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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갓바위

흑산도, 홍도로 가는 배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오후 배를 타기로 하고 목포로 내려갑니다. 배 시간까지 여유가 있기에 목포 이곳저곳을 잠시 살펴봅니다. 그중에서 갓바위를 소개합니다.

 

목포까지 고속열차를 이용합니다. 집과 가까운 평택지제역에서 탑승합니다. 평택지제역은 SRT 고속열차만 정차합니다. KTX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열차는 제시간에 도착합니다.




2시간을 달린 고속열차는 저를 목포역에 내려줍니다. 플랫폼에서 계단을 올라옵니다. 호남선 기찻길의 끝 지점이 보입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이 아닌 하늘 맑은 호남선입니다. 목포역에서 갓바위까지는 버스로 이동합니다. 지도 앱을 켜고 버스노선을 찾습니다. 목포역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목포역에서 갓바위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몇 가지가 나옵니다. 그중에서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어이쿠야 지도 앱은 버스에서 입암산으로 길 알려줍니다. 예전에 왔을 때 이쪽이 아니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지도를 보면 갓바위까지 가는 길이 있으니 틀리진 않습니다. 물론 산으로 안가는 길도 있습니다.









다른 길을 찾아 돌아가기에는 이미 많이 왔습니다. 직진합니다. 생각지도 않은 등산입니다.




비록 이 길이 가야 할 길이 아닌 것 같지만 이미 들어섰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야 합니다. 다른 길이 커 보이더라도 우리는 결국 하나의 종착지에서 만납니다. 그러니 후회하지 말자는 개똥철학을 되뇌며 산을 오릅니다. 힘들긴 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니 목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라 하네요.






알록달록 물고기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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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산(笠岩山) 이름에서 갓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입(笠)자가 갓을 뜻합니다.





갓바위를 보려면 해상보행교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바다 위에 놓인 다리입니다. 갓바위가 바다를 향해 있어서 해상보행교를 이용해야지만 볼 수 있습니다. 오전 5시부터 해상보행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오후 11시까지 여름에는 자정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야간에 조명 있고요. 기상 악화 시 출입 금지입니다. 낚시할 수 없고 이륜차, 자전거 갈 수 없고요. 오로지 걸어서




해상보행교 따라가면서 만나는 바위가 독특합니다. 뭔가가 할퀴고 간 듯하고 구멍이 숭숭 나 있습니다. 색깔도 하얀색인 것이 쉽게 볼 수 있는 암석은 아닙니다.








갓바위 일대 암석은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凝灰巖)입니다. 응은 뭉쳐졌다는 것이고 회는 가는 가루를 뜻하니 화산재를 말합니다. 목포에도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화산하면 백두산, 한라산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곳곳에서 화산 폭발이 있었습니다. 갓바위 일대는 약 8천만 년 전 화산활동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갓바위를 마주합니다. 갓을 쓴 모양의 바위라 해서 갓바위입니다. 갓 쓴 것처럼 보이나요? 삿갓에 가깝습니다. 벙거지처럼도 보입니다. 인공적으로 사람이 모양을 잡은 것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오른쪽은 진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500호입니다.




갓바위 있는 곳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입니다. 암석 표면에 크고 작은 구멍이 만들어진 것을 지형학적으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으로 만들어진 풍화혈(風化穴)입니다. 타포니(tafoni)라고도 불립니다. 파도에 의한 침식, 소금에 의한 풍화가 원인입니다. 한번 풍화혈이 생기면 습기가 모이기 쉽습니다. 점점 구멍이 커집니다.








갓바위 맞은편은 영암입니다. 대불부두에 여러 공장이 보입니다. 물줄기는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지도에는 영산호라고 나옵니다. 영산강 하굿둑이 만들어지면서 호수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던 곳이고 갓바위도 파도와 소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바위에는 전설 한 토막 정도는 기본으로 따라옵니다.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착한 청년이 있습니다. 청년은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일하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병간호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 했습니다. 실수로 관을 바다에 빠트립니다. 청년은 불효를 크게 뉘우칩니다. 갓을 쓰고 그 자리를 지키다 죽습니다. 훗날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랐고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했습니다.

부처님과 아라한(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이 영산강을 건너 잠시 쉬어갑니다.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갓바위를 중바위(스님바위)라 부른다고도 합니다.




갓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설을 읽고 나서보면 부자 관계나 스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다정한 연인일 수도 있고 싸우고 토라진 연인일 수도 있고요. 먼 곳을 함께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풍화혈(타포니)을 좀 더 가깝게 살펴봅니다. 풍화혈은 갓바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안 마이산이 대표적인 타포니 명소입니다. '타포니'라는 단어가 주는 리듬감이 좋아서 쉽게 기억합니다. 새 차 타포니(타보니) 좋니?




옆에서 보니 호랑이가 어흥 하는 것 같습니다. 무서버라




왼쪽 하얀 건물은 국립해양문화재문화재연구소입니다. 이름은 연구소이지만 전시관입니다. 오래된 난파선을 바다 깊숙한 곳에서 찾았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보물상자 나오고 그런 이야기. 해양유물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곳입니다. 왼쪽 건물은 목포자연사박물관입니다. 공룡, 화석, 동식물 표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전시관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입암산이 우뚝 서 있습니다. 갓바위 갈 때 지나갔던 그 입암산입니다. 산속에 있을 때와 멀리서 바라볼 때 느낌이 확 다릅니다. 높이 122m로 크지 않은 산이지만 작고 단단해 보입니다.




중바위 버스정류장에서 목포역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위에서 전설 이야기 나온 중바위입니다. 갓바위의 다른 표현입니다. 버스 기다리면서 친구가 준 선크림을 얼굴에 바릅니다. 여름 햇살이 강렬합니다.



전국에 갓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여럿 있습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가 유명합니다. 오늘 찾아간 곳은 목포 갓바위입니다. 오 마이 갓이 아닌 갓을 쓴 바위입니다. 수천만 년 바람과 파도와 마주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목포역으로 가서 밥 먹고 연안여객선터미널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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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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