천왕봉 가려면 이 길이 맞나요?" 저도 초행길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길이 맞는 것 같아서 가고 있습니다. 마침 뒤에 오는 분이 맞다고 하시네요. 괜히 긴장했습니다.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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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까지 7.5㎞ 올라가야 합니다. 일단 장터목대피소까지는 가야 합니다. 대피소에서 이것저것 챙겨 먹고 기운 내어 천왕봉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어둠을 뚫고 잘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어두운 산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다들 머리에는 헤드 랜턴을 끼고 있습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사람만 보고 따라갑니다. 갈림길이 있지도 않고요. 단체로 온 경우도 많더군요. 등산로 초입에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와글와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립니다. 점점 높이 오를수록 말소리가 줄어듭니다.  

 

 

 

 

낮이면 단풍 구경도 했을 텐데 밤이라 나뭇잎의 촉감만 느껴봅니다. 깜깜한 길을 간다는 것이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지리산에 곰이 산다는데 곰이 오는 거 아니야? 긴장감도 있습니다. 곰이 사람 무서워서 오지 않겠지만요. 어느 정도 올라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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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산행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공기도 더 맑은 것 같습니다. 계곡물 소리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자연에 푹 빠져듭니다. 2.6㎞ 올라왔습니다. 참샘입니다. 마실 수 있는 샘물이 있습니다. 

 

 

 

 

힘이 들어 못 간다고 전해라. 그래도 가야 합니다. 참샘에서 소지봉 오르는 길이 무척이나 힘들더군요. 주변이 어두우니 어디를 어떻게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면 주변 풍경도 좀 보고 그러면 덜 힘든데, 무조건 앞에 불빛만 의지해서 나가야 합니다. 멈추면 더 힘듭니다. 조금씩이라도 한발 한발 내딛습니다. 

 

 

 

 

참샘에서 소지봉까지 구간이 힘들었습니다. 역시 지리산입니다. 쉽게 허락해주지 않습니다. 나를 보려면 이 정도 수고는 해야 하지 않겠니? 이런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소지봉에서 쉬면서 미리 준비해 간 초콜릿을 먹습니다. 당분이 들어가니 지친 몸이 다시 활기를 찾습니다. 

 

 

 

 

셀피. 미래에서 온 사람 같네요. 이번에 모자에 끼우는 헤드 랜턴 샀습니다. 헤드 랜턴 비싼 것은 몇 만 원씩 하던데, 저는 동네 양품점에서 4천 원 주고 샀습니다. 쓸만합니다. 

 

 

 

 

 

 

 

 

해발 1,522m를 지나고 있습니다. 높이 왔습니다. 

 

 

 

 

이정표 상에 장터목까지 남은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짙은 어둠을 지나 세상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릿하고 구름이 많습니다. 미지의 세상으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산행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밧줄 잡고 올라가야 할 때도 있고, 큰 돌을 넘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거친 숨을 내쉬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갑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오르막길이 힘들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3시간여가 넘으니 익숙해집니다. 다행히 허리, 무릎, 발목 등 아픈 곳은 없습니다. 아직은 쌩쌩합니다. 장터목에 가까울수록 나무는 잎을 떨구었습니다. 어딘가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나 봅니다. 세상이 점점 밝아집니다. 장터목 대피소 0.5㎞ 남았다는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놀라운 풍경을 만납니다. 마음이 급속 충전되는 것이 있습니다. 

 

 

 

 

 

 

 

 

장터목에서 지리산 일출을 만난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일출 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온 것입니다. 천왕봉 오를 생각만 했지, 일출 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다에서 일출은 많이 봤지만, 산에서 보는 일출은 처음입니다. 뿌듯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지리산의 정기를 한아름 받아 들입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미리 준비해 간 간식을 먹습니다. 라면 끓여 먹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그런 장비는 없어서 빵과 우유로 기력 보충합니다. 라면이 진짜 먹고 싶었습니다. 백무동에서 출발해서 4시간 정도 되어서 장터목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 갔다가 중산리로 하산.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까지 9시간 걸렸습니다.

 

 

 

 

 

 

장터목 높이는 1,750m입니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보다 높습니다. 많이 올라왔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왔고 산 정상 부근이라 찬 바람이 붑니다. 그렇게 춥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혈기왕성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7㎞ 남았습니다. 다시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천왕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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