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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천항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봄나들이입니다. 충청남도 보령, 홍성 일대를 돌아보았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 요금소를 빠져나옵니다. 홍성군 광천읍 광천새우젓시장을 거쳐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으로 향합니다. 충청수영성에 올라 오천항 일대를 조망합니다. 키조개 샤부샤부로 점심도 먹습니다. 
 

광천, 청소를 거쳐 오천으로 향합니다. 오천항으로 들어서기 전 커다란 정자가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충청수영성입니다. 정자는 충청수영성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영보정입니다. 도로 옆 차 3~4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 후 정자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불법주차 아닙니다. 
 
 
 
 
 

충청수영성은 요즘으로 치면 해군기지입니다. 서해를 통해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을 보호하고 왜구침탈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근대에는 이양선 감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조선 초기에 설치된 충청수영성은 고종 때 폐영됩니다. 조선 초기에 군선 142척 수군 8,414명이 있었다 하니 규모가 꽤 큰 성(부대)입니다.  
 
 
 
 
 

영보정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영보정은 충청수영성의 중심이 되는 건물입니다. 영보정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신발 벗고. 영보정에서 오천항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1878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2015년 복원하였습니다. 영보정은 군사시설이기도 하지만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시인 묵객이 방문하고 글과 그림을 남겼습니다. 
 
 
 
 
 

 
 
 
 
 

영보정 앞에 옛 그림이 있습니다. 규남 하백원이 1842년 보령지역 문인과 함께 만든 해유시화첩에 담긴 그림입니다. 충청수영성과 영보정 주변 풍경을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거북선입니다. 사진 가운데 하얀 동그라미 안에 거북선이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도 거북선이 운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보정에서 오천항 일대를 조망합니다. 바닷물이 푸른빛을 내면서 반짝입니다. 바다 위에 배들도 그림처럼 예쁘게 있습니다. 영보정 앞 그림과 지금의 바다 모습을 비교해 봅니다. 옛날 바다 모습을 상상합니다. 이항복, 정약용 등이 극찬한 이유가 분명하겠습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령방조제가 있습니다. 바다 건너서는 천북항입니다. 
 
 
 
 
 

봄날 영보정 주변은 푸릇푸릇한 풀밭입니다. 푸른 들판에는 노란 민들레와 하얀 민들레 홀씨(사실 홀씨는 틀린 말이고 상투털, 갓털이라 불러야 합니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꽃이 피고 홀씨가 날아가니 봄 분위기가 더욱더 가득합니다. 홀씨를 입으로 후~ 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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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 부근을 바라봅니다. 차로 이동해서 항구 앞 식당에서 키조개를 먹을 것입니다. 
 
 
 
 
 

오천항이라 쓰인 커다란 간판(?)이 보입니다. 주차장이 넓은 편임에도 주차장에 빈자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오천항 앞에는 수산물 파는 식당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판매하는 음식은 비슷합니다. 대부분 키조개를 판매하고 갑오징어나 생선회 등을 곁들입니다. 언덕 위 영보정이 보입니다. 아래 성곽이 보입니다. 성곽 있는 곳에서부터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라이에 키조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 키조개의 60~70%가 오천항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곡식에서 불순물 거를 때 생긴 키를 닮았다 하여 키조개입니다. key 아닙니다. 😅 방송에서 키조개 잡는 모습을 봤습니다. 잠수부가 수심 8m 이하로 내려가 뻘 속에 있는 키조개를 잡아서 올립니다. 우리가 편하게 먹지만 잡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오천항 주변으로 수산물 파는 식당은 1호, 2호 등 숫자로 구분합니다. 식당마다 사장님은 다릅니다. 예전에 방문해서 좋은 기억 가지고 있는 7호점을 다시 찾습니다. 다른 식당도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식당 주방 위에 메뉴판이 크게 있습니다. 2년 전에 왔을 때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키조개 단품과 세트가 있습니다. 세트로 주문하면 키조개 회, 샤부샤부, 무침, 양념볶음 등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좌식이었는데 지금은 입식으로 바꾸셨습니다. 손님과 사장님 대화가 재밌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손님이 사장님에게 묻습니다. 하루 중 가장 손님 많을 때가 언제인가요? 사장님은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합니다. 답이 이상합니다. 손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눈치입니다. 전국노래자랑 할 시간 12시에서 1시 사이가 가장 바쁘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짜로 전국노래자랑 방송 나올 때 식당에 손님이 가득합니다.  
 
