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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수타사 

 

강원도 홍천 여행길입니다. 홍천은 강원도 중심에 있습니다. 영서와 영동을 아우르는 큰 고장입니다. 홍천군 면적이 제주도 면적과 비슷합니다. 홍천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수타사를 방문합니다. 수타사 역사룰 살펴보면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습니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반겨줍니다. 

 

부모님과 함께 한 수타사입니다. 수타사 입구에 주차 후 수타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입구에서 직원이 차량 출입을 통제합니다. 주차장에서 수타사까지 거리는 대략 500m. 젊은 사람들에게는 짧은 거리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에게는 긴 거리입니다. 부모님이 걸어가 보겠다고 하십니다. 오른쪽 숲길로 접어듭니다. 

 

 

 

 

 

수타사로 향하는 길 소나무를 비롯한 많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움푹 파여 있는 소나무가 보입니다. 일제가 만든 흔적입니다. 전쟁물자가 필요한 일제는 송진을 채취해 송탄유(松炭油)를 만듭니다. 채취는 우리 조상님들이 한 것이고요. 80년이 지났음에도 상처는 남아 있습니다.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상처입니다. 

 

 

 

 

 

부도가 모여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수타사 홍우당 부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7기 부도 중 하나가 홍우당 부도입니다. 부도는 승려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신 탑입니다. 호가 홍우당인 승려의 사리를 담고 있습니다. 사리가 나올 정도로 수행에 정진하셨나 봅니다. 1690년(숙종 16)에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타사 주차장에서 수타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대체로 평탄합니다. 숲 공기가 상쾌합니다. 

 

 

 

 

 

입구에서 소나무를 봐서 그런지 처음에 솔방울인 줄 알았습니다. 솔방울을 왜 만들어 둔 거야? 했는데 알고 보니 잣입니다. 홍천군청 홈페이지에는 홍천이 국내 제일의 잣 생산지라 소개합니다. 실제로 홍천 잣은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습니다. 잣이 비쌉니다. 1㎏에 10만 원, 15만 원 그럽니다. 잣 수확하는 것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기후변화로 잣 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수타사로 오르는 길 덕지천이 함께 합니다. 덕지천 물길이 맑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는 물속으로 들어가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만 살짝 담가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저도 풍덩 빠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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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왕후 윤씨는 조선 세조의 왕비이자 세종과 소헌왕후의 며느리입니다. 정희왕후 아버지인 윤번이 홍천 현감으로 재직할 때 홍천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천에서 지낸 어린 시절 총명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수양대군이 김종서 공격에 머뭇거릴 때 갑옷을 입혀 결행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조선 최초의 수렴청정으로 예종과 성종을 도와 정사를 이끌어 가기도 했습니다.  

 

 

 

 

 

수타사 가는 길에 작은 소나무에 눈길이 갑니다. 정이품송의 자목(子木)입니다. 아들 나무입니다. 왕이 지나갈 때 가지를 들어 왕이 무사히 지나가게 했다는 소나무 정이품송. 그때 왕이 세조입니다. 수타사가 세조와 관련 있기에 자목을 심었습니다. 홍천군청, 정희왕후 태봉(태실)에도 정이품송 자목을 심었습니다.  

 

 

 

 

 

다래 넝쿨

 

 

 

 

 

 

 

 

 

월인쉼터. 월인석보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습니다. 녹차, 커피 등 마실 수 있는 카페입니다. 

 

수타사 하면 월인석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월인석보는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책입니다. 수양대군은 어머니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불교 서적을 한글로 적어 석보상절을 만듭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긴 했습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찬가를 지은 것입니다. 월인천강지곡은 국보입니다. 조선은 숭유억불의 나라이지만 왕실에서는 알게 모르게 불교를 숭상했습니다. 특히 세조는 불교와 더욱더 가까웠습니다. 

