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내내 제삿날인 안동 까치구멍집

경상북도 2010. 2. 23. 06:11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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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까치구멍집 헛제사밥

경상북도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라는 테마에 걸맞게, 유교와 양반문화가 잘 스며들어 있는 기품있는 곳입니다. 이런 안동은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나 양반네들의 식문화가 재밌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안동의 '헛제사밥' 이라는 것을 드셔보시겠습니다. 헛제사밥이라 궁금하십니까? 아니라구요. 에이~ 궁금하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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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정말 볼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먹는것 좋아하는 저 라오니스는 어느 지역을 가면 그 지역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찾아 먹어보려 노력합니다. 이런 저의 레이다망에 걸린것이 '까치구멍집' 이라는 식당의  '헛제사밥'입니다. 안동시내에서 3번버스를 타고 월령교에서 내리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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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사진에는 없다구요? 제 뒤에 있습니다. 뒤쪽 창 밖으로 낙동강이 보이거든요. 외국인들도 많이 와서 먹고 있었구요. 아래 보면 아시겠지만 외국인들도 잘 먹을 수 있을만한 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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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통에 숭늉이 나옵니다. 뽀얀 숭늉이 구수하니 좋습니다. 보온통이지만 아주 뜨거운 것은 아니구요. 미지근합니다. 일반 숭늉과는 맛이 좀 다르더라구요. 어떻게 다른지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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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요것이 바로 안동 '헛제사밥'입니다. '헛' 이 들어갔다는 것은 뭔가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에는 몇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쌀이 귀해서 제사를 자주 지낼 수 없었던 평민들이 헛제사를 지낸 뒤 이를 핑계로 제사음식을 먹었다는 것. 두 번째는 양반들이 춘궁기에 쌀밥 먹기가 미안해서 가짜로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음식을 먹었다고도 합니다. 세 번째는 
유생들이 밤중에 글을 읽다가 남의 이목을 피해 야참을 먹으려고, 제사 지내는 듯이 낭랑한 목소리로 축문을 읽고 헛제삿밥을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세 번째 이야기가 정설로 가는 분위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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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기그릇에 7 가지의 나물들이 담겨 있습니다. 제사음식은 홀수로 차린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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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쌀밥 역시 대기중입니다. 고슬고슬 지어진 것이 맛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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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을 살짝 넣고 밥과 나물을 쓱쓱 비벼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간장을 넣고도 비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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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국이죠. 제가 탕국 먹고 싶어서 제사에 갈 정도로 무진장 좋아합니다. 무 특유의 달달한 맛과 함께 시원합니다. 한그릇 더 달라고 해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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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무난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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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헛제사밥의 포인트죠. 각 종 전들을 제기 위에 올려 놓은 것입니다. 생선, 다시마, 호박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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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은 집간장이구요. 전을 살짝 찍어먹습니다.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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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미를 장식해 주는 안동식혜입니다. 하얀쌀밥 떠다니는 식혜는 많이들 드셔보셨을텐데요. 안동식혜는 색다를 맛이었습니다. 색깔부터가 다르죠. 붉은색입니다. 알싸한 맛이 납니다. 밥풀도 있지만 작게 썰린 무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맛이 오묘하더군요. 혼자먹기에는 양이 좀 많았구요. 2명 정도가 나눠먹으면 후식으로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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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 봐주시구요.


까치구멍집은 월영공원 바로 앞에 있습니다. 낙동강 위로 2개의 다리가 보이는데요. 아래쪽에 있는 것이 월영교입니다. 바닥이 나무로 된 다리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긴 다리라는군요. 월영교 건너는 재미도 좋구요. 민속박물관과 그 주변을 다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헛제사밥 맛있으셨습니까?  저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헛제사밥도 그러했구요. 포스팅하려고 검색하다가 안 것인데요. 헛제사밥은 안동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진주와 대구에도 있다는 군요. 한 낮에는 따뜻한 기운이 마구 올라오더군요. 봄이 오나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들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맛있는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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