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
대청도 패키지 여행길입니다. 대청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합니다. 북방한계선 부근 서해 5도 중 한 곳입니다. 대청도에는 사막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사막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모래 가득한 사막의 모습입니다.
백령도, 대청도 묶어서 2박 3일 여행길입니다. 백령도에서 1박 하고 둘째 날 대청도로 넘어왔습니다. 가이드는 대청도 북쪽 옥죽동 모래사막으로 안내합니다. 대청도 모래사막은 한국의 사하라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대청도 가기 전 제일 궁금했던 곳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서두에서부터 계속 사막이라고 하지만 옥죽동 모래사막의 정체는 해안사구입니다.
모래사막 주변에 소나무를 심었고 숲이 있습니다. 사막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하늘숲길을 걷습니다. 하늘숲길이라 하기에 높진 않습니다. 하늘숲길 거치지 않고 사막에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하늘숲길은 데크길입니다. 하늘계단 만든 것은 사막에 피해를 줄이면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함입니다. 소나무 숲 사이를 걸으니 상쾌합니다.
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심은 것입니다. 모래사막의 모래는 바람에 날려 쌓인 것입니다. 모래가 너무 날리니 마을 주민들이 불편합니다. 모래가 날려 배수지를 막고 경작지에 모래가 쌓입니다. 나무를 심어 피해를 줄여보고자 한 것입니다.
하늘 숲길 중간중간 쉼터와 포토존이 있습니다.
소나무 숲을 만들면서 모래로 인한 피해는 줄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사구 면적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나무 말고 방파제, 건물 건설로 인한 요인도 있겠지만 나무 영향이 제일 크다는 연구입니다. 2008년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했을 때 대청도 옥중동 모래사막은 약 66만㎡(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이었습니다. 2015년에 조사했을 때는 16만㎢로 줄었습니다. 줄어드는 속도가 빠릅니다. 2023년 지금은 더 줄었을 것입니다.
사구의 특징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나무를 심었기에 사구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에서도 고민이 있어 보입니다. 줄어드는 사구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나무를 다 없앨 수도 없습니다.
어린왕자를 만납니다. 어린왕자 보면서 사막을 떠올립니다. 어린왕자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불행이 있어야 행복이 있다? 지금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을 찾아야 한다? 지치고 힘들어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다른 생각?
드디어 사막이 보입니다.
사구(砂丘)는 모래언덕이라는 뜻입니다. 대청도 모래사막은 모래가 바람에 날려 이동하면서 계절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활동성 사구입니다. 대청도 모래사막은 해안으로부터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사구 연대측정(OSL) 해보니 깊이 65㎝ 지점의 연대는 34±7년, 깊이 220㎝ 지점의 연대는 37±8년으로 나왔습니다. 모래 이동 및 퇴적작용이 매우 활발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막하면 모래가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인데 대청도 모래사막에는 풀이 많이 보입니다. 이게 또 사람이 손을 대어서 그런 것입니다. 사막 면적이 줄어들자 다른 곳에서 모래를 가져와 모래보강사업을 합니다. 이때 외부에서 풀씨가 유입되면서 하나둘 풀이 자랍니다. 모래보강사업으로 크고 작은 돌들도 따라왔습니다.
사막 가운데 낙타 가족이 있습니다. 모형입니다. 사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은 낙타입니다. 대청도에서 낙타를 보니 반갑고 재밌습니다. 낙타 배경으로 사진 찍습니다. 단봉낙타와 쌍봉낙타 서식지가 다르다고 하는데 대청도에서는 같이 있습니다. 낙타 하면 쌍봉낙타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는 단봉낙타가 90%라고 합니다.
낙타 혹(봉우리)에는 혈전(무한도전 200회 특집 기억하신다면 알 것입니다)이 아니고 지방이 들었습니다. 옛날에 낙타 연구하기 전에는 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연구해 보니 지방입니다. 지방을 연소하면서 물이 생기고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낙타가 먹지 못하고 오래 버티면 혹의 크기는 줄어듭니다.
사막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봅니다. 사막과 사람 비교해 보면 사막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더 넓었다는 것인데 얼마나 넓은지 쉽게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모래가 무척 곱습니다. 바다로부터 500m를 날아올 정도이니 가볍고 작은 알갱이입니다. 실제로 만져봐도 곱고 부드러운 촉감이 좋습니다. 모래를 한 움큼 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가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지려 욕심부려봤자 남는 것은 일부입니다.
손바닥에 모래가 붙어 있습니다. 진짜 입자가 곱디곱습니다.
모래사막 주변 방사림
대청도에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고로 쌀 한 말이 대략 20㎏ 정도 됩니다. 여자 아이들이 집안일 밭일을 하면서 모래를 많이 먹는다는 것입니다. 대청도에서는 모래에 대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음을 짐작해 봅니다. 우리나라 속담 보면 여자가 뭘 해야 시집간다는 속담이 많습니다. 남자들은 뭘 했을까요?
사막 앞 낙타 설명. 모래가 날아와 쌓이면서 안내판 아랫부분이 모래에 잠겼습니다.
9월 초 능소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사막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강수량이 적어서 식생이 보이지 않거나 적고 인간의 활동도 제약되는 지역이라고 나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은 사막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대청도가 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모양이 사막과 비슷하니 사막으로 불리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사막으로 부른다는 글도 봤습니다.
대청도 모래사막을 거닐면서 자연의 힘을 느꼈습니다. 자연에 맞서고자 사람이 손을 대면 모습은 변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해야 한다지만 쉽진 않습니다. 자연에 더욱더 관심 가지고 지켜보는 태도를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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