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그리고 협재 금능 해수욕장
겨울 제주도 여행길입니다. 옥돔국으로 아침밥을 든든히 먹습니다. 후식으로 커피 한잔해야겠습니다. 제주도 왔으니 바다 바라보면서 마시면 더 좋겠습니다. 협재해변 근처에 있는 '쉼표' 카페를 찾았습니다. 무한도전 유재석, 이효리도 함께했던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길.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여행 동선상 협재해수욕장 근처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겠더군요. 협재 주변 카페를 찾다가 '쉼표'를 발견합니다. 쉼표 카페는 바닷가 옆에 착 붙어 있습니다. 주차는 카페 옆에 노상 주차장에 합니다. 주차비 따로 없고요.
1층에서 커피 주문합니다. 아메리카노 5천 원. 라테, 에이드, 허브차, 조각 케이크 등 여느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다 있습니다. 주문 후 진동벨 들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제주도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창가 쪽을 정낭으로 만든 것이 재밌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면 쉼표의 진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창 너머로 바다와 비양도가 신기루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쉼표를 찾았습니다.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창을 오픈했는데, 겨울이어서 닫아 둔 것 같습니다. 이날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명수형 눈떠!
창문 열린 모습은 무한도전 촬영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맑고 따사로운 날 창문 열면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
2017년 6월 17일 무한도전 534회의 한 장면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제주도 살고 있는 이효리를 만나러 간 후 '무한도전-효리와 함께 춤을' 오프닝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효리의 요가 장면이 이슈였습니다. 이 방송 덕분에 쉼표는 '이효리 카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추워도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즐기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로 나가도 됩니다. 혼자 폼 잡고 밖에 있을 법도 하지만, 이날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잠시도 있을 수 없습니다. 거친 바람에 가끔 빗방울도 툭툭 떨어지는 날입니다.
비양도
진동벨이 울리고 1층에서 커피 가지고 왔습니다. 바다와 함께 모닝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혼자 왔으면 어디서 소주 마시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과 함께이기에 따뜻한 갬성을 담아냅니다. 커피는 그렇게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 이 풍경 보면 다 맛있습니다.
여름에는 3층 루프탑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화창한 여름날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커피 마시고 바다를 즐겨보기로 합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제주도 여인 조각상이 있습니다. 왼쪽은 해녀상이고요. 오른쪽은 물허벅을 지고 있는 여인입니다. 제주도는 허벅이라고 해서 물 담을 수 있는 옹기가 있습니다. 옹기로 물을 날랐습니다. 제주도 여인은 밭일하고 물 나르고 애들 보고 힘든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조각상과 함께 사진 찍으려는데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듭니다.
빗방울이 잠시 멈추고 햇볕이 나왔습니다. 비양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협재, 금능해수욕장에서 비양도가 가깝게 보입니다. 조금만 헤엄치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약 2㎞ 정도 됩니다. 한림항에서 배 타고 15분 정도 가야 하고요. 비양도는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입니다.
1007년 바다 가운데 산 하나가 솟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천 년 전에 비양도가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그런데 비양도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솟았다는 것은 다른 오름일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비양도가 2개입니다. 협재해변 앞 비양도(飛揚島)와 우도의 비양도(飛陽島). 두 비양도가 한자가 달라요.
협재해수욕장 옆 금능해수욕장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물빛이 오묘합니다. 옥빛도 아니고 푸른빛도 아닙니다. 하늘의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한쪽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작업에 한창입니다. 해초를 수확하시더군요. 해초 이름을 물어보니 모자반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몸국에 넣는 모자반입니다.
모래가 주차장까지 날아왔습니다. 나뭇잎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바람의 세기를 실감하실 수 있으실까요? 육지 사람이 느끼기에 제주도 바람은 대단합니다.
돌하루방의 므흣한 미소.
