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충청남도 보령, 홍성, 당진 당일치기 봄여행

충남 보령, 홍성, 당진

 

날씨가 온화한 4월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이 나들이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2023년 4월 23일 일요일. 부모님 모시고 당일치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오천, 천북), 홍성(광천, 남당), 당진(합덕) 일대를 돌아보았습니다. 하루 일정을 정리합니다. 

 

이번 나들이의 메인은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 일대입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광천 톨게이트로 빠져나갈 것입니다. 광천을 지나간다 하니 어머니가 젓갈 시장 구경해 보자고 하십니다. 사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아침이라 차가 막히지 않습니다. 

 

 

 

 

 

홍성군 광천읍은 젓갈과 김이 유명한 동네입니다. 광천역 앞에 젓갈 시장이 있습니다. 광천역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특별히 어느 가게를 가야겠다고 정하고 온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다가 가게 사장님과 느낌이 맞으면 멈춰서 살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사장님과 말이 통했습니다.

 

 

 

 

 

어머니가 이것저것 젓갈을 주문합니다. 낙지젓, 오징어젓, 조개젓, 어리굴젓, 새우젓 등을 샀습니다. 미역도 좋아 보여서 사고 손주들 먹인다고 김도 샀습니다. 사장님이 깻잎과 고추지를 서비스로 주십니다. 집에 오자마자 젓갈백반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젓갈 맛있습니다. 

 

 

 

 

 

광천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가면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입니다. 오천 가는 길에 청소를 지납니다. 동네 이름이 청소입니다. 청소는 영화 택시 운전사의 무대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택시 운전사 촬영 당시는 1980년대 분위기의 동네였습니다. 지금은 현대식으로 변했습니다. 청소 지나 오천까지 가는 도로 주변 풍경이 좋습니다. 

 

오천에 충청수영성이 있습니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해군기지입니다. 군사 기지이기에 딱딱한 이미지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성 주변 풍경이 예쁩니다. 충청수영성 높은 곳 영보정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영보정 주변의 민들레꽃이 봄 분위기를 진하게 만듭니다.

 

 

 

 

 

 

 

 

 

 

충청수영성 아래에는 오천항이 있습니다. 오천항에서 우리나라 키조개의 60~70%가 나온다고 합니다. 항구 주변에 키조개 음식 판매하는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곡식 불순물 걸러내는 키를 닮았다 해서 키조개입니다. 

 

 

 

 

요즘 어머니가 치아 치료 중입니다. 음식 드시기 힘듭니다. 키조개 관자가 떠올랐습니다. 관자가 부드러워서 어머니 드시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천의 키조개 음식점에 회, 구이, 무침, 샤부샤부 등을 단품 또는 코스로 판매합니다. 코스는 드시기 힘들 것 같아  간단하게 샤부샤부만 먹습니다. 키조개 관자가 부드러워서 부모님이 잘 드셨습니다. 키조개가 신선해서 맛이 좋습니다. 

 

 

 

 

밥 먹고 바다 구경 합니다. 오천항은 항구로서의 조건이 좋습니다. 주변 산세가 바람을 막아줍니다. 물결도 잔잔합니다. 충청수영성을 괜히 만든 것이 아닙니다. 여행자는 푸른 바다의 항구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수채화 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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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을 먹으러 갑니다.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보령우유로 향합니다. 보령우유 가는 길에 청보리밭이 있습니다. 보령 청보리밭, 천북폐목장 등으로 불립니다. 언덕에 청보리가 아름답게 초록의 물결을 보여줍니다. 청보리밭 정상에 청보리창고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걷기 힘드셔서 카페는 가지 않고 입구에서 청보리만 살펴봅니다. 보령 청보리밭은 4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5월 지나면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오천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가면 보령우유입니다. 보령우유는 목장형 유가공 공장입니다. 젖소 키우고 우유를 생산합니다. 우유로 여러 가지 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카페에서 쉬어갈 수도 있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카페 이름은 보령우유창고입니다. 우유식빵, 우유목장빵과 목장크림라떼, 아이스크림라떼, 블루베리스무디 등 음료를 마십니다. 우유가 좋아서 그런지 음료도 진하고 맛있습니다. 빵도 맛이 풍성하고 부드럽습니다. 빵과 음료 마신 후 목장 주변 구경합니다. 

 

 

 

 

 

 

 

 

 

 

젖소 안녕

 

 

 

 

 

보령우유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가면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입니다. 중간에 굴로 유명한 천북굴단지를 지나고 홍성방조제를 건넙니다. 남당리 남당항은 새조개, 바지락, 주꾸미, 새우 등 계절마다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항구입니다. 수산물 가게 들어가서 바지락 1㎏ 1만 원에 샀습니다. 새조개 껍데기 까서 살 만 700g 7만 원, 주꾸미 1㎏ 5만 원 정도 합니다. 바지락 집에 와서 바로 찜해 먹습니다. 살이 통통하니 맛있습니다. 

 

 

 

 

 

바닷가 가면 건생선을 잘 사옵니다. 건생선이 풍미도 있고 보관하기도 쉽습니다. 남당항에 건생선 파는 가게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한 곳을 발견합니다. 민어, 싱대(성대), 박대 등을 삽니다. 집에 와서 박대조림을 했습니다. 살도 쫀쫀한 것이 맛이 좋습니다. 

 

 

 

 

 

 

 

 

 

 

바닷가 가까이 가니 "대하튀김 껍질깟슈" 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1만 원에 7개. 주문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줍니다. 칠게도 몇 개 더 넣어줍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바삭한 튀김은 무조건 맛있습니다. 

 

 

 

 

 

남당항에서 자동차로 2~3분 정도 가면 남당노을전망대가 있습니다. 2021년에 준공했습니다. 노을 전망대라는 이름처럼 노을 질 때 오면 더 좋겠으나 밝은 낮에도 보기 좋습니다. 전망대 길이는 102. 3m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알맞은 길이입니다.

 

 

 

 

 

전망대 끝까지 걸어갑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이기에 하늘이 뿌옇습니다. 그래도 사이사이 들어오는 밝은 빛이 바다를 밝힙니다. 육지 쪽으로 바닷바람도 불어옵니다. 4월 아직은 바닷바람이 차갑습니다. 추워서 떨리기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남당리 노을 전망대에서 집까지 내비게이션 입력하니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나옵니다. 국도로 가는 길이 빠르다고 나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정체가 심한가 봅니다. 국도로 가니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어서 좋습니다. 1시간 정도 가다 보니 당진시 합덕읍입니다. 합덕성당이 생각났습니다. 성당에서 잠시 쉬어가야겠습니다. 화사한 봄꽃이 성당 주변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합덕성당은 1890년 예산 양촌성당에서 출발했습니다. 100년도 넘었습니다. 충청지역 최초의 본당입니다. 현재 건물은 1929년도에 지어졌습니다. 종탑이 두 개인 것이 특징입니다. 일요일 오후 성당 주변은 조용합니다. 성당 안에 들어가 조용히 묵상합니다. 성당 밖 봉헌초 올리며 기도도 올립니다. 

 

홍성군 광천읍 - 보령시 오천면 - 보령시 천북면 -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 당진시 합덕읍 

 

이번에 나들이 다녀온 코스입니다. 충청남도 투어입니다. 노을 전망대 빼고는 제가 예전에 한두 번씩 다녀온 곳이라 익숙합니다. 나중에 가족들하고 와야지 했던 곳이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이트별로 이동시간도 짧게 가져갔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많이 걷지 않으면서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코스입니다. 힘들지 않고 재밌게 즐기셨다 하니 다행입니다. 덕분에 저도 즐거운 휴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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