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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

 

포항 시내에서 동쪽으로 가면 구룡포입니다. 용이 한 마리도 아니고 아홉 마리나 있다고 하니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구룡포는 일제강점기부터 어항으로 번성했습니다. 최근에는 구룡포만의 경관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 동백이와 함께 구룡포를 살펴봅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밥 먹고 9000번 버스에 오릅니다. 9000번 버스는 포항역 or 양덕(영일대해수욕장)과 구룡포를 연결하는 버스입니다. 포항에서는 9000번 버스만 잘 타도 포항의 유명한 곳은 찾아다닐 수 있습니다. 구룡포 도착 후 일본인 가옥거리로 향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멀지 않습니다. 5~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일본인 가옥거리 앞에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였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2019년 가을에 KBS에서 방송했습니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20%를 넘겼으니 대박 드라마입니다. 공효진, 강하늘 두 배우가 중심인물입니다. 공효진 배우의 극 중 이름이 동백입니다. 

 

 

 

 

 

일본인 가옥거리는 말 그대로 일본인들이 살던 집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구룡포항 주변에 많은 일본인이 와서 고기잡이 하며 살았습니다. 계단 오르기 전 양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일본인들이 살던 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계단을 먼저 올라보고자 합니다. 

 

 

 

 

 

 

 

 

 

 

계단 입구에 구룡포공원입구라고 쓰여 있습니다. 계단만 보면 오르기 힘들다며 포기하고 멈추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조건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위에서 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드라마 포토존도 있고요. 계단 왼쪽에 61개, 오른쪽에 59개가 합쳐서 120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구룡포항 만드는데 기여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구룡포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계단 끝에 앉아서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 찍어 보면 재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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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글씨도 없는 커다란 비석이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라 적고 있습니다. 도가와 야스브로는 일제강점기 구룡포 개발에 관여한 사람입니다. 일본인들이 일본에서 규화목을 가져와 송덕비를 세웠습니다. 해방 후 구룡포 주민들이 시멘트로 덧칠했습니다. 뭔지 모를 통쾌함이 있습니다. 

 

 

 

 

 

구룡포항이 변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구룡포항은 작은 항구였습니다. 1920년대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큰 항구로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고래 잡으러 엄청나게 왔다는군요. 고래 씨를 말렸답니다. 지금도 구룡포항은 동해에서 손꼽히는 어항입니다.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정도가 구룡포를 거쳐 갑니다. 과메기의 본고장이 구룡포이고요. 오징어, 가자미, 성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룡포라는 이름에 맞게 용 조형물이 있습니다. '龍의 승천 - 새빛 구룡포'라는 이름의 작품입니다. 동해의 기운이 구룡포에 모여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신라시대 현감이 마을 순찰하는 길에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10마리의 용이 승천하더랍니다. 그중 1마리가 바다로 떨어지더랍니다. 바다가 붉게 물들고 폭풍우가 멈춥니다. 9마리만 승천했다 해서 구룡포가 되었다는 썰입니다. 

 

 

 

 

 

 

 

 

 

 

계단 내려와서 일본인 가옥거리를 살펴봅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찾아갑니다. 일본에서 구룡포로 이주해 온 하시모토 젠기치라는 사람이 살던 집을 수리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패스. 

 

 

 

 

 

거리에는 옛 일본식 건물이 줄지어 있습니다. 일본의 오래된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입니다. 현재는 건물에 사람이 살지 않고 상점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드라마 영향으로 동백꽃 문양을 한 가게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일본 전통의상 대여하는 상점도 있습니다. 일본인 가옥거리이니까 일본 의상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구룡포 주민들이 일본인에게 핍박받았습니다. 일본 옷 입고 다니는 모습이 막 예뻐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좀 팍팍한가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전에는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주목받았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방송 당시 나이도 어리고 역사에 무지해서 드라마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대단한 드라마입니다. 

 

 

 

 

 

유난히 예쁜 하늘이었던 날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제대로 연기한 노규태 역의 오정세 배우.

 

 

 

 

 

 

 

 

 

 

동백서점

 

 

 

 

 

드라마에서 동백이가 운영하는 술집인 까멜리아입니다. 방송 전에는 여관으로 사용했다가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프로그램 진행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 중입니다. 건물도 운명이 여러 번 바뀝니다. 까멜리아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카페 안에도 북적북적 사람이 많더군요. 애써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동백이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만난 벽화가 재밌습니다. 동백꽃 모양을 벽에 표현한 것이 예쁩니다. 언덕길을 올라가야 해서 다소 힘들지만 지치지 않습니다. 

 

 

 

 

 

포항에 과메기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을 패러디했습니다. 과메기 필 무렵이면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때일 텐데. 지금은 한여름. 과메기 먹고 싶습니다. 

 

 

 

 

 

동백이집 앞에서 주인공 모습. 용식이 같은 사랑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동백이집은 드라마 인기에 비하면 좀 허술합니다. 벽에 갈매기(?)도 붙여놓고 해서 신경 쓰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 뭔가 아쉽습니다.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 줄이 꽤 깁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입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살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경관으로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집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인기는 여전합니다. 일본인 가옥거리 풍경 중 드라마와 관련 있는 모습 위주로 포스팅했습니다. 다음에는 일본인 가옥 중심으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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