금능은 협재보다 작습니다. 고운 모래가 눈부십니다. 그래서인지 소녀 감성입니다. 금능해변이 저녁노을로 물들을 때는 소녀의 수줍음 미소가 떠오릅니다. 날씨가 흐렷다 맑았다 왔다 갔다 합니다. 거센 바람이 얼굴을 때리니 얼얼합니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합니다.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은 비양도 덕분에 더욱더 예쁩니다. 유유히 사색하면서 걷는 거 좋아하시면 비양도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 가는 배가 있습니다. 섬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을 압축해서 보고 싶으시다면 금능해수욕장 뒤 한림공원을 찾으셔도 좋고요. 그렇게 제주도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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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변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신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2022.02.04 07:50"이 풍경 보면 다 맛있습니다."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커피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는데
2022.02.04 15:39 신고멋진 풍경과 함께하니 기분도 좋고
제주도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ㅎ
카페에서 보이는 비양도 뷰가 좋네요 ㅎㅎ
2022.02.04 08:50 신고모래도 곱고 제주도는 언제가도 좋은거 같아요. 비만 안오며... ㅋㅋ
비가 와도 나름 분위기 있어요 .. ㅎ
2022.02.04 15:32 신고갈 수 있는 곳이 제약이 있어서 아쉽지요 .. ㅠ
비양도가 더해진 풍경이 예쁩니다.
바로 앞에 바다 풍경 너무나 좋네요 차가 너무 맛있게 느껴질것 같아요
2022.02.04 09:37 신고바다와 바로 붙어 있어서
2022.02.04 15:33 신고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예능따라서 여행다니는 것도 잼있을것 같아요 ㅎㅎ
2022.02.04 11:56 신고방송에 대한 기억을 더욱더 확실하게 해줍니다.
2022.02.04 15:34 신고한림공원이 분재가 많은곳이였나요.
2022.02.04 12:26 신고어느해인가 3월에 갔던기억이 있네요. 카페 쉼표에서 보는 비양도뷰가 좋으네요.
제주도에 분재 전시하는 곳이 여러 곳인데
2022.02.04 15:35 신고한림공원도 분재가 많이 있습니다.
카페에서 비양도와 바다를 보면서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ㅎ
가 보고 싶은 카페네요.
2022.02.04 13:08 신고창밖으로 보이는 파도와 비양도의 모습이 멋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집니다.
웅장한 바다와 파도 앞에서 움츠러들 것 같아요.
카페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좋습니다.
2022.02.04 15:38 신고따뜻하고 화창한 날 가시면
더욱더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날은 바람과 파도가 거칠어서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
와..바다에 떠있는 것 같네요ㅠㅠ
2022.02.04 13:09 신고비양도 말씀인가요?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22.02.04 15:36 신고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하는 여유, 많은 이들의 꿈이죠.
2022.02.04 13:24 신고제주도 바다와 함께하며
2022.02.04 15:37 신고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좋습니다. ㅎ
아 무한도전 저 특집 기억납니다.
2022.02.04 14:23 신고저기가 카페였군요. 🙂
이 방송 나갈 때만 해도
2022.02.04 15:41 신고이효리 씨가 방송에 많이 안나 올 때 였죠 ..
그래서 더 기억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카페 뷰가 좋네요.^^
2022.02.04 15:36 신고한림공원은 예전에 다녀온듯 합니다.^^
비양도까지 보이는 바다 뷰가 좋습니다.
2022.02.04 18:23 신고한림공원은 인기 많은 곳이어서
다녀오신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ㅎ
제주도가 다 좋은데 바람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 카페는 못갔지만 해수욕장 은 오래전에 간것같아 반갑네요
2022.02.04 16:13 신고제주도뿐만 아니라 섬은 바람이 많습니다.
2022.02.04 18:23 신고바람이 있어야 제주도에 온 것 같습니다.
협재, 금능 해수욕장 올 여름에는 저기서 보내고 싶군요
2022.02.04 19:54 신고코로나 상관없이 맘 편하게
2022.02.06 17:01 신고제주도 여행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 날은 파도만 봐도 문이 열려있었거나 테라스에서 마시거나 하면 바람에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있겠어요 ㅎㅎ
2022.02.04 21:13 신고뷰가 너무 너무 좋아서 날 좋을 때 방문 하고 싶네요
이날 바람이 어찌나 강하던지
2022.02.06 17:02 신고서 있으면 바람에 날아갈 것 같더라구요.
