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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메타세콰이어길

전라남도 곡성군 여행길입니다. 곡성세계장미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현재 축제는 끝났습니다. 장미축제 말고도 곡성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곡성역에 도착해서 처음 방문한 곳은 메타세콰이어길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을 거닐며 푸르름 가득한 곡성을 만납니다.

곡성역은 전라선 기찻길에 있습니다. 전라선은 익산과 여수를 잇는 기찻길입니다. 저는 평택역에서 무궁화호 타고 곡성으로 향합니다. 무궁화호가 속도는 느리지만 덜컹덜컹하는 소리가 기차여행의 감성을 더욱더 높여줍니다. 용산에서 출발한 기차는 곡성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여수로 향합니다.




곡성역에 내린 후 철길 건너서 역 밖으로 나옵니다. 고속열차가 지나는 역 중에 철길 건너서 역 밖으로 나오는 역은 곡성역뿐입니다. 그래서 역무원이 철길 옆에 승객을 살펴봅니다. 곡성에서 성자는 城 castle입니다. 역 모양을 성처럼 지었습니다. 곡성역 앞 벤치에 앉은 것은 토란입니다. 토란은 곡성의 특산물로써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역에서 곡성 여행안내 책자를 들고 출발. 곡성 여행안내 책자에는 메타세콰이어길이 없습니다.








나는 곡성에서 무엇을 새기고 갈 것인가?




메타세쿼이아 길 위치는 대략 알았지만 자세한 길은 몰라서 지도 앱을 따라갑니다. 모내기하려고 물 받아둔 논 너머로 메타세콰이어길이 보입니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납니다. 논에서 일하는 아저씨 한 분이 저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쪽으로 가면 길 없어요"




아저씨 말대로 길이 없습니다. 분명 지도 앱 보고 제대로 잘 왔습니다. 바로 앞에 목적지가 있는데 뒤돌아 가기 싫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논과 논 사이 고랑을 따라갑니다. 옆으로 빠질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걸어갑니다. 다행히도 옆으로 빠지진 않았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 가신다면 방향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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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메타세콰이어길 앞에 도착했습니다.




5월 말 논에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본격적으로 메타세콰이어길 걷기 전에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길게 뻗어 있는 메타세콰이어의 푸른 잎이 시원시원합니다. 메타세콰이어는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듭니다. 가을이면 곡성 메타세콰이어길은 붉은빛의 섹시함으로 변신합니다. 가을 풍경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메타세콰이어길까지 오는데 사설이 길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는 뭐다? 메타세콰이어길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이차선 도로 양옆으로 길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이 예쁩니다. 걷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곡성 메타세콰이어길은 자동차길입니다. 별도로 인도가 없습니다. 대신 나무 옆에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산책로가 메타세콰이어길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곡성 군민과 관광객에게 휴식 및 운동 공간을 제공하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명품도보의 숲을 조성하였다 적고 있습니다. 흙콘크리트로 산책로를 만들고 꽃과 나무를 심었고요. 제가 갔을 때는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꽃과 나무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해서 메타세콰이어길을 가고자 하신다면 곡성군 선거관리위원회를 목적지로 오셔도 되겠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 중간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있습니다. 주차장도 있고요.




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곡성 메타세콰이어길은 광양과 곡성을 잇는 840번 지방도로 중 일부입니다. 도로명 주소로는 낙동원로입니다. 840번 지방도로는 17번 국도와 연결되면서 남원, 전주와 연결됩니다. 메타세콰이어길 끝나는 지점이 곡성과 남원의 경계입니다. 남원은 전라북도, 곡성은 전라남도입니다. 예전에는 곡성으로 들어오는 메인 도로였지만 17번 국도 섬진강로가 만들어지면서 차량 출입이 줄었다고 합니다.








산책로가 메타세콰이어길 전 구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차도 위로 올라와서 걸어가기도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차가 많이 다니진 않습니다. 간간히 쌩쌩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앞뒤 교통상황 잘 보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동네 주민들도 간간히 지나다니시긴 합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산책로를 좀 더 길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좋은 길을 더 잘 느끼고 싶습니다.




