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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용산회식당

올해 4월 경주 벚꽃놀이 갔을 때 방문했던 식당을 소개합니다. 회덮밥으로 유명한 용산회식당입니다. 바닷가도 아닌 곳에서 회덮밥을 판다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조금만 늦게 가면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많은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한 곳입니다.


아침에 신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향합니다. 용산회식당은 오전 장사만 합니다. 8시 30분부터 14시까지. 재료 떨어지면 더 일찍 닫는다 하고요. 회파는 곳인데 오전에만 장사하는 것도 특이합니다.




신경주역에서 경주 시내로 와서 500번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경주 시내까지는 버스가 자주 다닙니다. 시내로 와서 500번 버스를 타려 했는데 배차 간격이 길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식당이 경주 외곽에 있습니다. 버스가 자주 안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립니다.




버스타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주 풍경을 감상합니다. 볼록한 고분은 보니 경주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시내버스에서 경주 시티투어를 즐깁니다.








이때가 4월 초 벚꽃이 한창일 때입니다. 맛집 찾아가는 즐거움에 예쁜 꽃길까지 더해지니 여행자의 기분은 한층 더 업됩니다. 조으다 조으다. 버스 타고 다니면 느긋하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맘 편하게 반주 한잔할 수도 있고요.




버스타고 20분 정도 지나 용산 정류장에 내립니다. 신경주역에서 차로 10분 거리를 버스 타고 1시간 넘게 돌아왔습니다. 경주 IC에서도 10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주변은 조용하고 한가합니다. 동네 이름은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입니다. '용산'이라는 지명이 많이 보입니다. 용산회식당, 용산강변길, 용산서원 등




정류장에서 뒤를 돌아보면 식당이 보입니다. 주변에 건물도 없고 썰렁합니다. 장사하긴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늦게 가면 줄 서고 그래야 한다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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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식사하는 손님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식당 내 자리가 다 차진 않았습니다. 주방에서 아주머니와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교차합니다. 아주머니가 음식하고 젊은 청년이 서빙하고 정리합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 직원의 친절함이 좋습니다.




용산회식당 메뉴는 오직 하나 회덮밥. 저는 혼자 왔으니 회덮밥 하나 주문합니다. 잠시 후 숭늉과 홍합국이 나옵니다. 애피타이저입니다. 구수한 숭늉을 먹으니 속이 풀리면서 식욕이 올라옵니다. 홍합국은 얼큰함이 살짝 있습니다. 간이 적당하니 좋습니다.




회덮밥 맛있게 먹는 팁을 살펴봅니다. 회덮밥이라 해서 처음부터 밥을 넣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초장을 적당히 넣고 비빔회로 먹습니다. 비빔회로 어느 정도 먹은 후에 밥을 넣어 비벼 먹습니다. 맛있게 먹는 팁을 보니 회덮밥이 더욱더 궁금합니다.








맛있게 먹었다는 낙서가 많습니다.




숭늉으로 속 풀고 몇 분 지나서 회덮밥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회덮밥 하나에 몇 가지 반찬이 더 해졌습니다. 가운데 초장 담긴 그릇이 눈길을 끕니다. 반찬 중에서 김치가 제 입맛에 딱이더군요. 김치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 그냥 먹겠습니다. 이렇게 한 상이 12,000원입니다. 제가 갔던 4월까지 10,000원이었고 5월부터 가격이 올랐습니다.




용산회식당의 포인트는 바로 이 초장입니다. 초장 맛이 절묘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초장은 없었습니다. 달콤, 새콤의 발란스가 딱 좋습니다. 끈적이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초장을 식당에서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초장만 사 가는 분도 있습니다.








상추, 무, 당근 등의 채소가 깔려있고 생선회가 올려져 있습니다. 생선회가 신선합니다. 가격 대비 회 양도 충분합니다. 냉동 아니고 생물입니다. 종류도 한 가지는 아닙니다. 식당 안에서 수족관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당일바리로 그날그날 필요한 양만 작업하시는 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는 설명 그대로 초장을 뿌립니다. 저는 평소에 초장을 많이 먹지 않습니다. 초장의 새콤달콤함은 음식 본 재료의 음식을 지우기도 하거든요. 용산회식당에서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초장이라면 회 맛 대신 초장 맛으로만 먹어도 좋겠습니다. 채소와 초장만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겠더라고요.




쉐킷 쉐킷 비벼봅니다.








맛있는 초장에 신선한 생선회가 어우러지니 한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신선한 생선회와 채소의 아삭함의 만남이 환상적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비빔회는 오랜만입니다. 처음일 수도 있습니다. 리뷰와 평점이 좋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비빔회로 먹고 밥은 김치하고 먹습니다. 자르지 않고 길게 나온 김치 손으로 쭉쭉 찢어서 밥 위에 척척 올려서 먹습니다. 밥 위에 김치 올려서 먹고, 한 잔 마시고, 비빔회 먹고. 캬~




비빔회 절반 정도 먹은 후 공기밥을 넣습니다. 밥 넣고 살살살 비빕니다. 회덮밥은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살살 비벼야 합니다. 회와 채소가 안 다치고 남아야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뜨거운 밥을 처음부터 넣는 것은 아니긴 해요. 뜨거운 밥이 들어가면 차가운 생선회가 익어서 회 맛이 안 날 테니까요.








탄수화물이 함께하니 완벽한 회덮밥이요 깔끔한 마무리입니다. 진짜 맛있는 회덮밥입니다. 이걸 어떻게 맛있다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일단 드셔 보세요.




맛있는 팁 따라 쌈도 싸 먹습니다.




잘 먹고 식당 문을 여는데 경주 시내로 향하는 버스가 지나갑니다. 어이쿠야. 버스 정류장 시간표를 보니 30분은 지나야 버스가 오겠더군요.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용산서원 구경합니다. 식당에서 3~4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용산서원은 최진립 장군을 추모하기 위한 사액서원입니다. 장군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공을 세웠습니다. 청백리에 녹선되고 병조판서에 추증되었습니다.








버스 타러 갑니다. 주차장에 차들이 많아졌습니다. 식당 앞에 2~3팀 대기하는 것도 보입니다. 제가 다 먹고 나올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점심시간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제 10시를 막 넘길 때입니다. 낮에는 상당히 붐비겠습니다.



경주 용산회식당은 회덮밥 한 가지만 하는 식당입니다. 한 가지 음식만 하는 곳은 맛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니까요. 실제로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버스 타고 오는 시간이 길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라도 와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영업시간 :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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