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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2월에 다녀온 목포 여행입니다. 목포역에서 나와 걸어서 서산동 보리마당으로 향합니다. 목포역 부근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일제강점기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이후로 서산동 보리마당입니다. 바닷가 목포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목포역에서 나와 지도 앱을 열고 서산동 시화골목을 목적지로 정합니다. 걸어갑니다. 유달초등학교를 지나면 서산동입니다. 유달초등학교 부근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서산동이라는 별도의 행정동이었습니다. 1997년 유달동과 합병합니다. 서산동은 좁은 골목길이 이어집니다. 
 
 
 
 
 

유달로, 서산로, 보리마당로 등의 이정표를 따라가며 서산동 주변을 살펴봅니다. 좁은 골목길은 오르막입니다. 서산동 일대는 개발이라는 것이 비껴간 모습입니다. 예전 달동네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서산동 주변을 보리마당이라고도 부릅니다.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서 보리 말리는 풍경을 보고 지은 이름입니다. 
 
 
 
 
 

10여 분 골목을 오르면 조망이 탁 트입니다. 아침이라 안개가 껴서 또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저 앞에 보이는 곳은 분명 목포 앞바다입니다. 서산동 일대는 목포에서 일하는 어부들이 살던 마을입니다. 마을 내려가면 목포항입니다.
 
 
 
 
 

 
 
 
 
 

2월 중순 매화에 꽃망울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월로 접어든 지금 매화가 활짝 피었을 것입니다. 겨울 춥다 춥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어김없이 봄이 찾아옵니다. 
 
 
 
 
 

언덕 위에 오래된 느낌의 건물이 있습니다. 진헤어와 행복꽃집입니다. 이곳은 '도도솔솔라라솔' 드라마 촬영지입니다. 촬영지라고 해서 겉에서 보기만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입구에 오픈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픈 시간 평일 10시~17시 주말 9시~17시. 휴무 없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분위기가 감각적이고 감성적입니다. 드라마 촬영지이지만 미술관 느낌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에도 좋겠습니다. 도도솔솔라라솔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검색해보니 2020년 가을 KBS에서 방송했습니다. 고아라, 이재욱, 예지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유 없이 피아노를 둔 것은 아니더군요. 극 중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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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선생님 한 분이 촬영지에 있습니다. 꽃집과 미용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때 미용실이 실제로 운영하는 줄 알고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용실도 세트장입니다. 세트장은 원래 있던 건물이 아닙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지은 것입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분위기 있습니다. 
 
 
 
 
 

서산동 높은 곳에서 아래 연희네 슈퍼까지는 시화골목으로 불립니다. 시화(詩畵) 그러니까 시와 그림이 있는 골목입니다. 골목은 세 개가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 촬영지입니다. 
 
 
 
 
 

 
 
 
 
 

서산동 일대는 영화 '롱리브 더킹 목포 영웅' 촬영지입니다. 범죄도시 1편 강윤성 감독 후속작이어서 기대했습니다. 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서 아쉬운 작품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목포 곳곳에서 촬영했습니다. 
 
 
 
 
 

포토존?
 
 
 
 
 

서산동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는 막걸리입니다. 백반기행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서산동 일대 걷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산동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놓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어찌어찌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아침이라 닫았나 했습니다. 다시 검색해 보니 최신 리뷰는 없습니다. 아예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구멍가게 아래 골목전집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자물쇠에 녹이 슨 것을 보니 문 닫은 지 오래되었나 봅니다. 아쉽습니다. 
 
 
 
 
 

 
 
 
 
 

마을 높은 곳에서 마을과 바다 풍경이 이어집니다.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풍경이 친근하면서 정겹습니다. 마을 안에는 목포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도시 재생에 관심이 커지면서 오랜 마을에 문화 예술인들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서산동 일대도 그렇고요. 문화예술인들이 들어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듭니다. 그 공간 주변을 바보마당이라 이름 짓습니다. 바보마당은 바다를 품은 보리마당이라는 뜻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마당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보마당이라 불리는 곳 주변으로 사진관, 카페, 미술관 등이 모여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 지은 집은 바보사진관이 되었습니다. 흑백사진관입니다. 
 
 
 
 
 

 
 
 
 
 

빨강 머리 앤 카페 주변으로는 곰 인형들이 보입니다. 골목 들어서는 곰 인형이 갑자기 나타나서 놀랐습니다. 곰 인형과 사진 찍으면 재밌는 추억이 되겠습니다. 
 
 
 
 
 

서산동 시화골목 이름 그대로 골목 마다 그림과 시를 볼 수 있습니다. 서산동을 상징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로 다순구미가 있습니다. 다순은 따숩다 구미는 바닷가나 강가의 후미진 곳을 뜻합니다. 즉 다순구미는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마을이란 뜻입니다. 다순구미를 한자로 해서 온금동이라고 부릅니다. 
 
 
 
 
 

서산동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단어로 조금새끼가 있습니다. 바다 물때 중에 조금이 있습니다. 조금 때는 고기잡이가 잘 안 됩니다.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지 않고 쉬는 때입니다. 집에서 쉬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애기가 생깁니다. 조금 물 때에 생긴 새끼 조금새끼인 것입니다.  물때는 정해져 있으니 애기들이 태어나는 날도 비슷합니다. 마을에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많은 것이죠. 아이들이 함께 모여 어울려 놀기도 좋고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제삿날이 같은 집이 많다고 합니다. 바다로 나가는 어부는 생명이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한배에 타고 갔다가 명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그 배에 탔던 어부들의 제삿날이 같습니다. 바다의 또 다른 의미를 떠올립니다. 바다와 함께하는 삶은 쉽지 않습니다.  
 
 
 
 
 

 
 
 
 
 

서산동 시화골목은 목포 어촌의 상징인 서산, 온금동 사람들의 애환을 그리기 위해 조성한 것입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주도했습니다. 목포의 시인, 화가, 시민이 힘을 합쳐 마을을 꾸밉니다. 2015년부터 3년을 거쳐 만들었습니다. 골목골목마다 그림과 시가 담겨 마을이 다채롭고 예쁩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첫 번째 골목으로 가다 보면 하트골목이 나옵니다. 
 
 
 
 
 

서산동 시화골목 약도
 
 
 
 
 

 
 
 
 
 

연희네 슈퍼 쪽 시화골목 입구. "서산동까정 어쭈코롬 오셨쇼 허벌나게 반갑소잉"
 
 
 
 

 

 
서산동 시화골목은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은 아닙니다. 날 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골목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힘들 수 있습니다. 목포라는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문해 보면 좋은 곳입니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달동네에서 생활하던 바다 사람들의 모습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포근함을 함께 그려 봅니다.    
 
영화 1987 촬영지가 되면서 사람들 방문이 많아지는 연희네 슈퍼로 이어집니다. 차를 가지고 온다면 연희네 슈퍼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골목 따라 올라가면 될 듯합니다. 바다 쪽으로 다가가니 목포수협공판장이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 파는 가게가 여럿 보입니다. 조선내화공장은 엄청나게 크고요. 계속 걸으면서 목포의 여러 모습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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