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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수복빵집
 
진주 내려가기 전 진주 맛집을 검색합니다.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검색했는데 공통으로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수복빵집입니다. 진주 시내에 있는 작고 오래된 빵집입니다. 상호에 빵집이 들어가지만 파리바게트 같은 빵집이 아닙니다. 찐빵과 꿀빵을 팝니다. 우연히도 수복빵집을 2번 방문합니다. 2번 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진주 여행길입니다. 친구들과 헤어졌지만 제가 예약한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저 혼자 수복빵집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안내를 따라갑니다. 시장통으로 들어가서 좁은 길로 접어듭니다. 애플리케이션 상으로는 이미 지나쳤는데 수복빵집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수복빵집을 발견합니다. 매장이 수수합니다. 영업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입장. 한눈에 봐도 오래된 노포 느낌이 확 납니다. 회색 바탕에 검은색, 하얀색 무늬가 박힌 바닥과 빨간색이 도드라진 테이블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깔끔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방 쪽에서인가 남자분이 말을 걸어옵니다. 오늘 찐빵은 다 판매하였고 꿀빵만 조금 남았다고 합니다. 꿀빵 포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털 사이트 검색하면 영업시간이 12시부터 5시라고 나옵니다. 보통 3시 정도면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고 영업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가 일요일 3시쯤이었으니 일찍 소진되었던 것이고요. 꿀빵이라도 남아 있는 게 다행입니다. 포장 부탁드립니다.  
 
 
 


 

 
포장하시는 동안 차림표를 살펴봅니다. 메뉴는 딱 4가지입니다. 찐빵, 꿀빵, 단팥죽, 팥빙수. 이 간단 명료한 차림표 속 메뉴를 보는 순간 수복빵집은 찐이라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메뉴 파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찐빵 포장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3명 기준 2인분부터 주문해 달라고 하시네요. 3명이 와서 1인분만 시키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요?

 

 

 

 

 

 

 

 


 

 
꿀빵 1인분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셨습니다. 꿀빵은 경상남도 통영, 진주가 꿀빵이 유명합니다. 통영이 관광객이 많아서 통영 꿀빵이 널리 알려졌지만 진주도 꿀빵을 많이 먹습니다. 차림표에는 5개가 1인분이라 되어있는데 봉지에는 6개가 들었습니다. 떨이로 하나 더 주셨나 보네 하고 므흣한 웃음을 짓습니다.
 
 
 

 

 

 
꿀빵이라고 해서 꿀이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팥을 넣어 둥글게 튀긴 후 물엿이나 설탕 등으로 달달하게 맛을 내었습니다. 깨소금을 붙였고요. 꿀빵 하나 들어서 먹는데 우와~ 뭐 이런 게 다 있냐? 꿀빵이 진짜 맛있습니다. 제 입맛에 딱입니다. 적당히 달다구리 한 것이 기대 이상입니다. 단팥죽과 찐빵도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본능적으로 스칩니다. 또 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진주 방문할 일이 다시 생겼습니다. 12시 30분경에 방문합니다. 너무 늦으면 저번처럼 못 먹을까 봐 서둘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수복빵집의 역사를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1947년 만복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지금은 대를 이어서 계속 영업 중이시고요. 제가 갔을 때는 젊은 사람들이 보이던데 3대째 이어지는 것인가 추측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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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내부에는 손님이 가득합니다. 사이사이 포장하러 오는 손님도 많습니다. 저는 찐빵을 주문합니다. 테이블마다 주전자와 물컵이 있습니다. 물컵에 물을 따르고 찐빵을 기다립니다. 물이 보리차입니다. 생수보다 끓인 물 주는 곳이 좋습니다. 
 
 


 
 

 
찐빵은 금방 나왔습니다. 찐빵 비주얼이 색다릅니다. 찐빵 위에 팥물이 부어져 있습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비주얼입니다. 찐빵을 단팥죽에 찍어 먹어본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부어져 나오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빨리 먹어봐야겠습니다. 
 
 

 


 

 
찐빵 크기는 작습니다. 아기 주먹만 합니다. 찐빵에도 팥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찐빵을 팥물 묻혀서 먹습니다. 꿀빵에 이어 찐빵도 제 입맛에 딱입니다. 달달하긴 한데 그렇게 과하지 않습니다. 인위적으로 단맛을 찐하게 내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찐빵의 푹신한 식감과 달달한 팥물의 조합이 좋습니다. 팥물 싹싹 긁어가며 다 먹었습니다. 

 

 

 

 

 

 

 

 


 

 
찐빵 하나만 먹고 끝낼 수 없습니다. 이어서 단팥죽 주문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단팥죽 먹을 계획이긴 했습니다. 전 다 계획이 있습니다. 단팥죽 그릇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국그릇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 수저가 단팥죽 안에 박혀 있습니다. 
 
 

 

 


 

 
수저를 휘휘 젓는 데 뭐가 걸립니다. 떡이 들어 있습니다. 떡이라기보다는 찐빵하고 남은 밀가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떡은 떡입니다. 팥 알갱이도 같이 올라옵니다. 진득하기보다는 묽은 편입니다. 찐빵 먹으면서 만난 팥물처럼 단팥죽도 적당히 달다구리 한 것이 제 입맛에 잘 맞습니다. 바닥 싹싹 긁어가며 다 먹습니다. 
 
 


 
 

 
봄날의 진주중앙시장. 제가 갔을 때 꽃 파는 상인이 많았습니다. 꽃구경하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습니다. 달다구리 한 것 먹으니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것 같습니다.

 
 
 

 

 
진주 수복빵집은 자그마합니다. 노포이고요. 작고 소박한 메뉴로 70년 넘게 이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가볼 만한 곳입니다. 물론 꿀빵, 찐빵, 단팥죽까지 맛본다면 이 작은 빵집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진주 맛집 검색하면 나오는 제일식당, 천황식당, 원깐돌이 등이 지척입니다. 이들 식당은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합니다. 비빔밥 맛나게 드시고 후식으로 수복빵집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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