 
 
 
 

어머니가 치아치료 중이어서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드시기 힘듭니다. 부드럽고 간단하게 드시게 하고자 샤부샤부 단품으로 먹습니다. 키조개가 올라옵니다. 관자는 꽃잎처럼 펼쳐져 있고 가운데 꼭지살, 날개살 수술, 암술처럼 가운데 모여 있습니다. 아름다운 키조개 꽃입니다.
 
관자는 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샤부샤부 밑국물에 넣기 전 회로 몇 점 먹습니다. 달큼한 맛이 구미를 당깁니다. 키조개 주문하면 그때 키조개 손질해서 손님상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키조개는 봄에 맛있습니다. 여름이 산란철입니다. 산란을 앞두고 살 찌우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채소가 담긴 밑국물이 나옵니다. 국물 맛은 연한 것이 특별하진 않습니다. 채수 느낌
 
 
 
 
 

꼬시래기 해초, 김치, 키조개가 반찬으로 나옵니다.  가운데 갈색으로 나온 것이 키조개입니다. 키조개 꼭지살, 날개살을 장조림처럼 만들었습니다. 쫀득한 식감이 좋습니다. 
 
 
 
 
 

키조개 샤부샤부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기가 먹을 키조개 관자 하나만 집습니다. 밑국물에 넣습니다. 10을 셉니다. 그리고 건져서 입안으로 호로록. 초장, 간장에 찍지 않고 바로 입 안으로 넣습니다. 키조개 관자 자체가 달큼한 맛이 있어서 다른 양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관자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어머니도 생각보다 부드럽다며 잘 드셨습니다. 꼭지살, 날개살은 조금 더 익혀야 합니다. 어른 3명이 키조개 샤부샤부 대는 양이 조금 부족합니다. 칼국수 사리 3개를 추가합니다. 먹어보니 사리 3개는 많습니다.
 
 
 
 
 

 
 
 
 
 

키조개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오천항 주변을 살펴봅니다. 잠수기수협 간판이 보입니다. 바다 아래로 잠수해서 들어가는 어부들을 위한 수협입니다. 잠수부는 잠수하기 위해 납덩어리를 몸에 부착합니다. 공기줄 하나에 의지하여 어두운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배 위에서는 바닷속에서 올라오는 공기 방울이 올라오는지 봐야 합니다. 공기 방울이 올라와야 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고 맛있게 수산물을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산물 식당 뒤로 가면 오천항입니다. 오천항 푸른 물결 속에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항구 주변을 산들이 막아주고 있습니다. 오천항에서는 낚싯배가 많습니다. 오천항에서는 주꾸미, 갑오징어, 농어, 광어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오천항은 제가 좋아하는 동네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고 키조개도 맛있습니다. 부모님도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재밌게 즐기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충청수영성에서 2㎞ 정도 가면 충청수영해안경관전망대가 있습니다. 짧게나마 등산해야 해서 이번에는 가지 않습니다. 후식 먹으러 보령우유로 향합니다. 중간에 청보리밭 구경합니다. 
 
4월 청보리밭은 푸릇푸릇합니다. 청보리밭과 보령우유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787

봄날 푸르름 가득한 보령 청보리밭과 보령우유. 보령 여행

보령 청보리밭 보령우유 충청남도 보령, 홍성, 당진 당일치기 여행길입니다.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에서 키조개 샤부샤부로 점심 먹습니다. 후식 먹기 위해 보령시 천북면 보령우유로 향합니다.

raonys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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