 

1957년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할 때 월인석보를 발견합니다. 월인석보는 30권 정도 만들었다 추정합니다. 그중 2권이 나왔습니다. 한글 만들어졌을 당시의 어휘가 담겨 있어 조선 초기 언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타사 뒤에 있는 산이 공작산입니다. 수타사를 중심으로 트레킹 즐길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수타사에 연꽃이 피어납니다. 연꽃, 배롱나무꽃, 무궁화, 맥문동꽃 등 여름에 피어나는 꽃이 많습니다. 우리는 덥다고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지만 꽃은 뜨거운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 

 

 

 

 

 

봉황문 통해 수타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사천왕에게 인사합니다. 사천왕상은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고 불교를 수호하는 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안내문에는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이라 적고 있습니다. 나무로 심을 만든 후 새끼줄을 감고 그 위에 진흙을 발라 형태를 만들고 채색한 것입니다. 진흙은 바닷물에 6개월 동안 숙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1676년(숙종 2)에 만들었다니 350년 동안 수타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판에 수타사(壽陀寺)라 적혀 있습니다. 수타사를 가보거나 들은 적이 없어도 낯설게 느껴지진 않을 것입니다. 혹시 수타 짜장면 생각했다면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물론 그 수타는 아닙니다. 수타사는 708년(신라 성덕왕 7)에 창건했습니다. 창건 당시에는 지금의 위치가 아니었고 이름도 일월사였습니다. 1568년 현재 위치로 옮기고 수타사(水墮寺)라 불렀습니다. 지금과 한자가 다릅니다. 수타사 스님들이 물에 빠져 죽는 일이 많아서 이름을 바꿉니다. 

 

지금의 수타(壽陀)는 무량수불의 수와 아미타불의 타를 가져온 것입니다. 수행을 거듭하던 사람이 죽으면 서방 극락정토에서 환생한다는 정토신앙을 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탑니다. 이후 지금까지 중건을 이어옵니다. 

 

 

 

 

 

수타사 현판이 걸린 건물은 흥회루입니다. 1658년(효종 9)에 지은 누각 형식의 건물입니다. 설법을 위한 강당입니다. 대형 불교 의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누각이라면 2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가 뚫려 있습니다. 흥회루는 단층인 것이 독특합니다. 밑으로 갈 수 없고 돌아가야 합니다. 

 

 

 

 

 

대적광전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1636년 공잠대사가 대적광전을 짓습니다. 비교적 크기가 작지만 기단, 지붕 등이 조화롭습니다. 절제된 구성으로 단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용마루 위에 청기와 두 장이 뽀인트. 청기와는 왕궁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라는군요. 수타사가 평범한 절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원통보전

 

원통보전은 절에서 관세음보살을 주존불로 모시는 전각입니다. 수타산 원통보전은 1992년에 지었습니다. 수타사 원통보전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있습니다. 1758년(영조 34)에 만든 것입니다. 크기가 46㎝의 비교적 작은 불상입니다. 불상 복장 내에서 사리, 발원문 등 여러 유물이 나왔습니다. 

 

 

 

 

 

원통보전 쪽에서 바라본 수타사 경내 모습.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고찰 느낌이 나진 않습니다. 

 

 

 

 

 

약수 한 잔 마십니다. 

 

 

 

 

 

 

 

 

 

 

보장각 앞 귀여운 동자승 인형에 눈길이 갑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보장각입니다. 수타사 성보박물관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월인석보를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영산화상도, 지장화상도 등 수타사 내 다양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적광전과 원통보전

 

 

 

 

 

수타사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저는 비 맞거나 막 뛰어가면 되는데 부모님 이동이 힘듭니다. 제가 서둘러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끌고 옵니다. 수타사 입구에 사정 이야기를 하니 차량 통행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타사는 입장료, 주차비 없습니다. 

 

수타사는 역사가 깊지만 크고 화려한 절은 아닙니다. 여러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좋습니다. 수타사 오가는 숲길도 맘에 들고요. 유유자적 걸으며 숲길과 물길의 맑은 공기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날씨 선선해질 때는 수타사 주변 산소길도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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