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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황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흘러갑니다. 영남지방의 젖줄이라 불리는 낙동강의 시작은 강원도 태백에 있습니다. 태백 황지에서 낙동강 1,300리가 시작합니다. 황지에는 한 번은 들었음직한 전설도 전해옵니다.

물닭갈비로 점심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소화도 시키고 태백을 좀 더 알기 위해 황지로 향합니다. 황지는 태백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태백에는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습니다. 한강 발원지는 검룡소입니다. 태백 금대봉 자락 약 800m 고지에서 샘이 솟아 나옵니다. 낙동강 발원지는 황지이고요.




황지 가는 길에 황지자유시장은 1970년에 만들어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발 700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곳에 있는 시장입니다.




강원도여서 그런지 옥수수에 눈길이 갑니다. 지금은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지만 강원도에서 옥수수는 주식입니다. 강원도는 농경지가 좁아 처녀가 시집가기 전 쌀 3되를 못 먹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




황지는 상지, 중지, 하지의 3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상지 남쪽에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습니다. 이 수굴에서 하루 약 5천 톤의 맑은 물이 솟아납니다. '산소도시' 라는 도시 브랜드가 듣기 좋습니다. 태백이 지대도 높은 것도 있겠지만 공기가 맑습니다. 산소도시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황지 주변에 전설을 모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황지 전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옛날에 황부자가 살았습니다. 돈은 많지만 인색한 사람입니다. 스님이 시주받으러 황부자 집을 찾습니다. 황부자는 스님에게 곡식은 안 주고 거름을 줍니다. 황부자 며느리는 스님에게 미안하다며 쌀을 줍니다. 스님은 며느리 보고 "이 집은 운이 다 되었으니 살려거든 뒤를 보지 말고 나를 따라오시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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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따라가는 며느리. 뒤에서 벼락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며느리는 뒤돌아봅니다. 황부자집이 물속으로 잠기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아기를 업은 채 돌미륵이 되었습니다. 황부자집이 있던 연못이라 해서 황지입니다. 집이 연못이 되자 황부자는 이무기가 되어 연못에 살았습니다.




황지 주변으로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황지를 공유합니다. 야영, 취사는 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도 버리면 안 될 것입니다. 흡연 금지. 공원이면 으레 해야 할 행동이지만 황지는 더욱더 지켜야겠습니다.




"낙동강 천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

황지가 낙동강 시작이라는 것은 옛날에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조선 성종 때 관찬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황지가 낙동강의 근원지로서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택리지, 대동지지, 척주지(삼척의 읍지)에도 황지가 낙동강의 시작이라 적고 있습니다.

1,300리를 미터로 환산하면 약 510㎞입니다. 조상님들이 측정한 것일까요? 현대 기술로 측정한 낙동강 길이는 510.36㎞입니다. 어떤 자료는 525.15㎞로 나오기도 합니다. 압록강, 두만강 다음으로 긴 하천입니다. 낙동강이 한강보다 깁니다.








상지 둘레는 약 100m.

하늘의 못이라는 뜻에서 ‘천황(天潢)’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태백 사람들은 황지 물을 길어 식수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황지 주변이 명당이라 해서 풍수가들이 모이고 수십 기의 무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황지가 1년에 두 번 정도 흙탕물로 변할 때가 있답니다. 이무기로 변한 황부자가 심술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동전 던져서 바가지에 넣으면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동전 수거하러 들어온 것 같습니다. 연못에 동전 던지는 곳은 전국에 많습니다. 황지는 황부자 전설이 있어서 그런지 동전을 잘 넣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2018년에 황지에서 모인 돈이 850만 원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향토 장학금으로 사용했다는군요.




중지 둘레는 약 50m. 방앗간 터.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하지 둘레는 약 30m. 통시(화장실) 있던 자리. 화장실 있던 자리라 하니 뭔가 좀 찝찝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 부잣집이라 건물이 많은데 왜 하필 통시터가 하지가 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이를 업고 있는 며느리. 뒤를 돌아보는 며느리의 눈빛이 애처롭습니다. 며느리는 왜 스님을 따라갔을까요? 집안 기운이 다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는 뭔가 부족합니다. 며느리가 돌이 된 것은 늙은 시아버지를 버리고 자신만 살기 위해 갔다가 벌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황지가 낙동강 발원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태백 매봉산 천의봉에 있는 너덜샘이 낙동강 발원지라는 주장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여러 옛 문헌에서도 황지를 소개하고 있고 황지가 전설도 있습니다. 굳이 너덜샘이 낙동강 발원지라고 널리 홍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황지에서 나온 물은 흘러 흘러 부산 앞바다까지 이어집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황지 연못 주변에서 야시장이 열립니다. 낮에는 플리마켓이 열립니다.




황부자와 며느리 포토존








낙동강의 주요 명소를 벽화로 정리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황지입니다. 황지 물이 맑고 깨끗해서 보기 좋습니다. 지하에서 쉼 없이 물이 샘솟고 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도 생각났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낙동강 볼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낙동강이 작은 샘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물론 여러 물길이 합쳐지긴 했겠지만요. 재밌지만 안타까운 전설(설화)이 있어 특별한 태백 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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