카페 위치가 아주 제대로입니다.
맑고 화창한 날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환한 비양도를 만나보겠습니다. ㅎ
카페서 바라보는 바다가 좋네요
2022.02.04 22:03 신고따듯한커피한잔 하면 좋을듯요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2022.02.07 08:26 신고커피가 더욱더 맛있습니다. ㅎ
바다 위 하얗게 일어나는 파도를 보니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게 느껴집니다. 야자수의 이파리도 한쪽으로 쏠릴 정도라니.
2022.02.04 23:48 신고가족과 여행할 때는 중간중간 카페같은 곳에서 쉬는 타임이 필요하지요^^
마지막 금능해수욕장의 사진은 어느 외국의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네요. 투명한 제주 바다가 그리워지는군요.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2022.02.06 17:04 신고진짜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이었어요 .. ^^;;
저 혼자 다니면 카페 잘 안가는데
부모님하고 가니 카페에서 쉬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ㅎ
금능해수욕장 분위기가 좋지요 ..
제주도 바다가 가진 특별함이 있습니다. ^^
제가 백패킹 갔던 우도 비양도인가 하고 왔는데
2022.02.05 03:33 신고협재 비양도였군요 ㅎㅎ
날씨가 좋았다면 좀 더 예쁜 물빛을 볼 수 있었겠지만
제주 바다 is 뭔들이죠 ㅎㅎ 통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가 너무 예쁘네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자리에서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제주도에 비양도가 두 곳이 있는데
2022.02.06 17:06 신고요즘은 우도에 있는 비양도가 더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ㅎ
맑고 화창한 날이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바람불고 거친 날이
제주도에 왔음을 더욱더 실감하게 해줘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
분위기 하나는 기가막힌 곳에 있습니다.
여름날 루프탑에 올라 제주도 바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ㅎ
오래전에 바다 보이는 찻집 꽤나 다녔는데 그때 생각납니다 ^^
2022.02.05 20:14 신고내키면 훌쩍 떠나곤 했는데 지금은 참 멋없이 삽니다 ㅎㅎ
겨울에 보는 바다도, 세찬 바람도 이렇게 보니 참 멋지네요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성을
2022.02.07 08:35 신고요즘은 새롭게 느끼시지 않을까요? ㅎ
바다하면 여름의 맑고 화창한 모습을 상상하지만
무채색 느낌의 겨울바다가 주는 매력도 참 좋습니다. 😊
무도 방송사진 보니 저 회차 본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2022.02.05 20:25 신고그냥 웃기고 재밌게만 봤는데 지금보니 그 뒤로 풍경이 참 좋았군요 ㅎㅎ
풍경맛집이네요^^
이효리 나오면서 이슈가 되었던 에피소드여서
2022.02.07 08:24 신고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카페가 아주 풍경 좋은 곳에 있습니다.
제주 여행길에 찾아볼만한 곳입니다. ㅎ
정말 카페 이름인 '쉼표'와 딱 맞는 풍경이네요!!
2022.02.06 00:15 신고저기서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서 바다보고 있으면 그 이상의 쉼이란 없을 거에요ㅎㅎㅎ
라오니스님 블로그를 보며 언제나 여행에 와있는 기분이에요
쉼표라는 카페 이름에 맞게
2022.02.07 08:26 신고예쁜 풍경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료 마시면서 멋진 풍경 보고 있노라면
제주도에 온 것이 더욱더 실감 날 것입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방송에서 보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이 대단하네요 ㅎㅎ 괜히 방송국이 섭외한 장소가 아니군요. 저는 협재보다 금능 바다를 더 좋아합니다. ㅎㅎ 뭔가 금능이 더 끌리더라고요.
2022.02.06 15:37 신고창문 열어서 바다와 비양도 보이게 하면
2022.02.08 18:08 신고그림이 아주 멋지게 나오겠더라구요.
방송에 나올만한 이유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저도 금능이 좋습니다. 금능 처음 보았을 때
이런 곳이 다 있었어? 하고 놀랐던 것이
잊히지 않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