나무 둘레가 우람합니다. 운동 많이 한 사람의 근육처럼 울끈불끈합니다. 수령이 몇십 년은 되었겠습니다. 나무껍질을 만지면서 나무와 인사합니다. 반가워.




뿌리의 힘은 도로를 들어 올리기도 합니다.








차 오는 것에 유념하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기차 타고 여행 왔다는 것도 있지만 푸른 나무가 주는 청량함과 쾌활함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짧은 길은 아니지만 걷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다. 발걸음도 가볍고 재미나게 걷습니다.




주변 풍경도 슬쩍슬쩍 봐주면서 걷습니다. 봄에서 초여름 넘어갈 때여서 연초록의 푸릇푸릇함이 이어집니다. 수채화 같은 풍경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 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곡성이 전라남도에 있다는 것은 모르지만 영화 제목으로 떠올리는 분은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영화는 곡성에 촬영했습니다. 저는 곡성 영화가 무섭다해서 보진 않았습니다. 재밌다는 분도 많지만 안볼랍니다. 메타세콰이어길에 대해서 찾아보니 곡성 영화에도 메타세콰이어길 나왔습니다. 종구와 딸 효진이 오토바이 타고 가는 길을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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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컷




얼굴 안 나오는 셀카도 찍으며 혼자 놀고 있습니다.




17번 국도로 진입하는 구간입니다. 메타세콰이어길 끝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와 반대 방향에서 볼 때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도 한번 걸었다고 익숙함에서 오는 반가움이 있습니다. 나무들이 우거지니 숲터널을 이룬 모습도 예쁩니다. 쭉 뻗은 길을 마구 달려보고도 싶습니다. 연인과 손잡고 빙빙 돌며 춤추는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요)




길옆 농토에서는 농기구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메타세콰이어 발음이 어렵습니다. 나무 이름의 유래를 찾아봅니다. 미국 인디언 중에 체로키 부족이 있습니다. 부족의 지도자 이름이 세콰이어입니다. 세콰이어는 현자로서 부족을 잘 이끌었나 봅니다. 부족민들은 세콰이어를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자신들의 거주지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세콰이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체로키 부족은 세콰이어 나무가 잡귀를 없애주고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장신구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도 합니다.








곡성 메타세콰이어길을 만든 지는 4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있는 구간 길이는 800m 정도 됩니다. 왕복으로 치면 1.6km 정도 걷는 셈입니다. 곡성역에서 오는 길하고 나중에 곡성읍까지 이어지지는 길을 더하면 대략 3m 정도 걸을 생각 해야겠습니다. 시간으로는 1시간 정도.




하늘도 올려다봅니다. 비 내릴 때 걸어도 좋겠습니다.




괜히 콧노래도 흥얼거려 보고요








5월 말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가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논을 향해 졸졸졸 물길이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옛 어른들 말씀 중에 "내논에 물들어가는 것하고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여린 모가 잘 자라 황금 들판을 이루고 메타세콰이이어 나무는 붉게 물들어 간다면 색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지겠습니다.




소가 좋아한다는 라이그라스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나무 중간에 불쑥 튀어나온 나뭇잎








이 나무는 어디가 아픈 것일까요?




도로 중간 중가에 과속 방지턱이 있어서 차들이 과속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다녀야 합니다. 걷기보다는 드라이브하는 곳이 더 맞을 것입니다. 차 창문 열고 푸른 바람 숭숭 느끼면서 지나가는 것도 무척 상쾌하겠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도 좋겠군요



메타세콰이어길 하면 전라남도 담양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담양이 선점효과가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성장 속도도 빠르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아서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가로수도 메타세콰이어 나무입니다. 곡성에도 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있습니다. 즐거운 산책길이었습니다. 저는 곡성읍내로 걸어갑니다. 토란으로 점심 먹고 장미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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